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도(菊花島)
바닷길이 2개 있는 섬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2018.9.10)
세계에서 섬이 제일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 그다음이 필리핀, 일본이며, 우리가 네 번째이다. 우리나라에 섬은 3,348개로 그중 유인도가 47개, 무인도가 2,878개이다 (2017년 말 기준). 면적이 넓지 않은 나라에 섬이 정말 많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섬여행은 사정이 여의치 못하여 올해는 처음 나섰다. 경기도 화성 궁평항에서 배를 탔다. 올망졸망 섬이 많다. 섬이라는 것이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 '물로 둘러 싸여 있고, 밀물 때도 수면 위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지역'이라 한다. 들락날락하는 리아스식 해안이 많은 우리나라가 그래서 섬이 많다.
궁평항을 떠나서 40분만에 국화도에 도착했다. 화성 궁평항에서 13㎞이고, 당진 장고항은 4㎞라니 지리적으로는 당진이 가깝다. 국화도에서 당진화력발전소 굴뚝이 바로 앞에 보인다. 국화도는 처음에 구화도(九化島)라 부르다가, 만화리에 속해 만화도라 하다가, 일제에 의해 만화리가 국화리가 되면서 섬도 국화도가 되었다. 이곳서 나는 조가비가 국화꽃을 닮아 그렇게 부른다는데 설이 분분하다. 국화도의 면적은 0.39㎢이고, 주민은 41 가구 55명이 살고 있다.
섬은 작아서 서너 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국화도에 딸린 작은 섬인 도지섬과 매박섬이 있는데, 배를 타고 국화도에 들어가면서 오른쪽에 있는 섬이 매박섬, 길쭉한 섬 뒤로 있는 섬이 도지섬이다. 모두 바닷길이 연결되어 있는데, 매박섬은 밀물 때 더 빨리 물에 잠기므로 열렸을 때 얼른 다녀와야 한다. 해안은 경사가 있지만 그리 심한 편은 아니다. 우리는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도지섬으로 가서 한 바퀴 돌고서, 숲둘레길로 올랐다가 북쪽 해안길을 따라 매박섬이 있는 쪽으로 걸었다.
섬은 매박섬 쪽 풍경이 좋고, 또 섬이 남북으로 되어 있어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다. 서북쪽 해안을 걸으니 좋은 날씨에 푸른 바다 풍경이 구름과 어울려 아름답다. 바닷가로 밀려 나온 미역줄기를 씹으며 걸었다. TV 드라마에 국화도가 나오고 난 다음에 사람들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