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를 내는 나무 / 무엇이 변하여 가시가 되었나
산과 들로 다니다가 보면 가시에 찔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시에 찔리거나 긁히면 상처가 나고 쓰리다. 나무가 가시를 내는 것은 수분을 조절하거나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다. 사람이라고 봐주는 법이 없다. 가시가 달린 식물은 독은 없다고 하여 초봄에 나는 새순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나무 중에서 나물로 먹는 것에는 가시가 있는 것이 여럿 있는데, 겨울이면 가시가 달린 나무가 더 눈에 띈다. 털이 나뭇잎이나 열매, 줄기의 표피조직이 변해서 생긴 것이라면, 가시는 잎이나 나무껍질과 가지의 조직이 변해서 생긴 것이다.
1. 줄기 가시(경침)
나무 가지나 줄기가 변해서 된 줄기 가시가 있는데, 이 가시를 경침(莖針. 줄기 경, 바늘 침. thorn)이라 한다. 줄기 가시(경침)는 불완전하지만 줄기의 역할을 하기에 길이생장을 하거나 잎이 자라기도 한다. 탱자나무, 유자나무, 주엽나무, 조각자나무, 갈매나무, 산사나무, 석류나무 등이 있다. 줄기 가시(경침)는 줄기와 한 몸이라 나무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2. 잎 가시(엽침)
잎이나 턱잎이 변해서 된 잎 가시는 엽침(葉針. 잎 엽, 바늘 침. spine)이다. 턱잎이 변해서 된 가시는 아까시나무, 초피나무, 대추나무, 매발톱나무, 푼지나무, 골담초가 있다. 나무줄기나 가지가 굵어지면 가시가 멀어진다. 잎이 변해서 된 가시로는 매자나무가 있다. 풀인 선인장은 잎이 변하여 생긴 가시이다. 잎 가시(엽침)는 잎이 나무에서 떨어지듯 나무에서 잘 떨어진다. 그래서 어릴 때에 아까시나무 가시를 떼어 코에 붙이곤 했다.
3. 껍질 가시(피침)
나무껍질이 변해서 된 껍질 가시는 피침(皮針. 가죽 피, 바늘 침. cortical spine)이다. 장미, 산딸기, 찔레꽃, 해당화, 산초나무, 두릅나무, 음나무 등이 있다. 잎 가시(엽침)처럼 특정 부위가 변한 것이 아니라 표피조직이 변한 것이라서 여기저기서 가시가 불규칙적으로 자란다. 산초나무 가시는 나이를 먹을수록 달라지는데 새로 난 가시는 길쭉하고 날카로운데 오래된 가시는 아래가 두툼해진다. 껍질가시(피침)는 수피가 변한 것이어서 줄기가시(경침)보다는 잘 뜯어진다. 강도로 보면 줄기가시(경침)와 잎가시(엽침) 중간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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