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수도리 물돌이 마을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017.10.2)
영주 무섬마을은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흐르는 곳에 있는 물돌이 마을이다. 마을 앞에 강이 휘돌아 흘러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생겼다 하여 무섬마을이다. 한동안 보석처럼 숨어있던 전통마을인데, 최근 영화와 방송으로 많이 알려졌다. 무섬마을로 가는 길은 양쪽에 벚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봄에 찾아간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마을로 드는 콘크리트 다리는 차가 마주 오면 비켜 갈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다. 양보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 곳이다.
무섬마을은 반남 박 씨 입향시조가 1666년 집을 짓고 섬계초당이라 지은 것이 시초이며, 8대손이 중수하면서 만죽재(晩竹齋)를 지었으니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후대가 선성 김(宣城 金)씨와 혼인을 맺어 두 성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관직과 거리를 두었다고는 하나, 판서 등 여러 고위 관직도 배출하였으니 바깥 세상을 아예 멀리 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콘크리트 다리로 건너지만, 1970년대 이 다리를 만들기 전에 있던 외나무다리를 2005년에 다시 만들어서 마을의 운치를 더하였다. 반으로 나눈 통나무다리를 구불구불 곡선으로 세웠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드는 길이다. 조형미도 있거니와 물살로부터 다리를 보전하기 위함이었으리라. 다리를 건너다가 밑을 보면 다리도 마치 물과 같이 흐르는 것 같아서 어지럽다. 건너편에서 좁은 다리로 누가 건너오면, 비켜서 기다리는 섬다리가 있어 여유롭다. 외나무다리에서는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이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요, 이곳 환경이 가르치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 교통편 : 영주 시내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 16:30에 떠나는 시내버스가 있다. 영주역에서 택시를 이용하면 약 11㎞ 정도 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서울방향에서는 중앙고속도로 영주IC, 안동방향에서는 예천 IC에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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