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바른말 1
거치른 벌판이냐 거친 벌판이냐
언어는 서로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눌 수 있는 수단이다. 갈고 닦아 쓰지 않으면
표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뿐 아니라 왜곡될 수도 있다. 산에 오르고 길을
걸으며 자연에서 쓸 수 있는 말을 모아 두었다가 정리하였다.
거친 들판 / 전남 해남 (2016.11.1)
가을내(×). 가으내(○)
(예) 가을내 단풍 구경을 실컷 했다 (×). 가으내 단풍 구경을 실컷 했다 (○)
- 중세 국어에 초성으로 오는 'ㄴ'앞에서 'ㄹ'받침이 탈락하는 ㅎ흔적
곤색 (×) 감색 (○)
(예) 감색 양복 (○). 곤색 양복 (×)
- 감색(紺色)은 검푸른 남색, 곤색의 '곤'은 감(紺)의 일본어 발음
개이다(×). 개다(○)
- 날이 개이면 (×). 날이 개면 (○)
거치른 벌판 (×). 거친 벌판 (○)
-'거치르다'는 표준어는 없으며, '결이 곱지 않고 험하다'는 뜻의 형용사는 '거칠다'이고,
관형형은 '거친'이다.
굼뱅이 (×). 굼벵이 (○)
- 굼벵이는 누에와 비슷한 것인데 매미의 애벌레다.
가난뱅이와 같이 사람에 붙이는 접미사 '뱅이'와 같은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구비구비 (×) 굽이굽이 (○). 구비돌다 (×) 굽이돌다 (○)
-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서 적는다
까막까치는 까치의 한 종류이다 (×)
까막까치는 까마귀와 까치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 - 한자말로 오작(烏䧿)이다
옷 색깔이 까맣오 (×). 옷 색깔이 까마오 (○)
- '까맣다'는 ㅎ불규칙형용사. ㅎ은 -아/-어, -오, -ㄴ 앞에서 탈락한다.
단 종결어미 '-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까맣소'라고 써야 한다.
낟알 / 낱알
- 낟알 : 아직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의 알
- 낱알 : 따로따로인 곡식 알갱이. 물건을 세는 것을 지칭해서 쓴다.
납량과 납양
- 납량(納凉) : 서늘한 기운을 불러들여 더위를 물리친다는 뜻. 발음은 '납냥'이다
- 납양(納陽) : '따뜻하게 햇볕을 듬뿍 쬔다'는 뜻으로 추운 겨울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다.
'납량'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발음은 '나뱡'이다
닭벼슬 (×). 닭볏 (○)
호박 덩쿨 (×). 호박 덩굴 (○). 호박 넝쿨 (○)
- 덩굴의 '덩'과 넝쿨의 '쿨'이 합하여 발음이 비슷하여 혼동된 말
덤불은 어수선하게 헝클어진 수풀
돌맹이 (×) 돌멩이 (○)
두더쥐 (×). 두더지 (○)
- 두더지는 쥐의 일종이 아니다
공기를 들여마시다 (×). 공기를 들이마시다(○)
- '들이-'는 접두사로 일부 동사 앞에 붙어서 '몹시' '마구' '갑자기' 등의
뜻을 더하는 구실을 한다
따뜻하다 (○). 따듯하다 (○)
- '따뜻하다'와 '따듯하다'는 모두 맞춤법에 맞는 말이다.
딱다구리 (×). 딱따구리 (○)
비가 올련지 날이 흐리다 (×). 비가 올는지 날이 흐리다 (○)
- '-런가, -런고'(상대가 추측 또는 생각하는 상태나 동작의 가능성을 묻는
종결어미)와 같은 어미로 혼돈하기 때문이다.
