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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마을을 찾아서 / 마을 길은 노랑 꽃길

향곡[鄕谷] 2022. 4. 4. 20:38

 

산수유마을을 찾아서 / 마을 길은 노랑꽃길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과 양평 개군면 산수유마을 (2022.4.3)

 

 

 

산수유는 이른 봄 노란색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서 봄을 알리는 꽃나무이다. 전남 구례에서 피는 산수유가 대체로 3월 초에서 중순에 개화하고, 경기도 이천에 산수유는 3월 하순에서 4월 초에 개화한다. 개화는 꽃이 20% 정도 피었을 때를 말하고, 절정은 꽃이 80% 피었을 때이다. 산수유는 개화에서 절정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니 그걸 감안하여 찾아가면 된다. 봄꽃은 매화가 가장 먼저 피고, 이어서 산수유나 생강나무 꽃이 피고, 그다음에 목련과 진달래가 나온다. 때로는 순서를 바꾸어 일찍 피는 꽃이 있기는 하나 대체로 그렇다. 목련과 진달래가 꽃 피기 시작하면 산수유가 제법 피었을 때이다.

 

꽃잎은 대개 5장 꽃잎이 많은데, 초봄에 피는 꽃은 우연인지 조물주의 뜻인지 노란색 꽃이 많고 꽃잎은 네 장이 많다. 산수유, 풍년화, 개나리 등이 그런 꽃이다. 꽃은 하나씩 있어도 예쁘지만 모여서 피면 더 화사하다. 생강나무 꽃이 꽃자루가 짧고 가지에 뭉치듯이 핀다면, 산수유 꽃은 꽃자루 끝에 삐죽 나와 핀다. 산수유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답다. 산(山)에서 자라고, 수(茱)는 열매가 빨갛게 익고, 유(萸)는 그냥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열매는 약재로 유용하여, 눈을 맑게 하고 노인의 소변을 조절하고 정력에 좋다고 한다. 광고에도 '남자에게 좋다고 하는데…' 하면서 나온다. 산수유 열매는 돈을 벌어 대학을 보내는 나무라고 대학나무란 별명이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두 곳 산수유마을을 찾아갔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많이 알려진 곳이다. 요즈음 코로나로 축제는 안 하는데 주차장은 꽉 차고, 임시 주차장도 차가 밀린다. 몇 년 전에 축제를 할 때는 뒷산인 원적산을 넘어서 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내버스를 타러 한참 걸어 나온 적이 있었다. 이어서 찾은 양평 산수유마을은 산수유나무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구경 온 사람들이 여럿 있다. 마을길은 좁아서 다니기 어렵고, 마을에 주차 공간이 좁아 들어서기도 어렵다. 몇 년 전 추읍산에 갔다가 내려다본 마을이 이곳이었다. 봄꽃을 보러 나서는 것만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출렁이는 노랑 물결에 마음이 화사해진다. 서양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생명과 정열을 노랑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노랑은 생동감이 넘치는 봄의 색이다. 꽃바람은 부드럽고 노랑 꽃잔치에 사람들 얼굴이 밝다. 산수유 핀 돌담 옆에서 이곳에서 많이 나는 대파전에 꽃술을 곁들이면 춘흥에 노래가 절로 나올 듯하다.

 

 

 

 

 

 

 

 

 

 

 

 

 

이상 이천 산수유마을

 

 

 

 

이상 양평 산수유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