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우리도 산처럼/서울 산

도봉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호젓한 산길

향곡[鄕谷] 2017. 8. 27. 07:31

 

 

 

도봉산 골짜기,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호젓한 산길

 

2017.8.26. 맑음. 24.2-29.2℃

우이동 종점- 한일교-원통사-우이암-원통사-무수골-자현암-성신여대 난향원-세일교--도봉옛길-도봉사-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 (9.3㎞. 이동 3:50. 휴식 1:28. 계 5:18)

 

 

 

처서(處暑)가 지나니 아침 저녁으로 날이 선선해지고 하늘빛이 푸르다. 더위가 계절의 끄트머리로 가고 있다. 우이동에서 무수골 가는 길은 도봉산이 숨겨놓은 아름다운 물길이 있어 그곳으로 떠났다. 우이동 종점에서 도봉산 쪽으로 보면 우이암이 보인다. 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데, 처음 이름은 관음봉(觀音峯)이니, 세상의 소리를 다 듣는다는 뜻이다. 처음형이상학으로, 그 이후는 형상으로 이름을 지어 그 뜻을 말하였다.

 

며칠간 비가 온 뒤라 우이천 계곡 물길은 맑고도 우렁차다. 하늘빛과 물빛이 맑아진 것은 비가 내린 덕분인데, 처서가 지났으니 이젠 비의 양도 적어질 것이다. 산길은 숲에 덮여 더 시원하고, 바위는 하늘에 솟아 더 높아 보인다. 원통사 종루도 파란 하늘 속에 우뚝하다. '원통(圓通)'은 '절대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이니, 그 믿음으로 많은 선현들이 이곳에 와서 용맹정진하였다.

 

원통사에서 우이암을 다녀 와 무수골로 내려섰다. 산길도 좋지만 물소리도 정겹다. 골짜기를 메운 물소리를 들으면 이름대로 근심(愁: 근심 수)이 사라지는(無: 없을 무) 곳이다. 이름이 그러한데, 머물고 가지 않을 수 없다. 발을 담궈서 세상 일을 잊어 버릴 일이다. 이렇게 하여 세상 일을 잊어 버릴 곳이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무수골 끄트머리에서 길을 틀어 도봉옛길로 명명한 북한산둘레길로 돌아서 내려갔다. 부담 없는 산길이다.  

 

 

 

  ※ 교통편

 (갈 때) 수유역 3번출구 부근 중앙차로에서 우이동 종점 가는 버스 이용

 (올 때) 도봉산역 전철 이용 (1호선, 7호선)   

 

 

 

 

 

원통사. 원통(圓通)은 절대 진리는 두루 통한다는 뜻이다.

 

 

 

원통사 종루

 

 

 

 

원통사 뒤에는 호랑이 코뿔소 학 등의 바위가 둘러싸고 있다

 

 

 

원통사 뒤로 우이암 가는 길

 

 

 

 

우이암 아래에서 바라본 수락산

 

 

 

 

우이암

 

 

 

 

무수골에서 바라본 도봉산 선인봉

 

 

 

 

 

산행로 (우이남능선에서 우이암으로 바로 오르는 산길은 폐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