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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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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물안개 / 새벽에 보는 황홀경

향곡[鄕谷] 2019. 11. 2. 12:31

 

 

정읍 여행 ③

 

옥정호 물안개

새벽에 보는 황홀경

 

전북 정읍시 산내면 (2019.10.31)

 

 

옥정호는 전북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강진면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이다. 섬진강 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섬진강 상류인 이곳에 전북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가 생겼다. 옥정호란 이름은 댐이 있었던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玉井里)에서 유래한다. 옥정호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은 이곳의 구경거리다. 옥정호를 가장 조망하기 좋은 곳은 국사봉 전망대 휴게소로 가는 것이다. 거기서  20분 정도 걸리는 옥정호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다. 국사봉은 475m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산이지만 주변에 더 높은 곳이 없어 조망이 좋다.

 

물안개는 물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이다. 물안개는 주로 밤에 생긴다. 물은 주변보다 온도가 높고, 물 바로 위 공기는 다른 곳의 공기보다 습도가 높다. 육지에 있던 찬 공기가 물 위에 있던 따뜻한 공기와 접촉하면 온도가 낮아져 응결하면서 물방울이 생겨서 안개가 된다. 안개의 '안'과 '개'가 모두 물의 뜻이 있는데, 합해서 안개가 되었다. 비가 내리듯 구름이 내리듯 낮고 짙다.

 

물안개는 해가 뜨면 사라진다. 그래서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속담에 '안개 낀 날 소 찾듯 한다'는 말이 있다.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리저리 다니다가 중간에 까페에서 차 한잔 사 마시면서 정보를 얻었다. 지금 시간에 국사봉 쪽으로 가면 물안개는 다 지고 없다고 하였다. 숙소 부근에 봐 두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아름다운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물안개 속으로 들어서서 신비로움에 잠시 빠졌다. 신비의 시간은 잠시였지만 아름다웠다.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는 흩어졌다. 사는 것이  바람 앞에  먼지요 햇살 앞에 안개라더니 잠시 황홀경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