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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까치집은 어떻게 지을까?

향곡[鄕谷] 2020. 1. 11. 16:23

 

 

까치집은 어떻게 지을까?

 

 

 

 

 

 

 

까치는 '갗갗' 우는 새라 '갗+이"가 가치가 되었다가 까치로 부르게 되었다는 새이다. 까치는 북반구에 사는 새인데, 우리나라처럼 사람 사는 주변에 많이 사는 것은 드물다고 한다. 아마도 길조라고 해서 보호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먼 섬을 제외하고 어디서든 볼 수 있다. 까치가 울면 반갑다는데 낯선 사람이 오기에 울고 경계하는 의미이다. 이제 까치설이 지나면 까치가 집을 지을 때가 되었다. 음력 설날 전날이 까치설인데, 작은설이란 뜻인 아치설이 변한 것이란 얘기다.

 

까치는 동네에 있는 큰 나무에다가 집을 짓는다. 천적의 침입을 막는 높은 곳에 바람에 잘 흔들리지 않는 위치에 자리 잡는다. 까치집이 높이 있으면 그해는 덥고 풍년이 들고, 낮게 지으면 태풍이 온다는 말이 있다. 까치는 쓰던 집은 쓰지 않고, 바람의 강도를 보고 높낮이를 조정해서 새로 집을 짓는다. 집을 짓는 위치는 겨울을 나면서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 부근에, 그리고 사방으로 뻗은 높은 나무 가지에 안전하게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크게 짓는다. 봄에는 새끼를 낳아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까치가 집을 지을 자리를 정하면 재료를 모은다. 가끔 까치가 나뭇가지를 물고서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암수가 분업을 한다. 까치는 육안으로 암수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수컷이 가지를 물고 오면 암컷은 그것을 받아서 쌓는다. 바람의 방향을 보고 유선형으로 가로 세로 엮어서 짓는다. 까치집 짓듯 두서없이 보이지만 큰 바람이 불어도 끄떡하지 않을 정도로 엮는다. 재료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를 쓰는데, 바람에 떨어진 아까시나무 가지가 많다. 공처럼 둥글게 만들어 옆으로 드나드는 구멍도 낸다. 까마귀나 다른 새들이  그릇처럼 집을 짓는 것과 다르다. 마지막으로 깃털을 구해서 바닥에 깐다.  


까치가 집을 짓는데 나뭇가지 수는 까치 마음이겠지만 어떤 학자가 세어보았더니 평균 1800개에서 2000개이고, 그러자면 천 번은 비행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날갯짓을 하자면 근육의 힘이 대단해야 한다. 새의 가슴 근육이 발달한 이유가 다 있다. 철새는 멀리 날아가야 하기도 하고. 새집은 한 달 이상 작업을 한다. 까치가 새집을 짓는 이유는 알을 낳고 품어 새끼를 기르기 위해서다.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외에는 한뎃잠을 잔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게 낳고 길러 여름에는 분가하여 내보낸다. 새끼를 키워봐야 기른 은공을 조금씩 안다지만 세월은 그렇게 흐른다.

 

 

 

 

 

 

 

 

 

 

 

 

 

 

 

 

 

 

 

까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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