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누비길 1. 남한산성길
복정동~남한산성 남문
복정동 기와말 - 영장산 - 육교 - 웃논골 - 남한산성 남문
이동 거리 7.4km. 이동시간 2:31. 휴식시간 0:09. 계 2:40 (난도 : 중)
2022.6.6 맑음. 16.7~24.5도
성남 시계(市界)를 연결한 산을 길게 한 바퀴 도는 둘레길에 성남 누비길이 있다. 7개 구간 62km로 구간 평균 9km 정도이다. 청계산이 난도가 조금 높고 나머지는 그렇게 힘든 구간이 없다. 구간별로 서너 시간이면 걸을 수 있으니, 걷기에 적당한 둘레길이다. 잘 알려진 남한산성, 청계산도 있지만, 평소 잘 가지 않는 검단산, 영장산, 불곡산, 태봉산, 인능산 구간도 있으니 호기심이 생길만한 길이다. 누비라는 말이 이리저리 거리낌 없이 다닌다는 말처럼 집도 가깝고 힘들어 보이지도 않아서 마음먹고 출발하였다.
복정역 2번 출구에서 진행 방향인 성남대로 쪽으로 400m 가면 기와말이라 쓴 표석이 출발점이다. 복정(福井)이란 말이 '복을 내린 우물'이란 뜻인데, 예로부터 영장산 아래 이 마을은 물이 넉넉하여 가뭄을 타지 않아 지었다는 이름 유래가 있다. 기와말에서 10분 정도 가서 동네를 벗어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동네 숲이라 동네에서 올라온 사람들 몇몇이 보일 뿐 산길은 조용하다. 안골로 갈라지는 초입에는 오동나무 군락이 있다. 우리나라 나무 중 잎이 가장 크다는 나무답게 하늘을 다 덮고 있다. 오동나무 꽃향이 기가 막히게 좋은데 벌써 다 지고 없다.
아침에 비가 온 흔적이 산길에 남아 있다. 부스러진 낙엽을 끌고 내려온 물줄기 흔적이 보여서다. 하늘은 무심도 하시어 오랫동안 비를 내리지 않아 모내기철에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고 있다. 태종이 죽으며 비를 원했다고 하여 태종 기일인 음력 5월 열흘에 내리는 비를 태종우라 부른다. 기상청 과거자료를 이용하여 30년을 조사해 보았더니 태종우는 10번이었고, 앞뒤 3일을 더해도 14번 비를 내렸지만 흡족하지 못하였다. 하늘은 태종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헌릉로가 지나는 육교를 건너면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 줄기이다. 스트로브잣나무 숲길을 지나면 물푸레나무 숲길이고, 웃논골을 지나면 귀룽나무 숲길이 기다린다. 모두 아름다운 숲길이다.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찻길 옆으로 오르는 산길은 곡식 창고가 있었던 창곡동이다. 창곡동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숨찰 일은 없다. 귀룽나무와 서어나무가 숲을 덮고 있는 곳에 이르면 하늘 사이로 남한산성 성곽이 보인다. 서편으론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푸른 하늘을 이고 있다. 도로를 건너 고로쇠나무가 많은 도로 옆 산길을 다시 걷는다. 나무 계단이 끝나는 곳에 있는 남한산성 남문에 닿았다. 정조가 전쟁이 없어졌으면 하는 염원으로 남문 현판을 지화문(至和門)이라 지었다. 비 온 뒤라 사방 천지 하늘과 숲은 온통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여 길을 나선 보람이 있다.
※ 길 안내 : 영장공원에서 진행하다가 쉼터에서 남한산성 방향으로 가야 함
※ 교통편
(갈 때) 8호선 전철 복정역 2번 출구에서 진행 방향 400여 m에 복정동 기와말 표석
(올 때) 남한산성 남문에서 250m 더 가면 산성터널 버스정거장. 9. 9-1. 52번 버스 이용
성남 누비길
1구간. 남한산성길. 복정동 - 영장산 - 웃논골 - 남한산성 남문 : 7.5km.
2구간. 검단산길. 남한산성 남문 - 검단산 - 망덕산 - 이배재고개 - 갈마치고개 : 7.4km
3구간. 영장산길. 갈마치고개 - 영장산 - 곧은골고개 - 새마을고개 - 태재고개 : 9.7km
4구간. 불곡산길. 태재고개 - 불곡산 - 불곡산 산림욕장 - 탄천(오리공원) - 동원동 : 8.8km
5구간. 태봉산길. 동원동 - 운재산 - 안산 - 태봉산 - 응달산 - 하오고개 : 10.7km
6구간. 청계산길. 하오고개 - 국사봉 - 이수봉 - 만경대 - 매봉 - 옛골 : 8.5km
7구간. 인능산길. 옛골 - 인능산 - 범바위산 - 서울공항 - 세곡천 - 복정동 : 9.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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