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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겨울에도 꽃대를 올리는 봄꽃

향곡[鄕谷] 2020. 2. 1. 14:22

 

 

 

수선화

겨울에도 꽃대를 올리는 봄꽃

 

 

과명 : 수선화과

속명 : 수선. 금잔은대

개화 : 1~4월

결실 : 5월

높이 : 20~30㎝

용도 : 관상용, 약용

생육 : 여러해살이풀

꽃말 : 자존

 

 

 

 

 

수선화 / 백련사 ( 전남 강진. 2020.1.14)

 

 

 

 

제주 대정에서 피는 수선화는 추사 김정희가 아끼는 꽃이었다. 제주의 수선화는 중국에서 해류에 실려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수선화를 강진에 있는 다산오솔길 끄트머리 백련사에서 만났다. 수선화를 우리 문헌에서 처음 전한 것은 다산전서(茶山全書)이다. 다산이 자주 찾았던 백련사였고, 다산을 존경하였던 추사도 수선화를 좋아하였으니, 그곳에서 본 수선화가 반가웠다.

 

그리스신화에 나르키소스는 자신의 미모에 도취하여 여러 님프의 구애를 거절하고 연못에 얼굴을 비춰보다가 연못에 빠져 죽은 미소년이다. 죽은 후 그가 있었던 자리에 핀 꽃이 수선화라 한다. 그리스어로 수선화는 '마비되다(narkein)'에서 나온 이름으로 마비시킬 만큼 매력이 있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 사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수선화는 '청초한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금으로 생긴 잔 모양의 꽃이 곧곧한 줄기에 피었다고 하여 '금잔은대(金盞銀臺)'라며 '행운의 꽃'으로 춘절에 많이 이용한다. 마호메트는 수선화를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사랑'의 상징으로 여겼다. 곳곳에서 수선화에 대한 이미지는 차이가 있다.

 

수선화는 남쪽에서 볼 수 있는 꽃이고 따뜻한 햇볕이 있는 곳에서 자란다. 알뿌리 상태로 겨울을 나는데, 씨앗을 맺지 못하여 알뿌리를 포기나누기로 증식한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데도 꽃대를 올려서 꽃을 피운다. 6장의 꽃잎에 술잔 모양의 샛노란 꽃잎을 올려놓은 모습이 앙증맞다.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고 기품과 향기가 있어 수선(水仙)이다. 중국의 문학자인 린위탕(임어당)은 향기로만 말한다면 난(蘭)보다 진한 것이 목서와 수선화라 하였다. 수선화는 기품과 향기가 있고, 청초한 이미지의 꽃이다. 수선화는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 봄을 전하는 봄편지 꽃이다. 

 

 

 

 

    

 

 

  수선화 / 백련사 (전남 강진. 20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