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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오대산 선재길 / 물과 같이 걷는 숲길

향곡[鄕谷] 2020. 7. 14. 06:27

오대산 선재길 / 물과 같이 걷는 숲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상원사 입구 - 동피골 - 반야교 - 월정사

이동거리 9km. 이동시간 3시간 (2020.7.6)

 

 

선재길 상원사입구 시작점

 

오대산 선재길을 걸었다. 선재(善財)는 불경전에 등장한다. 늘 훌륭한 벗과 법을 찾아 나서는 구도자로 지혜와 덕망이 뛰어난 선지식의 보배라 그런 이름을 지은 것 같다. 길은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이다. 계곡과 숲 사이로 걷는 여름 풍광이 좋다. 사찰림은 통일신라시대의 선종, 고려시대 도선의 풍수지리설, 조선의 억불숭유로 절이 심산으로 들어온 이유로 생겼지만, 이곳 오대산은 세조가 문수보살을 친견한 인연과 자객으로부터 세조를 구한 고양이 은혜 등으로 하사 받은 것이 있어 숲은 더 커졌다.

 

몸으로 느끼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걷기이다. 걸으면 온몸을 쓰고, 몸을 쓰니 잡념은 빠져나간다. 천천히 걸으면 우리가 느끼지 못한 것을 느끼고, 보지 못하였던 것을 보게 된다. 시선이 달라진다. 그래서 걸으며 참나를 찾아보라는 글귀가 선재길 앞에 있다. 선재길은 물과 같이 걷는 숲길이다. 식생은 단순하지만 물이 흘러서 길도 마음도 시원하고 편안하다.

 

세상을 살며 시간은 쏜 화살처럼 흘러간다는데, 이곳 시간은 물처럼 흐르고, 걷는 걸음걸이만큼 가는 것 같다. 걸으면 자연과 교감하며 삶의 갈증을 채울 수 있다. 길을 걸으며 귀를 기울이면 자연물이 가진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은 모두 그에 해당하는 자연물이 품속에 있다. 각기 마음속에는 나름의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길을 걷는 것은 마음속 나무를 가꾸는 시간이다.

 

 

 

 

산겨릅나무가 있는 계곡

 

하종우 작 '그 또한 찰나인 것을'. 죽은 나무에 혼을 넣어 불(佛)을 이루었다. 생은 윤회하고 삶은 찰나인 것을 의미한다

 

바위떡풀

 

 

 

복장나무

 

거제수나무

 

피나무

 

왜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