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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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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산 / 꽃무릇이라 부르는 상사화속 식물

향곡[鄕谷] 2019. 9. 28. 10:15

 

 

석산

꽃무릇이라 부르는 상사화속 식물

 

 

과,속 : 수선화과, 상사화속

다른 이름 : 꽃무릇,붉은가재무릇,유령화,산수초

개화 : 9~10월

꽃말 : 슬픈 추억,죽음,환생,잃어버린 기억

 

 

 

 

 

 

석산 / 경기도 남양주 (2012.9.12)

 

 

 

 

9월이 깊어지면 고창 선운사나 영광 불갑사로 석산을 보러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 절들은 석산 군락지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석산을 달리 꽃무릇이라 많이 부른다. 간혹 석산을 상사화로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모두 상사화속이기는 하지만 상사화와 석산은 다르다. 상사화는 연분홍 꽃이 깊게 갈라지며 피고, 꽃이 헝클어지듯 피는 석산은 진한 주홍색이다. 또한 석산은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피는데, 상사화는 잎이 먼저 피고 나중에 꽃이 핀다. 잎과 꽃이 함께 피지 못하는 특징은 같아서 상사화로 잘못 아는 것 같다.

 

식물마다 전설과 이름의 유래가 있다. 상사화나 석산은 토종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전하는 전설이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워 하며 스님이 심은 풀이 상사화(석산)라는 것이다. 남녀가 그리워 하는 것을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거기에 스님이 들어갔다. 잎과 꽃이 아니라 식물에도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으니 정확한 비유는 물론 아니다. 실제 절에서 상사화나 석산을 키우는 이유는 꽃을 전분으로 만들어 풀을 쑤어서  탱화를 그리는데 썼기 때문이다.

 

석산을 가꾸려면 열매를 맺지 못하니 알뿌리를 쪼개서 심으면 된다. 그 알뿌리는 비늘줄기에 알카이드가 있는 유독식물이어서 잘못 먹을 경우 구역질이 나고 중추신경이 마비된다니 조심해야 한다. 아름다움 뒤에 그런 무서움이 숨어 있다. 농촌에서는 석산을 논둑에 심으면 두더지가 석산 뿌리를 싫어해서 도망가기에 논둑을 보호할 식물로 쓸 수 있다. 

 

법구경에 이런 글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말라. 미운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애써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커다란 불행이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다' 라고.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면 사람을 제외하고 만물 가운데 가장 사랑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것을 찾아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것도 인연이니 손을 놓을 일이 있겠지마는.

 

 

 

 

 

 

 

 

 

 

 

 

 

 

 

 석산 / 제주 (2019.9.25)

 

 

 

 

 

 

상사화 / 경기도 파주 (2019.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