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18
남한산성에서 벌봉으로 가는 숲길
남한산성입구-산성공원-남문 갈림길-동문-장경사-동장대-남한산-벌봉-현절사 (2021.5.25)
남한산성 성 밖 동쪽엔 벌봉(510m)과 남한산(522m)이 있다. 남한산성을 거쳐서 그곳으로 가야 하는데, 산길은 오르내림은 있지만 험하지는 않다. 비가 내린 뒤라 계곡물이 늘었고, 산은 흙산이라 오르기가 좋다. 산성 남쪽으로 접근하면 바깥으로 옹성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성 아래는 참빗살나무, 곰의말채 등 드물게 자라는 나무와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귀룽나무가 제법 크다. 성돌 아래를 걷는 산길은 숲이 우거져 편안하고 아름답다.
성 안팎으로 층층나무속 식구들이 많다. 산딸나무, 말채나무, 산수유, 곰의 말채, 층층나무가 모두 층층나무속 친척들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산수유는 야생에서 자라지 않아 이곳에서도 볼 수 없다. 산딸나무는 키가 중간키이고 황록색 꽃에 하얀색 포를 두르고 있어 구별할 수 있다. 잎이 어긋나게 달리는 층층나무는 5월 초에 핀 꽃이 벌써 지고 흔적만 남았다. 6월에 꽃이 피는 말채나무나 곰의말채나무는 몇 그루 볼 수 있었다.
동문 앞 앵도나무는 초록색 열매가 제법 열렸다. 병꽃나무는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였고, 요즈음 보기 드문 아까시나무처럼 생긴 고삼도 보인다. 동장대 정상에서 암문을 지나면 봉암성 가는 길이다. 숲은 넘실대고 붓꽃이 지천이다. 4월이 지나면 봄꽃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는데, 산성에서 5월을 장식하는 들꽃의 주인공은 붓꽃이다. 5월의 신부처럼 아름다운 들꽃이다. 봉암성 가는 길엔 쪽동백나무, 땅비싸리, 박쥐나무, 산딸나무, 복자기도 볼 수 있다. 성은 허물어졌지만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편안하고 참으로 아름다운 5월의 숲길이다
'산 넘고 산 > 경기 인천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만추 (0) | 2021.11.20 |
---|---|
중원산 / 산도 세월이 가면 변하고 (0) | 2021.08.18 |
무의도 / 서울에서 하루에 다녀올 섬 산행지 (0) | 2021.03.05 |
남한산성-봉암성-한봉성 산길 (0) | 2020.09.23 |
비 그치고 예빈산, 견우봉에 올라 (0) | 2020.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