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용추계곡 트레킹 1
용추종점-탁영뢰(3곡)~농원계(9곡)-용추종점-무송암(2곡)-와룡추(1곡)-연인산도립공원안내소
이동거리 약 11.5㎞. 휴식시간(1시간 반) 포함 5:40 (2021.8.25)
가평에 있는 용추계곡은 연인산과 칼봉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다. 가평(加平)의 옛 이름 가평(嘉平), 가릉(嘉陵)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嘉) 이름처럼 계곡도 아름답다. 가평읍내를 벗어난 버스는 맑은 물이 거울과 같아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다는 경반리(鏡盤里)를 돌아 승안리 마을길로 들어섰다. 길가에는 사과와 해바라기와 사위질빵 등이 초록 융단 위에 수를 놓듯 풍성하다. 옹기를 구워내던 마을 점말을 지나서 용추 종점에서 내렸다. 연인산 옥녀봉 노적봉 매봉 칼봉산 등 부근 산에 오느라 자주 왔던 계곡길이다. 용추(龍湫)란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깊이 파인 웅덩이로 용소(龍沼)와 같은 말인데, 이름부터 신비롭고 사실 또 그렇다.
계곡은 맑고 물은 풍부하다. 날씨 좋은 날 선녀가 목욕하러 온다는 승안리 초입 뒷산이 옥녀봉이다. 싱싱한 잣나무 사이로 드리운 얕은 구름이 산을 신비롭게 한다. 물이 풍성한 안골인 물안골, 궁예가 패전 후 쉬어갔다는 전패도 이 계곡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버스종점에서 길을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면 처음 만나는 곳이 탁영뢰(濯纓瀨)이다. 뜻은 '갓끈을 씻는 여울'인데, 구슬같이 부서지는 바위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을 표현한 이름이다. 물에 기운이 느껴진다. 물소리가 악기 연주 소리 같다는 고슬탄(敲瑟灘)을 지나면 실타래처럼 좁은 협곡인 일사대(一絲臺)이다. 계곡은 넓었다가 좁아졌다가 물소리를 키우고 낮춘다.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깨운다. 마타리가 아름답게 핀 쉼터를 지나고 키 큰 소태나무를 지나면 굽이굽이 물길 따라 길도 휘휘 돌아서 간다. 이윽고 달 밝은 밤 운치를 즐길 추월담(秋月潭)이다. 맑은 물이 하늘을 담고 흐른다. 바위를 차고 흐르는 물빛이 아름답다.
칼봉산과 노적봉으로 가는 길목을 지나면 실폭이 층계를 이루며 푸른 숲이 우거진 협곡 청풍협(靑楓峽)이고, 9곡 중 가장 좁고 깊은 협곡인 귀유연(龜遊淵)에서는 거북바위가 물길을 막아 쉬고 있다. 물길이 깊어 밑은 보이지 않는다. 9곡의 마지막인 농원계(弄湲溪)에서부터 그 아래로는 '마음대로 다루며 논다'는 뜻인 농원계 이름처럼 물을 옥계(玉溪)로 만들어 흘려보낸다. 발길을 멈추고 쉬어 갈 자리다. 예전에는 이 계곡을 옥계 구곡(玉溪九谷)이라 하고 마음 수양터로 삼았다. 농원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연인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거기서부터 7.3㎞를 가야 정상이니, 용추 종점에서 계산하면 왕복 23㎞로 그리 짧은 길이 아니다. 9곡 농원계에서 용추 종점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지나쳤던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2곡 무송암(撫松岩)은 노송이 바위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남근석에 가까워 아이를 갖지 못한 부녀자가 찾는다는 곳이다. 1곡 와룡추(臥龍湫)는 하늘로 오르려던 용이 누워 있었던 자리라는데, 그 범위가 넓고 아름다워 절경이다. 노송과 들꽃이 자라는 길은 아름다워 절로 흥얼거리게 한다. 걷기에 좋고 마음이 쉬어갈 아름다운 계곡이다.
※ 교통편 : (갈 때) ① 경춘선 열차 : 상봉역 9:23 - 가평역 10:16 ② 가평역 앞 버스(71-4번) 10:40 - 용추 종점 11:10
(올 때) ① 연인산 공원안내소 17:30 - 가평역 17:50 ② 가평역 19:19 - 상봉역 20:13
※ 거리 : 9곡(농원계) - 4.4㎞ - 용추 종점 - 2.5㎞ - 연인산 공원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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