구덩이를 메꾸다 (×). 구덩이를 메우다 (○)
- '메우다'는 '메다'의 사동사. 사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는 '이,히,리,기,구,우,추'
무색 치마의 무색은 색깔이 없다는 뜻의 무색(無色)이다 (×)
무색 치마의 무색은 물감을 들인 빛깔이란 뜻이다 (○)
'무소의 뿔'에서 무소는 코뿔소의 뿔이고, 물소는 검은 뿔이 두 개 달린 수우(水牛)이다.
나무 밑둥 (×). 나무 밑동 (○)
- 밑동은 ①긴 물건의 맨 아랫 동아리 ②나무 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③채소 따위 식물의 굵게 살찐 뿌리 부분
봉숭아와 봉선화는 다 맞는 말이며, 봉숭화는 방언이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갔다 (×)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갔다 (○)
- 가던 방향에 놓인 것을 피하는 것은 비키다. '비스듬히 스쳐 지나가자'는 비껴가다
산림욕(山林浴) (○). 삼림욕 (森林浴) (○)
새털같이 많은 날 (×). 쇠털같이 많은 날 (○)
- '소의 털과 같이 수효가 셀 수 없는 많음'은 '쇠털같이 많다'이다
소나기 (○). 소낙비 (○)
- 소나기와 소낙비는 모두 표준어이다
아지랭이 (×). 아지랑이(○)
- 'ㅣ'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난 말은 방언으로 보아, 원칙적으로 표준말로 인정하지 않는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바람 (×) 살이 에이는 듯한 겨울바람 (○)
찬 기운이 살을 에이는 것 같다 (×) 찬 기운이 살을 에는 것 같다 (○)
- '에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이고, '에이다'는 '에다'의 피동 형태로
동사의 동작이나 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자동사이다.
언덕빼기 (×). 언덕받이 (×). 언덕배기 (○). 언덕바지 (○)
얼룩백이 (×). 얼룩빼기 (○)
연산홍(×). 영산홍(映山紅) (○)
우뢰소리 (×). 우레소리 (○)
나무 잎파리 (×) 나무 이파리 (○)
작렬하는 태양 (×) 작열하는 태양 (○)
- 작렬은 폭탄이 터져서 퍼짐. 작열은 불들이 이글이글 타오름을 뜻한다
초생달 (×) 초승달 (○)
트래킹 (×) 트레킹(○)
- 트레킹(trekking)은 고산을 보기 위해 3000~5000m 지점을 걷는 여행에서, 산의 풍광을 감상
하거나 산의 문화를 찾아보는 여행 또는 낮은 산을 중심으로한 가벼운 등산으로 확대되었다.
육상 종목 중 트랙(track) 경기에 이끌려 '트래킹'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하양색 물감 (×). 하얀색 물감 (○)
- '하양'은 하얀색과 뜻이 같다. '하양색'은 의미의 중복.
하양색과 하양은 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다
해콩 / 햇과일 / 햅쌀 - '해-/햇-'은 다음에 오는 말이 모음으로 시작하거나 첫자음이 된소리나 거센소리면 '해-'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햇-'을 쓴다. (예) 해암탉,해콩,해팥 / 햇감자,햇과일,햇나물,햇밤,햇병아리 다만 쌀이나 싸리의 경우는 단어에 ㅂ흔적이 남아있어서 찹쌀,맵쌀,좁쌀,입쌀,댑싸리로 쓴다
햇님 (×). 해님 (○)
- '해님'의 표준 발음은 [해님]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을 필요가 없다
햇빛이 따뜻하다 (×) 햇볕이 따뜻하다 (○)
- '빛'은 광(光)이나 색(色)을 나타내는 말.
'볕'은 '햇빛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따뜻하고 밝은 기운'이다
호도 (×). 호두 (○)
- 호두는 원래 호도(胡桃)에서 유래하여, 처음에는 어원을 밝혀 '호도'라 하다가
발음이 변하여 '호두'라고 한다
【 참고서적 】1. 쓰면서도 헷갈리는 우리말 사전. 박유희 외 지음. 경당.
2.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맞춤법 500. 여문규 지음. 인이레.
3. 한국어가 있다 1~3.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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