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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산처럼/서울 산

여성봉-오봉 /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운 산행

향곡[鄕谷] 2016. 12. 19. 11:52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운 산행

여성봉(604m),오봉(660m)

 

경기도 고양, 서울 도봉구 (2016.12.18. 흐림)

송추계곡입구-여성봉-오봉-오봉샘-우이암-보문능선-도봉동 종점 (약10㎞.4시간45분)

 

 

여성봉과 오봉이 음양의 조화로 서 있는 것은 이곳 산에 다녀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다. 기묘한 솜씨와 앉음새에 늘 감탄을 한다. 그런가 하면 돌아다 보면 숱하게 다녀도 못 보던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다니니 보였던 것이다. 뒷켠에 묻혀있는 것이라 그러한지 표정이 어둡다. 사람의 마음이 표정에서 나타나듯, 어두운 표정의 바위는 숨어서도 얼굴을 펼 줄 모른다. 자신을 학대하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되듯, 자연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오봉에서는 어떤 산악회 회원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바위를 오르고 있었다.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도 산타는 간다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안기기 위해서 매년 나서는 것이라 하였다. 더불어 사는 방법을 찾으려 하니 아름다운 일이고, 그것이 세상을 발견하는 법이다.

 

하산하여 길 옆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였다. 어떤 노인이 혼자 있기에 친구가 청하여 술 한 잔을 드렸다. 노인은 해병대였는데 친구들은 전쟁 때 다 죽고, 부인도 40년 전 사별하여 집에 있자니 심심하여 나왔다고 한다. 친구들과 산행 후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과 행복이 늘 곁에 있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다.

 

 

교통편 (갈 때) 구파발역 2번 출구 부근에서 34번,704번 시내버스 승차, 송추계곡 하차

               (올 때)  1호선,7호선 도봉산역 승차

 

 

 

여성봉에서 보는 오봉

 

 

 

뒷켠에 묻힌 바위는 표정이 어둡다

 

 

 

근처에 있는 이 바위도 표정이 같다. 동족인 모양이다

 

 

 

우뚝 솟은 오봉은 늘 마음을 환하게 한다

 

 

 

산타복장을 하고 바위 타기를 준비하는 산악회원들이 오봉에 모여 있다

 

 

 

바위 타기를 준비하는 산타복장 산악회원들

 

 

 

동물 모양 바위

 

 

 

오봉이 보이는 곳에서

 

 

 

화강암을 뚫고 들어간 맥이 있는 바위

 

 

 

이 바위도 수천 년 전에 살았던 동물을 연상케 한다

 

 

 

우이암. 소 귀를 닮았다는데......

 

 

 

음지에는 전날 내린 눈으로 땅이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