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電車)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전차(電車)는 차 위에 있는 기계가 전선에 맞닿아 전기를 공급받고, 바퀴는 궤도 위로 굴러가는 전동차량이다. 2019년 올해로 전차가 철거된 지 50년이 되었다. 경희궁 부근 서울역사박물관 앞에는 전시용 전차가 서 있다. 1899년 청량리-서대문간을 처음 운행한 전차는 한때 서울, 부산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전찻길을 만드느라 서울 도성을 헐었고 성문을 헐어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훼손되었다.
중학교 다닐 때 서대문에서 마포로 운행하는 전차를 자주 탔다. 길가 매표소에서 5원에 2장 하는 전차표를 사서 기다리다가, 땡땡땡땡 소리를 울리며 전차가 오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횡단하여 우르르 몰려갔다. 전차가 길 중간으로 운행했기 때문에 위험한 통학길이었다. 그래도 복잡한 버스를 탈 때 차장아가씨처럼 뒤에 타는 학생들 못 타게 하려고 모자를 벗겨서 던지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전차를 타려고 달려가면 차장아저씨는 전차를 세워서 태우는 인정이 있었다.
전차는 방해 없이 궤도로 달리기에 정체가 되는 버스보다 빨랐다. 전차가 달리면 위에 달린 전기 기계는 뿌지직뿌지직 전기 불꽃이 일어나면서 달렸다.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전차가 교통에 방해가 된다 하여 전차 개통 70년 만인 1969년에 철거하였다. 전차를 철거한 5년 뒤인 1974년에 서울에는 지하철이 생겼다. 전차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작사가 정두수 씨가 쓰고, 작곡가 박춘석 씨가 곡을 붙인 대중가요 마포종점은 은방울자매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밤 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