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2. 칠월에 꽃 ①
꽃은 대부분 봄에 피는 것이 많고 여름에 피는 꽃은 적다. 그래서 여름철을 꽃 궁기라 부른다.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전년도에 모아 놓은 영양분으로 꽃부터 피운다면, 여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몸집부터 키우고 시작하는 것이 작전이다. 식물은 여름에는 한창 줄기와 잎을 키우고, 나름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 경쟁을 하는 계절이다. 살아 남아 꽃을 피운다는 것은 삶의 승리를 반쯤은 쟁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후손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있으니 말이다. 꽃이 적은 여름 꽃 궁기에 남한산성 산등성이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찾은 들꽃을 모았다.
▲ 고삼(콩과) : 쓴맛이 나는 삼(蔘)이란 뜻에서 고삼(苦蔘)이라 한다. 산기슭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작은 잎과 꽃이 많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뿌리와 열매를 비롯해서 전체에서 쓴맛이 난다. 꽃은 6~8월에 핀다.
▲ 등골나물(국화과) : 산과 들의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벌등골나물에 비해 뿌리줄기가 짧고 잎 뒷면에 샘점이 있으며 잎이 거의 갈라지지 않는 점이 다르다. 꽃은 7월에서 10월까지 핀다.
▲ 하늘말나리 (백합과) :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말나리에 비해 꽃이 위로 향하고 잎이 피침형 또는 도란상 타원형으로 약간 넓은 점이 다르다. 꽃은 6~8월에 핀다.
▲ 갈퀴나물(콩과) : 갈퀴 같은 덩굴손이 있는 나물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산기슭이나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벌완두에 비해 턱잎이 크고 몇 개의 톱니가 있는 점이 다르다. 꽃은 6~9월에 핀다.
▲ 까치수염(앵초과) : 양지바른 풀밭에 비교적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8월에 핀다. 큰까치수염에 비해 줄기와 잎에 털이 많고 잎이 거꾸로 피침형으로 좁은 점이 다르다.
▲ 큰까치수염(앵초과) : 까치수염에 비해 크다는 뜻의 이름이다. 양지바른 풀밭에서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6~8월에 꽃이 핀다. 까치수염에 비해 줄기와 잎에 털이 거의 없으며 잎의 폭이 넓고 뾰족한 점이 다르다.
▲ 딱지꽃(장미과) : 양지 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여러 대가 나오고 비스듬히 서며 털이 많다. 작은 잎이 많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꽃은 6~7월에 핀다.
▲ 물레나물(물레나물과) : 꽃의 모양을 물레에 비유한 이름이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8월에 핀다. 잎은 고추나물과 비슷한데 크기는 2~3배 크다. 수술이 5개씩 뭉쳐서 달리며 암술대가 5갈래로 갈라지고 열매에 남는 점이 다르다.
▲ 솔나물(꼭두서니과) :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서 붙은 이름이다. 꽃은 6~9월에 핀다. 줄기가 곧게 서고 아래를 향한 가시가 없으며 잎이 선형이고 8~12개가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 타래난초(난초과) : 꽃차례가 실타래처럼 비틀리는 난초라는 뜻의 이름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6~9월에 꽃이 핀다.
▲ 쥐손이풀 (쥐손이풀과) : 꽃이나 열매가 작은 것을 쥐의 손에 비유한 이름이다. 이질풀에 비해 굵직한 원뿌리가 있고 꽃이 작은 편이며 꽃자루에 털이 아래로 향하고 샘털이 없는 점이 다르다. 6~9월에 꽃이 핀다.
▲ 큰뱀무 (장미과) : 뱀무에 비해 크다는 뜻의 이름인데 뱀무는 잘 볼 수 없다. 뱀무와 잎이 다른데 줄기잎이 3~5개의 깃꼴겹잎이고 꽃자루에 퍼진 털이 있는 점이 다르다. 남한산성 성벽 아래에 많다. 6~8월에 꽃이 핀다.
▲ 짚신나물 (장미과) : 잎 모양이 짚신과 닮아서, 또는 열매가 짚신에 잘 달라붙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여러해살이풀로서 여름 산에서 자주 볼 수 있다. 6~8월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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