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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서삼릉과 원당종마목장길 / 은사시나무 언덕길을 넘어가는 왕릉

향곡[鄕谷] 2019. 5. 18. 11:16




서삼릉과 원당종마목장길

은사시나무 언덕길을 넘어가는 왕릉

서삼릉입구-종마목장-서삼릉-서삼릉입구

거리 5.4㎞. 3시간 / 경기도 고양 (2019.5.16. 맑음)



예전에 파주 용미리에 있는 외할머니 산소에 가려면 구파발에서 삼송리를 지나서 갔다.

그 때 삼송리는 한갓진 곳이지만 외곽으로 가는 갈림길이었다. 삼송리 버스정거장에서

내려 먼지 풀풀 덮어쓰고 높은 고개를 넘어 그 먼길을 걸어서 가기도 했다. 삼송리는

마을에 수호신 역할을 하는 큰 소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하여 세솔마을이었는데, 한자로

삼송(三松)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그 소나무는 없어지고, 삼송역 전철이 지나는

신도시로 변하였다.


삼송역에서 30분만에 다니는 조그마한 버스를 타고 종점인 서삼릉 입구에 내렸다. 서삼릉

넘어가는 길은 은사시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바람노래를 부른다. 은사시나무는 은백양과

수원사시나무를 교배하여 만든 우리 나무다. 임목육종학자인 현신규 박사가 만든 나무라

하여 현사시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잎 뒷면은 털이 나서 하얀 빛이 햇볕에 반짝인다.


은사시나무 언덕을 넘어서면 원당종마목장이 있고, 그 뒤로는 철망을 사이에 두고 왼편에

서삼릉이 자리잡고 있다. 종마목장은 말들이 있는 곳은 다니지 못하여 30분이면 돌아나올 

수 있는 짧은 산책길이다. 이곳 목장과 서삼릉 너머 골프장은 서삼릉 영역이었으나, 개발의

시대에 능역은 줄고 줄었다.


목장을 나와 서삼릉으로 들어갔다. 서쪽에 있는 3개의 능이라는 뜻인 서삼릉은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릉인 희릉, 12대 인종부부의 효릉, 강화도령으로 잘 알려진 25대

철종부부의 예릉이 있다. 그밖에 의령원,효창원 등 세자와 세손이 묻힌 곳이 있으나 능역은

좁다. 거기에 효릉은 공개하지 않아 볼 곳이 더 줄어들었다. 예릉은 조선의 왕으로는 마지막

왕릉 격식을 따랐다는데 의의가 있다. 철종의 다음 왕이 황제릉으로 만든 고종이기 때문이다.

역사로 살펴보면 그 전부터 그랬지만 철종 때에 민란이 일어나고 국세는 급격히 기울고 혼란

스러웠다. 그 모든 것을 잊고 나무 그늘 사이로 잠시 한적하게 걸었다.



※ 교통편 : 3호선 삼송역 5번출구.

    (갈 때) 매시 22분 52분에 삼송역에서 서삼릉 가는 041-A 버스 승차, 종점인 서삼릉 입구 하차

    (올 때) 서삼릉 입구에서 삼송역가는 041-A 버스 매시 10분, 40분에 있음




은사시나무가 있는 언덕길




원당종마목장 들어가는 길




원당종마목장




원당종마목장




예릉(조선 25대 철종과 그의 비 명순왕후 능)




효창원 (정조맏아들 문효세자의 원) /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옮겨왔다




귀룽나무




복자기나무




때죽나무




말채나무




백당나무




산사나무




쪽동백나무

 



신나무




    은사시나무가 있는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