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호룡곡산, 국사봉
서울에서 하루에 다녀올 섬 산행지
큰무리선착장-큰무리마을-국사봉(230)-구름다리-호룡곡산(244)-광명항(샘꾸미)
이동거리 7.9㎞. 이동시간 2:57. 휴식 1:07. 계 4:04 (2021.3.4.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 무의도로 섬 산행을 하러 나섰다. 무의도는 인천공항 밖에 있는 섬으로 서울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엔 잠진도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배로 건넜는데, 이젠 다리가 놓여 갑자기 섬에 바로 내리니 어리둥절하다. 바다는 산을 에워싸고 산은 우뚝하다. 무의도가 무희가 춤추는 모습이라 하고, 또는 말 탄 장수가 옷을 휘날리는 모습이라는데, 지금은 섬이 온통 도로공사 중이라 대형트럭이 다니고 길은 어수선하다. 한동안 섬의 모습은 그럴 것 같다.
큰 무리 선착장에서 큰 무리 마을까지 걸어서 그곳에서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사나무 군락이다. 서어나무보다 작다는 뜻인 소 서목(小西木)에서 변하여 소사나무가 되었는데, 섬이나 바닷가, 강원도 내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다. 자작나무의 겨울눈이 그렇듯 같은 자작나무과인 소사나무도 겨울눈을 반들거리며 산을 차지하고 있다. 섬을 다니다가 보면 육지보다 싹이나 꽃이 늦게 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성질 급한 진달래 몇 송이가 살짝 꽃을 피웠다. 참나무과 나무와 소나무가 드문드문 있고, 산 아래로 내려서면 굴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 가장자리나 바닷가에 굴피나무가 많아 그물망을 만들던 나무인데, 지금은 효용성이 없어서인지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다.
국사봉에서 내려와 하나개해수욕장을 오른쪽에 두고 호룡곡산으로 올라섰다. 바닷물이 빠지며 섬 주변은 넓어지고, 산은 나무로 채워 바람이 들어올 틈이 적을 정도이다. 산길을 돌아 중간에 마을로 잘못 내려섰으나 금방 찾을 수 있는 지형이다. 예전엔 샘꾸미라 하였는데 광명항으로 표시한 선착장으로 내려섰다. 샘물이 꾸러미처럼 솟는다고 샘꾸미였는데, 승용차와 가게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이곳 출신 유명 국가대표 축구선수 사진을 걸어놓은 가게 하나였는데, 이곳으로 들어오는 다리가 생기면서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샘꾸미는 관광지가 되었다. 원래 바다는 변화의 화신이다. 소용돌이치는 물결이 그렇고 풍어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바다다. 바다는 풍요와 생명력과 변신이 넘치는 기운이 있다.
평일인데 들어온 차들은 많고, 바깥 바다는 조용하다. 푸른 하늘에 흰 날개가 빛나는 갈매기도 드물다. 바다 내음 나는 모습이라곤 연안부두에서 떼어온 생선을 말려서 파는 좌판이 몇 곳 보일 뿐이다. 큰무리에 들러 그곳에서 건져 올린 해산물 몇 절음을 하고 마을을 나섰다. 친구는 노부부가 까놓은 굴을 몇 봉지 사들고 왔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굴을 까고 있는 노부부였다. 바닷바람 맞으며 소금물 속에서 건져 올린 이 굴을 저렇게 힘들게 까서 우리는 참으로 쉽게 먹는다. 서로를 의지하고 일하는 노부부를 뒤로 하고 선착장으로 걸었다.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넓어지고, 그 위로 석양이 비치고 있었다.
※ 교통편
(갈 때) 인천공항 1 터미널 3층 7번 출구 앞 222번 버스 : 7:10. 8:20. 9:30. 10:40. 11:50. 14:10. 15:20. 16:30. 17:40. 18:50 (인천공항에서 큰 무리 선착장까지 12분 정도 걸리며, 바로 회차함)
(올 때) 광명항(샘꾸미)→큰 무리 선착장 1번 버스 : (평일. 월-금) 9:20. 10:20. 11:20. 12:50. 14:20. 15:50. 17:20
(주말. 토-일) : 8:20 - 17:20까지 매시 20분. (큰 무리 선착장까지 20분 걸림)
큰무리선착장 → 인천공항 1 터미널 222번 버스 : 위의 222번 시간표 시간 + 10분 정도 (15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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