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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곳간/말 바루기

조심해야 할 인사말

향곡[鄕谷] 2018. 4. 14. 18:51

 

 

 

 

 

조심해야 할 인사말

 

 

문병을 간 사람이 말을 잘못하면 받는 사람이 당황스럽다. 말을 잘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문병이나 문상을 가서 인사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말을 조심을 해야 한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수고하세요'는 어른에게 써서는 안 되는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다음에 뵙겠습니다'가 바른 표현이다. '수고'는 고통을 받으라는 말이니 '수고하세요' 대신에 '애쓰셨습니다'가 바른 표현이다.

 

 

○ 배웅 인사

   회사에 출근하시는 아버지에게는 '다녀오십시오'라 표현한다. 어른에게는 '잘'  '안녕히'란 말은 붙이지 않는다. '안녕히'란 말은 멀리 가실 때 쓰는 인사말이다.

 

 

    ○ 문안 인사

깍듯이 높여야 할 상대에게는 '잘' '평안히' '편히'를 쓰지 않는다. '선생님, 그동안 편히 계셨는지요?'가 아니라,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라 하면 된다.

 

 

○ 문병 인사

상황을 모르거나 큰 병이 있는 환자에게 '그만한 게 다행입니다'는 쓰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상태를 물어보는 수준으로 '차도가 있으십니까?' '음식은 뭘 드십니까?'라 묻고, 보호자에게는 '얼마나 걱정이 되십니까?' '고생이 많으십니다'하면 된다. 병실에 들어설 때는 보호자보다 환자에게 미리 인사해야 하며, 나올 때는 '조리 잘하십시오''속히 나으시기 바랍니다'를 쓰면 된다. 환자에게 평소처럼 '안녕히 계십시오'는 써서는 안 된다.   

 

 

○ 문상 인사

문상 간 사람이 고인을 높인다고 선친(先親)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 선친은 상제(喪制)가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다. 아버님도 상제가 써야 하는 말이다. 상제에게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깊은 위로가 될 수 있다. 만일 표현한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 하면 된다. '수고하십니다' '고생이 되겠네요'는 위로의 말이  될 수 없고 불쾌할 수가 있다. 상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예의지만, 문상객이 위로의 말을 하면, '고맙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한다.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면(永眠)은 '영원한 잠'이란 뜻으로 죽음을 말할 뿐 편안할 영(寧)으로 잘못 알고 하는 말이다. '영면을 기원한다'라고 말하면 '죽기를 바란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편히 잠들기를 빈다'든지 '영면을 애도한다'라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