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식물 비교

잎 떨어지는 침엽수 / 낙우송과 낙엽송, 그리고 메타세콰이아

향곡[鄕谷] 2019. 3. 26. 11:28

 

 

잎 떨어지는 침엽수

낙우송, 일본잎갈나무(낙엽송), 메타세콰이아

 

 

지구에 첫 생명체가 등장한 것은 4억 년 전이다. 지구가 생겨난 이후 41억 년 동안 생명체가 없었다. 바다 생물은 그들이 살기에 더 나은 육지에 올라와 살다가 3억 년 전쯤 침엽수가 생겨났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침엽수는 아니지만 오늘날 살고 있는 침엽수의 조상이다. 1억 5천만 년 전 지구의 화석이라 말하는 은행나무가 등장하였고, 1억 년 전 활엽수가 등장하였다. 인간이 등장한 것은 하루로 치면 거의 자정에 가깝다는 말이니 나무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다.

 

침엽수 중에 낙우송, 메타세콰이아, 잎갈나무는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다. 낙우송은 가을에 '깃털 모양의 잎이 떨어지는 소나무' 라 하여 낙우송(落羽松)이라 하는데, 5천 년을 사는 장수 나무다. 낙우송의 특징은 물에 뿌리를 담그고 자라는 것인데, 그것이 기근(氣根)이다. 기근은 공기 중에 솟아 올라 살아가는 일종의 뿌리인 셈이다. 낙우송은 가을이면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메타세콰이아도 낙우송과 나무다. 낙우송은 잎이 어긋나고 메타세콰이아는 잎이 마주 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다는 세콰이아(Sequoia)와 비슷하고 그 뒤를 잇는다고 하여 그리스어로 '뒤'를 뜻하는 메타(Meta)를 붙여 부르는 이름이다. 가을이 되면 잎이 하나씩 떨어지는 낙우송과 달리 연붉게 변한 메타세콰이아 잎은 잔가지와 함께 떨어진다. 껍질이 두꺼워 추위에 강하고, 송진이 없어 산불에도 강하고, 물을 좋아해서 호우에도 끄떡없어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불사의 나무다. 메타세콰이아는 물을 좋아해도 물속에 뿌리를 두고 자라지는 않는다.

 

잎갈나무는 소나무과 나무다. '잎이 바늘 모양으로 갈라져' 또는 '가을이면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로 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잎갈나무와 일본잎갈나무가 있는데, 대개 일본잎갈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잎갈나무를 달리 낙엽송(落葉松)이라 부른다. 가끔 낙우송과 낙엽송이 헷갈릴 수가 있다. 보통 200~300년 정도 살고, 많이 사는 나무는 500년을 산다. 높은 지대나 능선에서 살고 있다.

 

침엽수로 잎이 떨어지는 나무는 은행나무도 있지만, 낙우송, 메타세콰이아, 잎갈나무는 잎이 뾰족하다는 차이가 있다. 침엽수도 잎이 다 떨어진다. 소나무는 매년 잎이 3분의 1 가량이 떨어지며 잎을 갈기에 늘 푸르게 보일 뿐이다. 소나무의 평균 수명이 400년이라 하는데, 잎을 모두 떨구고 다시 잎을 만드는 것이 이들 나무들이 오래 사는 방법인 것 같다.  

 

 

 

 

 

낙우송 /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 2013.11.3)

 

 

 

낙우송 / 서울대식물원 (2019.10.21)

 

 

낙우송 / 광릉수목원 (경기도 포천. 2020.5.22)

 

 

메타세콰이아 / 서울 잠실 (2017.10.26)

 

 

 

 

메타세콰이아 / 서울 잠실 (2018.4.27)

 

 

 

 

메타세콰이아 / 서울 잠실 (2017.10.26)

 

 

 

 

일본잎갈나무 / 무갑산 (경기도 광주. 2016.8.27)

 

 

 

 

일본잎갈나무 / 무갑산 (경기도 광주. 2016.8.27)

 

 

 

 

일본잎갈나무 / 방태산 (2018.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