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으로 가다
광릉수목원-광릉숲길-광릉
경기도 포천, 남양주 (2020.5.22)
광릉숲은 세조의 능인 광릉이 1468년에 들어선 후, 능원 숲을 보호림으로 조성하여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광릉숲은 죽엽산을 중심으로 한 광릉 영역과 소리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광릉수목원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영역 가운데로 자동차가 다니는 전나무 가로수길 안쪽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광릉숲길이 따로 있다. 오늘은 광릉수목원과 광릉, 그리고 두 영역 사이 광릉숲길을 이어서 걷기로 했다.
광릉수목원 정문으로 들어가서 숲 사이 오솔길로 들어가서 있는 전나무숲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걷는 길이다. 호수와 습지원이 있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광릉이라면 크낙새가 있다고 배웠는데, 오래전부터보이지 않는 멸종위기 새가 되었다. 그만큼 환경이 많이 훼손되었다. 수목원 오른쪽은 식물원이 있어서 다양한 식물을 구경하며 걸을 수 있다.
수목원을 나오니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대재앙이 한풀 꺾이기도 하고, 더 이상 갇혀 있기 답답하니 나온 모양이다. 작년에 만든 광릉숲길은 봉선사에서 수목원까지 3㎞ 인데 찻길 옆이라 그리 조용한 길은 아니다. 이곳은 원래 하마(下馬)의 영역이었다. 타고 가던 말이나 가마에서 누구나 내려 걷던 길인데, 속도를 30㎞로 제한해도 지키는 차는 보기 드물다. 차가 많이 다니니 운치가 전 보다 줄어들었다.
광릉숲에서 10여분 걸어 봉선사 쪽으로 걸어가면 광릉이다. 세조는 왕으로 등극하는 과정은 좋지 않게 평가받고 있지만, 이곳 광릉숲은 잘 조성하여 아름다운 숲을 후대에 물려주었다. 홍살문 앞에 좌우로 도열한 나무는 마주 보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무를 일부러 그렇게 가꾸었는지 나무 성장이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시 광릉숲길을 걸어서 수목원으로 돌아왔다. 이 숲을 떠난 새도 머지 않아서 돌아올 날 있으리라.
※ 광릉수목원은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에서 예약 후 들어갈 수 있다.
광릉수목원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연휴에 쉬고(겨울엔 일요일에도 쉼), 광릉은 월요일에 쉰다.
※ 교통편 : 1호선 의정부역 5번 출구 →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광릉행(21번) 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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