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해수욕장 해안 서낭바위
유네스코 지정 국가지질공원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2020.8.16)
송지호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송지호를 석호(潟湖)라고 하는데, 석호는 강물에 실려온 모래가 바다 물결에 맞부딪쳐 강 아래에 모래톱이 생기면서 물을 막아 생긴 호수이다.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와 영랑호, 고성에선 화진포와 송지호가 석호이다. 석호에 고인 물은 민물인데, 속초 청초호는 둑을 파서 바닷물과 잇고 배를 들어오게 하였다. 송지호는 사방 십리나 되는 넓은 호수인데, 물색이 맑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래서 이름도 송지호(松池湖)이다.
송지호 바깥에는 물이 맑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송지호해수욕장이 있다. 오랜 장마가 끝나고 해가 들었다. 동해안에서는 비교적 수심이 얕다고 하지만 금방 물이 깊어지는 바닷가이다. 바닷가 북쪽에는 고래를 닮은 죽도가 길게 자리 잡고, 남쪽에는 작은 숲에 바위가 바다로 이어졌다. 남쪽에 있는 이곳이 화강암이 발달한 암석해안으로 유네스코 지정 국가지질공원인 서낭바위이다. 이곳 오호리에 서낭당이 있어 이곳 바위들을
서낭바위라 부른다.
해수욕장과 그 남쪽에 포구 사이로 난 데크로 올라가면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해안으로 내려서면 밖에서 보는 풍경과 전혀 다른 바위 세상이다. 화강암이 생긴 후 풍화되고, 파도에 침식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좌우로 펼쳐진다. 화강암 사이로 두꺼운 다른 암맥이 파고든 바위들이 곳곳에 있다. 이곳 바위가 형성될 때 바위끼리 힘싸움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중 가장 특이한 바위가 부채바위다. 화강암 중간에 맥암이 파고들고, 또 그곳이 침식되어 잘록해져서 위쪽에 남은 바위가 부채 모양으로 남아 이름하여 부채바위다. 수억 년 전 바위로 태어나 모양을 이루고, 세월이 가서 남은 모습을 우리가 본다. 많고 많은 세월이 가고 바위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 날이 바위를 보는 후세의 사람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일 것이다.
※ 주변에 가볼 만한 곳 : 송지호, 왕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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