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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세월 속으로

핸드폰 / 기계도 세월 따라

향곡[鄕谷] 2017. 4. 18. 08:52

 

 

 

 

 

 

핸드폰

기계도 세월 따라

 

 

 

1885년 평양-의주간 전신선을 설치하였다. 중국이 한반도 지배권을 강화하려고 설치한 것이었다. 미국인 모스가 전신부호를 발명하여 전신을 보급한 지 30여 년이 지난 뒤였다. 그 뒤 조선의 고종은 봉수제도를 철폐하였다. 파발마로 달리고 연기로 연락을 하던 기능은 골동의 제도가 되고 말았다. 1896년에 서울-인천 간 전화가 개통되고, 다음 해에는 덕수궁에 전화를 설치하였다. 미국에서 전화 특허를 받은 지 20여 년만이었다. 교환수가 전화를 연결해 주던 일도 1950년대까지였다. 1958년에는 미국에서 무선호출 벨보이(bell boy)를 시작하고, 우리나라는 1982년 무선호출을 삐삐라고 부르며 시작하였다. 이제 전화기는 최첨단의 기능을 탑재하고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기기를 발명한 후 130년간 일어난 일들이다.

 

어제는 그동안 쓰던 핸드폰을 교환하였다. 쓰던 것이 한참 구식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핸드폰을 아직 쓰는 사람이 있네요 그런다. 그 앞에 쓰던 폴더폰은 2004년 4월부터 7년 반을 쓰다가 폴더가 부러지는 바람에 바꾸었다. 어제까지 쓰던 핸드폰은 2011년 11월부터 5년 반을 썼는데, 동작은 느리지만 작동에 문제는 없었다. 모임의 밴드에 가입이 되지 않아 남을 불편하게 하여 바꾸었다. 몇 달 전에는 작동이 느려서 초기화를 시켰더니 카톡에 가입한 방에서 다 나가게 되었다. 빠르게 작동하려고 하면 동작이 멈추어 꺼지게 되니, 불편하긴 하였다. 그럴 땐 세상살이를 급하게 살면 안된다는 경계의 의미로 해석하였다. 기계도 세월 따라 간다. 기기를 바꾸었더니 속도가 무척 빠르고, 없던 기능도 생겼다. 책 읽고 해야 할 시간을 엉뚱한 곳에 뺏기는 것을 경계해야 할 일이 생겼다.    

 

   

 

 

폴더폰(2004.4~2011.11.4)과 S1핸드폰(2011.11.4~2017.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