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여행 ①
내장사에 아직도 남은 신록
전북 정읍시 (2019.10.30)
숲 동호인들과 정읍으로 여행을 떠났다. 정읍은 전북 남쪽으로 전남과 경계를 하고 있다. 정읍이라 하면 정읍사가 생각나고, 내장산 단풍이 연상되는 곳이다. 백제 시대부터 구전되어 온 전승가요인 정읍사는 행상을 나가서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아내가 고갯마루에 올라 부른 노래다. 요즈음 말로 옯기면 "달이 높이 돋으사 멀리 비취오시라. 어느 장에 계시온지요. 진 데를 디디올세라 어디에든 짐 놓고 오세요. 가시는 데 저물세라"라고 부른다.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마음이 담겨 있다. 차를 타고 다니는 정읍은 주변 산이 부드럽다. 그 고개에 서서 아내는 정읍사를 노래하였다.
그 옛날 정읍사가 이곳을 대표하는 구전 노래라면 내장사는 나라를 대표하는 단풍 절집이다. 절 뒷편 서래봉에서 내장사로 이어지는 대협곡에 단풍이 들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올해는 날씨의 변화가 예년과 다르다. 단풍이 늦기도 하지만 오는 단풍도 빨리 마른다. 아직 단풍은 이르고 절은 1950년대 이후에 지은 곳이라 옛 맛은 없다. 더 아쉬운 점은 절 주변이 너무 상업화가 되고 있는 점이다. 사람들은 절의 고즈넉한 맛과 숲에서 쉬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관중이 떠난 뒤 고치면 늦는 법이다. 감상점을 딴 데 두었다. 아직도 남은 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