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등골나물
산과 들을 점령하는 생태교란종
과명 : 국화과
다른 이름 : 사근초. 미국등골나물
개화 : 8~10월
결실 : 9~11월
서양등골나물은 환경부가 2002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한 유해식물이다. 지정한 지 오래되었는데 번창하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가시박이 강가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교란한다면, 환삼덩굴과 서양등골나물은 들과 산을 점령하고 있다. 한여름이 지나면서 하얀 꽃이 피면 사람들은 그것이 그냥 들꽃이거니 여긴다. 서양등골나물이 퍼지면 땅에서 나지막하게 자라는 민들레, 고들빼기, 냉이 등이 자라지 못하게 하고, 다른 식물이 터를 잡지 못하게 온 산을 차지하고 땅을 척박하게 한다. 서울 남산에서 1978년 처음 발견하였다 하는데, 북한산 남한산 등 경기도 일원의 산에는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요즈음 산에 올라가 서양등골나물을 뽑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한여름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을 다 뽑고, 이젠 서양등골나물이 목표다. 하루 백 포기를 목표로 했는데, 며칠은 긴 시간을 뽑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 산을 관리하는 사람이냐고 묻고, 왜 뽑느냐고 물으면 설명을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깻잎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좋은 일을 하신다며 그냥 지나간다. 산에 오시거든 열 포기만 뽑아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제는 어떤 나이 드신 어른이 30분 정도 거들어서 도움이 되었다. 며칠 전엔 어떤 분이 전지가위를 들고 남한산성 성벽 바깥에서 서양등골나물을 자르고 있었다.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 했더니, 급해서 우선 자른다고 한다. 서양등골나물은 여러해살이라서 뽑지 않으면 계속 퍼진다. 서양등골나물은 뿌리가 깊지 않아서 잘 뽑히고 잘 꺾이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거든다면 언젠가 줄어들 것이다.
서양등골나물 (2019.7.22) 깻잎처럼 생겼긴 한데 모양이 좀 다르고, 깻잎은 산에서 이렇게 자라지 않는다
서양등골나물 (2019.7.22) / 모시풀은 잎이 어긋 나고, 서양등골나물은 마주 난다
서양등골나물 (2019.8.25) / 8월이면 꽃이 핀다
서양등골나물 (2019.9.30)
서양등골나물 (2019.9.30)
서양등골나물 (2019.10.3)
서양등골나물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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