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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향곡[鄕谷] 2020. 2. 7. 19:19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뿌리 / 한라산 둘레길 (2019.11.25)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뿌리를 내려 평생 살 자리를 확보한다. 뿌리는 땅을 향해서 자라고, 줄기는 하늘을 향해서 큰다. 뿌리는 중력의 방향으로 자라고, 줄기는 그 반대 방향으로 크기 때문이다. 나무의 키는 어느 정도 되면 멈추어 더 이상 크지 않지만, 부피 성장은 죽을 때까지 한다. 부피성장은 뿌리에서 시작한다. 봄이 되어 줄기가 활동하기 전부터 뿌리는 활동을 하고, 가을에는 줄기가 활동을 멈춘 후에도 뿌리는 계속 일을 한다. 뿌리가 활동을 멈출 때면 나무가 죽을 때이다.

 

뿌리는 기온이 오르면 활동량이 많아지고, 어린 나무일수록 활동량이 많다. 성장이 왕성한 나무는 활동량 중 성장에 쓰는 양이 많고, 나이가 많은 나무는 성장보다는 호흡에 쓰는 양이 많다. 나뭇잎에서 엽록소가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뿌리가 물을 자아올려 나무의 에너지원인 당분을 만든다. 뿌리는 물을 가두었다가 많은 물을 땅 밖으로 보낸다. 뿌리를 내리는 것은 이 땅을 푸르게 하는 일이고, 땅 속에 생명의 댐을 만드는 것이다. 

 

뿌리를 한자로 근(根)이라 쓰는 것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뜻이요, 본(本)이라 한 것도 나무(木)에 뿌리(一)가 있어 중심을 잡는다는 의미다. 조상을 뿌리라 하는 것은 낳아준 생명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가뭄을 타지 않는다'는 속담도 뿌리가 깊어야 생명력이 왕성하다는 의미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는 것은 원인과 근본이 있다는 말이다. 뿌리는 근본(根本)이다. 모든 것은  뿌리에서 시작하며, 낙엽은 떨어져 또 뿌리로 간다. 사람의 본디 마음이 심성이요, 심성은 품성이다. 사람이 바른 품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품성이 마음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뿌리 / 한라산 둘레길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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