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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모란과 작약 / 모란은 나무, 작약은 풀

향곡[鄕谷] 2018. 1. 27. 11:28

 

 

 

 

모란과 작약

모란은 키 작은 나무, 작약은 여러해살이풀

 

 

 

모란은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는 양귀비가 등장하면서 모란을 애호하는 풍조가 크게 나타났다. 현종이 시인 이백에게 시를 짓게 하였는데, 이백이 양귀비의 농염한 미모를 모란에 비교하였으니 그 풍조가 퍼져나갔다. 그 후에도 다른 시인이 모란을 양귀비에 비교하여 하늘 아래 둘도 없는 미인이라며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하였다. 가장 뛰어난 꽃이라 하여 화왕(花王)이라 일컫기도 하며, 부와 영예를 상징하는 부귀화(富貴花)라고도 한다. 당태종이 신라 선덕여왕에게 모란 그림을 보냈다. 여왕은 모란꽃에 벌 나비가 없는 것을 보고, 모란꽃은 향기가 없는 것으로 짐작하였고,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자기를 비웃으려 보내온 것으로 알아차렸다고 한다.

 

모란은 키 작은 나무로 잎이 지면 가지가 남아 있지만, 작약은 여러해살이 풀로 겨울에 뿌리만 남고 잎과 줄기가 사라진다. 꽃을 비교하면 모란은 겹겹이 오므린 듯 피고 꽃잎이 많지만, 작약은 꽃잎이 많기는 하나 가지런하고 구분이 명확하며 가운데 수술은 큰 편이다. 잎은 모란은 한 잎이 세 갈래인데 가운데 잎은 또 세 갈래로 갈라지고 잎은 펼쳐져 있다. 작약은 한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지면서 오므라들 듯한 모양이다. 모란은 우리 어른들이 목단(木丹)이라 불렀다. 그렇게 부르니 모란이 나무라는 것이 확연하다.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 풀이다. 작약은 재회를 약속하고 이별을 아쉬워하며 선물하는 꽃이라 한다. 꽃을 선물하며 구애를 하는데, 이별용으로 선물하는 꽃도 있었다. 작약(勺藥)의 작(勺)이 고대에서는 약속의 약(約)과 통하여, 재회를 약속하는 꽃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꽃에 이름이 있고, 꽃말이 있고, 366가지 생일 꽃에 대한 꽃말도 있다. 꽃은 그만큼 우리 사람들과 참으로 가깝다. 꽃을 보면서 웃는 미소는 아름답다.  

 

 

 

  모란 작약
모습   잎 지는 작은키나무   여러해살이풀
  위쪽 작은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위쪽 작은 잎이 3개로 갈라진다
  양성화. 5월 개화.
  꽃잎은 8장 이상
  단성화. 5~6월 개화. 잎보다 먼저 피고
  꽃잎은10장 정도
열매   9월 결실. 길이 3~4㎝   8월 결실. 길이 1.5~2㎝

 

 

 

 

 

모란 / 영랑생가 (전남 강진. 2009.5.3)

 

 

 

모란 / 안동 길안면 묵계리 (2016.6.24)

 

 

모란 / 충북 제천 (2020.9.13)

 

 

 

작약 / 서울창포원 (서울 도봉구. 2019.5.20)

 

 

작약 / 인천대공원 (2020.5.18)

 

모란(왼쪽)과 작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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