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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북한산과 서울의 산

인왕산 /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

향곡[鄕谷] 2016. 12. 14. 15:06

 

인왕산 1

 

인왕산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홍제역-문화촌-개미마을-기차바위-인왕산 정상(338m)-청운공원-경복궁역 

6.24㎞. 3시간 13분. 2016.12.13. 맑음. -0.4~8.8℃

 

 

 

홍제동에서 출발하여 경복궁까지 인왕산을 넘어가는 숲길을 걸었다. 홍제역을 나와 문화촌으로 들어섰다. 1950년대 말 문화예술인들이 살아서 문화촌이라 했다. 박화목 시인이 이곳에 살았는데, 그가 작사한 '보리밭'과 '과수원길'은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이다. 문화촌 입구를 지나 인왕중학교 쪽 언덕을 오르면 개미마을이다. 2013년 '7번 방의 선물'이란 영화에 나와서 알려진 이 마을은 개미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란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마을 집들은 비록 빈약하여도 마다 예쁜 꽃무늬 색칠을 하여서 마을 분위기를 환하게 하고 있다. 

 

개미마을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이내 인왕산 오르는 소나무 숲길이다. 인왕산은 조선 초기에는 궁궐 서쪽에 있다 하여 서산(西山)이라 불렀다가 세종 때 인왕산(仁王山)으로 고쳤다. 인왕이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인데, 조선왕조를 수호하라는 뜻에서 바꾼 것이다. 북악(北岳)이 주산(主山)이요, 남산이 안산(案山)이며, 낙산(駱山)이 좌청룡, 인왕산이 우백호가 된다. 일제가 나라를 빼앗고 산 이름 한자를 인왕(仁旺)이라 고쳐, 이 나라를 허물고자 했던 음흉함을 스스로 드러낸 적이 있었다. 해방 후에는 한자 이름을 다시 원래대로 고쳐서 지금에 이른다.

 

산을 내려서면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나오는 치마바위를 소나무 숲 사이로 보았다. 겸재는 지금의 청운동인 청풍계에서 오래 머물렀으니, 구름이 넘실거리는 모습을 보고 혼신의 힘을 다해 그 감흥을 그림으로 옮겼던 것이다. 성곽을 내려오면서 큰 나뭇가지 사이로 북한산 원경을 보고서, 불현듯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내용안견에게 그리게 한 몽유도원도 구도를 잡아보았다. 그림의 대상이 보현봉을 중심으로 북한산이었기 때문이다. 대군에게도 화가에게도 산은 아름다운 도원이었을 터이지만, 여전히 산경은 아름다워 나도 오랫동안 시선을 거두지 못하였다  

 

 

※ 교통편  (갈 때)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  (올 때) 3호선 경복궁역 

 

※ 길 안내 (월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① 홍제역 1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내부순환도로가 있는 큰 도로에서 우회전한다.  

② 우리은행을 지나 내부순환도로를 만나는 곳에 있는 문화촌 안내판에서 우회전한다.  

③ 다음 갈림길에서 오른쪽에 있는 도로로 가서 인왕중학교를 지나 개미마을 끝까지 올라간다  

④ 개미마을 끝에서 인왕산 표지판 오른쪽에 있는 인왕산 숲길로 오른다   

⑤ 기차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갔다가 되돌아와서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와 청운공원으로 간다  

⑥ 청운공원에서 경기상고 앞 청운초등학교를 지나 경복궁역으로 간다.  

 

 

 

기차바위에서 보는 인왕산. 건너편 산은 안산이다

 

 

 

 

개미마을

 

 

 

 

기차바위

 

 

 

 

기차바위 오르는 길

 

 

 

 

바로 앞에 기차바위가 있고,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인왕산 정상에서 보는 서울 시내. 왼쪽에 남산이 보인다

 

 

 

 

서울성곽 너머로 보는 북한산

 

 

 

 

북한산 원경. 안평대군의 꿈을 바탕으로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의 대상이 되었던 산이다

 

 

 

 

성곽을 따라 창의문 방향으로 내려오면 북악산이다

 

 

 

 

서울 도성

 

 

 

 

겸재 정선의 그림  '인왕제색도' (1751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