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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바람 불어도 나비는 꽃과 같이

향곡[鄕谷] 2018. 9. 9. 11:40

 

 

 

 

 

바람 불어도 나비는 꽃과 같이 

작은멋쟁이나비, 네발나비, 노랑나비, 작은주홍부전나비, 암먹부전나비

2018.9.7 한강 잠실지구에서

 

 

 

한낮에 강가에 나갔더니 나비가 많이 나왔다.

햇볕이 적을 때는 없더니 기온이 오르니 나비가 늘어났다.

나비는 극심한 근시라 꽃잎에 앉은 뒤에도 기어서 꽃술에 다가선다.

그다음엔 꽃술을 움켜잡고 긴 대롱을 꽂고서 꿀을 먹는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비는 꽃과 같이 흔들흔들 꿀을 먹는다.

코스모스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살살이꽃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는 듯

바람아 불어봐라 나는 이 맛있는 것을 두고 그냥 갈 수 없다고 한다.

 

 

 

 

 

 

 

 

 

작은멋쟁이나비

 

 


네발나비와 모습이 비슷하고 숫자도 네발나비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나비다.

개 윗면은 무늬가 얌전하고, 아래는 여러 갈색 조각을 붙인 듯하다. 

이 꽃 저 꽃 나풀나풀 다니며 꿀을 찾는다. 덕분에 가루받이도 한다. 그래서 더 멋쟁이나비다.

큰멋쟁이나비는 가운데에 무늬가 없는 것이 다르다. 날개를 이따금 펴고 있어서 사진 찍기가 좋다.

 



 

 

네발나비

 

 

우리가 제일 많이 보는 나비가 네발나비다. 날개가 떨어진 듯 깊숙이 패인 나비도 있다. 

이 꽃 저 꽃 분주히 다니며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그래서 낙엽처럼 생겨 보호색 구실을 하는 날개 뒷면을 보일 틈이 없다.

그래도 네발나비는 듬직히 앉아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춘다

 

 

노랑나비는 가만히 앉아 있지를 않는다. 춤도 갈지(之) 자로 추며 정신이 없다.

그래도 이 놈은 자기 춤이 제일 잘 추는 춤이라 하겠지.

 

 

 

 

 

 

 

작은주홍부전나비

 

 

부전나비는 종류가 무지 많고 흔하다. 작은주홍부전나비는 붉은색 날개를 펼치고 앉는다. 

색깔이 붉은색이어서 구별할 수 있다. 논둑 밭둑 강가 풀밭 어디서든 볼 수가 있다. 

 

 

 

 

 

 

 

 

암먹부전나비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다른 부전나비와 비슷하다. 암컷의 날개색이 먹물과 같다고 암먹부전나비다. 

풀밭에 작은 날갯짓을 하며 날아다닌다. 크기가 작아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흔히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