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1. 철새의 섬 도보여행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리 (2022.4.18)
선착장 - 어청도 초등 - 팔각정 - 어청도 등대 - 팔각정 - 공치산(115.9) - 목넘 쉼터 - 안산(106.6) - 검산봉(103.1) - 독우산(87.2) - 샘넘 쉼터 - 해안산책로 - 선착장 (이동 거리 8.3㎞. 이동 시간 3:16, 휴식 시간 0:33. 계 3:49)
* 어청도 : 군산 서쪽 72㎞. 면적 1.7㎢. 섬 둘레 10.8㎞.
어청도는 군산에서 서쪽으로 72㎞ 떨어진 망망대해에 있고, 군산 고군산열도에 딸린 63개 섬 중에 북단에 있다. 서해 중부 끝에 있는 섬이라 국가통치력이 미치는 영해(領海)의 깃점으로 삼는다. 어청도 서쪽 끝에서 12해리(22㎞)까지가 영해이고, 그 바깥이 공해이다. 일기예보를 듣다가 보면 먼바다 일기예보에 어청도가 꼭 나온다. 군산항에서 하루 한번 있는 배를 타면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물때에 따라 출항 시간이 달라서 해당 날짜 뱃시간을 확인하여야 한다. 섬 주변 바다가 온통 푸르다. 바다가 푸르고 맑아 섬 이름이 어조사 어(於)에 푸를 청(靑)이다. 섬은 ㄷ자 모양으로 생겼고, 마을은 선착장 주변에 모여 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어청도 둘레길인 구불길을 걸었다. 마을 가운데에 전횡장군의 사당 치동묘가 있다. 중국 제나라 장군이었던 전횡은 망명 후 이곳에 정착하여 담양 전 씨의 시조가 되었다. 작년에 폐교한 어청도초등학교 운동장은 철새들 터가 되었다. 엄청나게 큰 카메라와 위장복을 입은 사람들이 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2002년 영국인 탐조가 '닐 무어스'가 어청도에서 발견한 철새가 228종이라는 것을 알린 후 어청도는 철새들의 섬으로 알려졌다. 중국 본토까지 300㎞라 하는데, 새들은 번식을 위해 이동하다가 몇몇 섬을 중간 지점으로 활용한다. 새들은 며칠 동안 힘을 비축하고 다시 날아간다. 새들에게도, 새들을 찾는 사람에게도 섬은 고마운 땅이다. 여름 철새는 4월 초에서 5월 중순에 오고, 겨울 철새는 9~10월에 온다. 탐조가들이 조용히 새들을 보고 있다. 새를 관찰한다는 것은 다가서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팔각정을 지나면 어청도등대로 가는 길이다. 구실잣밤나무가 있는 모퉁이를 돌면 1912년 세운 아름다운 등대가 나타난다. 등대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공치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로쇠나무는 노랑꽃을 피우고, 이제 잎들이 막 돋아나 산길을 생기 있게 한다. 공치산 정상에서 보는 안산과 검산봉 지형은 한반도 모습이다. '목넘'이란 지형을 경계로 한반도 북쪽 지형과 흡사하다. 편암 해안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검산봉을 지나면 난대림 숲길은 점점 거친 숲길로 변한다. 풀숲을 지나면 새들은 날갯짓을 하며 사람을 인도하듯 난다. 발길을 멈추지 않으면 꽃을 볼 수 없듯 새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집이 적막하듯 새들이 깃들지 않는 숲은 살아 있는 숲이 아니다. 독우산 끝까지 갔다가 해안 산책길을 거쳐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해안에선 물떼새가 먹이를 찾는다. 세상에 새들은 점점 줄어든다고 하는데, 발길을 멈추고 새를 보는 시간이 여유롭다.
※ 배편 :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며 주중에는 하루 한번, 주말은 2번 운행한다. 출발시각은 물때에 따라 매일 달라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 확인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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