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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양평 물소리길 / 양수역에서 신원역까지 걷는 문화유적길

향곡[鄕谷] 2019. 6. 5. 07:36

 

 

양평 물소리길

양수역에서 신원역까지 걷는 문화유적길

양수역- 양수리성당-한음 이덕형신도비-몽양 여운기념관-신원역

이동 거리 9.5㎞. 이동시간 3:00. 휴식시간 1:30. 계 4:30 (2019.6.4) 

 

 

양평 물소리길 중 문화유적길로 명명한 길을 걸었다. 6월 초가 되니 햇살이 따갑다. 길가에 느티나무는 큰 몸통 위쪽을 다 베고 그늘이 없다. 어떤 곳은 논 쪽 가지는 베고 반대쪽 가지만 남은 기형이 되어 서 있다. 기형도 보통 기형이 아니다. 아마도 농사에 영향이 있다고 민원이 들어간 모양이다. 오디를 따먹으며 그렇게 4㎞를 뙤약볕 길을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니 여러 나무들이 도열한 곳이 나타났지만 이미 도로쪽 길은 끝나고 있었다. 양주(楊州), 양평(楊平), 양구(楊口)는 버드나무가 많다고 버들 양(楊) 자를 쓴다고 했는데, 끄트머리에 가서야 체면치레를 하였다.

 

마을에서는 느티나무, 가래나무, 뽕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살구나무 등이 조화를 이루어 서 있고, 마을이 끝나는 곳에는 회화나무,벚나무,돌배나무,버드나무가 지키고, 산으로 이어진 곳에서는 오동나무,참죽나무,옻나무,신나무,산사나무가 이어져 산에서 크는 나무와 경계를 이루었다. 부용리 마을 뒷쪽 부용산으로 들어섰다. 개다래 터널이 산과 인간세상을 나누듯 막고 있다. 그곳을 지나자 흔한 참나무,단풍나무 외에 물푸레나무, 전나무 등 산 나무 면면이 보인다.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래덩굴 줄기를 이곳저곳 잘랐는데, 그 자리에서 다래순이 커다란 잎을 내밀며 올라오고 있었다. 아무리 막아봐야 뭇 생명은 이렇게 자란다. 사람이 자연에 어떻게 대적할 수 있으리오.

 

부용산 들어서기 전에 한음 이덕형의 신도비가 우진각지붕을 한 비각에 들어서 있다. 한음은 백사 이항복과 관포지교를 이루는 인물이다. 백사는 나중에 왕으로부터 오성이란 작호를 받은 후 오성과 한음으로 귀에 익숙한 이름이 되었다. 한양(漢陽)은 한강 북쪽의 땅이요, 반대편 한강 남쪽은 한음(漢陰)이다. 또 이것이 이덕형의 호다. 둔촌동으로 잘 알려진 둔촌 이집의 후손인 그는 해학이 있었기에 오성과 더불어 더욱 우리와 친숙하다. 그의 묘가 이곳 한음땅 양평군 양서면에 있다. 한음이 있고 숲이 있어 길이 여유로웠다. 

 

 

교통편 : 경의중앙선 양수역, 신원역

 

 

 

 

 

 

 

 

 

 

 

 

느티나무 가로수길

 

 

 

뽕나무

 

 

 

가래나무

 

 

 

돌배나무

 

 

 

앵두나무

 

 

 

버드나무 가로수길

 

 

 

한음 이덕형 신도비각

 

 

 

개다래 꽃

 

 

 

엉겅퀴통바구미 짝짓기

 

 

 

지칭개 밭

 

 

 

 

 

다래덩굴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