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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프라싱 / 태국의 보물 프라싱 불상을 모신 사원

향곡[鄕谷] 2018. 7. 18. 11:05

 

 

태국 여행 19

 

왓 프라싱 (Wat Phra Singh)

태국의 보물 프라싱 불상을 모신 사원

치앙마이 수안독 게이트 동쪽 (2018.7.9)

 

 

왓 수안독에서 나와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5분 정도 걸으면 수안독 게이트가 나오고, 거기서 7분여 더 걸으면 왓 프라싱이 나온다. 사원이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길이 약간 휘어 있고 학교가 남쪽을 막고 있어서 돌아가서 동쪽 입구를 찾아야 한다. 성 안 사원은 모두 동쪽에 정문이 있다. 왓 프라싱은 란나 왕국 7대 왕인 파유(pha Yu) 왕이 선왕의 유골을 모시기 위해 쩨디(탑)를 만들면서 1345년에 세운 사원이다.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으나 프라싱 불상이 오면서 사원 이름도 바꾸었다.

 

프라싱(Phra Singh)은 '프라'가 불상, '싱'이 사자모양이란 뜻이라서 사자모양의 불상이란 뜻이라 하는데, 실제 일반 불상과 차이가 없다. 그런데 이 불상이 스리랑카에서 왔다 하였고, 'Singh'이'스리랑카'의 뜻도 되니, 프라싱은 '스리랑카에서 온 불상'이라는 의미가 맞을 것 같다. 왓 프라싱 정문을 지키고 있는 것이 싱(사자)이다. 태국에서는 이 프라싱 불상을 귀중한 보물로 여겨서 보통 때는 공개하지 않고, 태국 최고 명절인 새해 송크란축제 때 모시고서 물을 뿌리며 허물과 죄를 씻고 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서면 본존당인 대웅전의 처마 장식이 화려하다. 입구에는 반은 뱀이요 반은 인간의 모습을 한 나가(Naga)가 수문장 역할을 하며 지키고 있다. 석가모니가 깊은 명상에 잠겨있을 때 비를 맞지 않게 해 주었다 하여 뱀의 왕을 절마다 수문장으로 모시고 있는 곳이 많다. 대웅전 뒤편에는 수도승들이 수행한 절집이 있는데, 그곳을 지키는 수문장 역할의 조각도 범상치 않다. 그다음에는 프라싱 불상이 있는 작은 불당이 있다. 프라싱을 모신 불당은 차앙마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친다. 건물 이름이 '비하라 라이 캄(Vihara lai kham)'으로 풀어보면 '아름다운 금박무늬 법당'이다.  

 

불당 뒷편으로는 파유왕이 선왕 캄푸(Kham Fu) 왕의 유골을 모신 쩨디(탑)가 황금빛으로 화려하다. 태국은 왕권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하다. 입헌군주제로 바뀐 이후에도 위상은 변함없이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황금빛 쩨디가 그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쩨디를 돌아 다시 앞으로 나오면 마지막 건물 허뜨라이(Ho trai)가 지키고 있다. 불경을 보관하고 있는 사원 도서관으로 역시 아름다운 란나 건축물이다. 왓 프라싱 등 태국의 여러 사원을 보면 왕권이 불교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나가(Naga)가 지키고 있는 본당

 

 

 

본존불

 

 

 

 

 

 

 

프라싱불상이 있는 법당

 

 

 

프라싱 불상

 

 

 

캄푸 왕의 유골을 모신 종탑(쩨디)

 

 

 

수행자 공간 뒤편

 

 

 

불경 보관 사원도서관

 

 

왓 프라싱 문 앞을 지키는 사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