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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3. 위도 산행에서 본 식물

향곡[鄕谷] 2022. 4. 27. 08:17

위도 3. 위도 산행에서 본 식물

전북 부안군 위도면 (2022.4.20)

 

 

 

부안 격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위도 파장금에서 석금까지 종주산행을 하였다. 산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거의 바닥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내리는 산행은 길었다. 산길은 길었지만 오묘하고 아름다웠다. 바다와 꽃이 있었기에 그랬다. 산행 위주였기에 식물을 살필 기회는 적었지만 그런 가운데 몇몇 식물을 사진으로 담아와 정리한다.   

 

 

위도 산행에서 본 식물

동백나무, 골무꽃, 분꽃나무, 산벚나무, 반디지치, 낚시제비꽃 혹은 긴잎제비꽃, 마삭줄, 굴피나무, 장딸기, 둥굴레, 예덕나무, 각시붓꽃, 나리 종류, 양지꽃, 엄나무, 후박나무, 소사나무, 현호색, 으름, 엉겅퀴, 송악, 신갈나무, 소나무, 진달래, 복사나무

 

 

 

 

동백나무

▲ 동백나무(차나무과) : 남부지방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다. 11월에서 4월까지 피는 꽃이다. 가지 끝이나 잎 겨드랑이에서 붉은색 꽃이 핀다. 꽃자루가 없는 꽃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처연하다. 동백나무는 대표적인 조매화인데, 동박새가 꿀을 먹는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으려나. 

 

 

 

 

골무꽃

▲ 골무꽃(꿀풀과) : 열매의 모양을 골무에 비유한 이름이다. 한창 꽃 피는 모습에서 골무를 찾기는 아직 이르다. 골무를 보자면 가을 산행이 필요하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부채처럼 들고 서 있다. 

 

 

 

 

분꽃나무

 

분꽃나무

▲ 분꽃나무 (인동과) : 풀이름 분꽃은 얼굴을 곱게 꾸미는 화장(化粧)과 관련이 있는데, 분꽃나무는 꽃자루가 긴 꽃이 분꽃과 비슷하여 붙은 이름이다. 볕이 잘 드는 산지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데, 위도 긴 산행 내내 자주 볼 수 있었다. 가지 끝에 연한 홍색이나 흰색 꽃이 모여서 핀다. 이렇게나 많은 분꽃나무를 보다니 힘든 산행이 어려운 줄 몰랐던 것은 순전히 분꽃나무 덕분이다.

 

 

 

 

반디지치

▲ 반디지치 (지치과) : 형광색 톤의 꽃을 반딧불에 비유한 이름으로 추정한다. 중부 이남에 산기슭이나 풀밭 주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대개 바닷가 주변에서 자라고 꽃이 보라색인 점이 특징이다. 보석처럼 귀여운 모습이 바닷빛 색깔과 어울린다.

 

 

 

 

굴피나무

 

굴피나무

▲ 굴피나무 (가래나무과) : 껍질을 이용했던 나무는 이름에 피(皮)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굴피나무 속껍질은 물건을 묶는 줄,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만드는 데 썼다. 굴피나무는 남부지방 바닷가에 자라서 어망을 만들기에 편리했을 것이다. 섬 여행을 하면서 굴피나무는 자주 봤지만 어린 굴피나무는 신기하다.

 

 

 

 

장딸기

▲ 장딸기 (장미과) : 제주 방언이고 정확한 이름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남이나 경남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해안이나 섬지방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산딸기와 꽃이 비슷하다. 

 

 

 

 

둥글레

▲ 둥굴레 (백합과) :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다가 위쪽으로 비스듬히 휘어지며 능선이 있다. 화관이 대개 통모양이다. 꽃은 5~7월에 잎 겨드랑이에 나오는 꽃대에 녹백색 꽃이 아래를 향해 핀다. 둥굴레란 이름 유래가 궁금한데, 둥그런 잎이나 열매가 둥글둥글해서 그런가? 산에서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는데 뿌리를 약으로도 먹고 차로도 마시고 있다.  

 

 

 

 

각시붓꽃

▲ 각시붓꽃 (붓꽃과) : 붓꽃에 비해 작고 예쁘다는 뜻의 이름이다. 외화피가 좁은 도란형이고 대개 황백색 그물 무늬가 있으나 황백색 그물 무늬가 없는 것도 있다. 

 

 

 

 

음나무(엄나무)

▲ 음나무(엄나무) (두릅나무과) : 어릴 때 험상궂은 가시가 촘촘하므로 가시가 엄(嚴)하게 생겨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모양새로 본다면 음나무보다 엄나무가 나무 특징을 더 잘 나타낸다. 두릅나무에 비해 줄기가 굵고 잎이 5~9갈래로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후박나무

▲ 후박나무 (녹나무과) : 우리나라 섬지방에서 자라는 난대림을 대표하는 나무다. 나무껍질이 위장을 치료하는 후박(厚朴)이란 한약재로 쓰여 '후박이 나는 나무'에서 후박나무가 되었다. 혹은 잎과 나무껍질이 두껍다는 뜻의 후박(厚朴)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라고도 추정한다. 긴 타원형의 잎을 만져보면 두텁고 매끄럽다.

 

 

 

 

소사나무

▲ 소사나무 (자작나무과) : 소사나무는 서어나무의 한자 이름인 서목(西木)에서 왔다. 서어나무보다 잎이 훨씬 작고 키도 작아서 이름 앞에 소(小)를 넣어서 소서목(小西木)이라 부르다가 소서나무를 거쳐서 소사나무로 변했다. 서어나무에 비해 잎이 작고 포 조각의 수가 4~8개로 적은 점이 다르다. 따뜻한 섬지방에서 자라는데, 섬 여행을 하면 단골로 만나는 나무다.

 

 

 

마삭줄

▲ 마삭줄(협죽도과) : 섬에 가면 산길 바닥이나 돌담을 뒤덮고 자라는 마삭줄을 볼 수 있다. 마삭(麻索)이란 원래 삼으로 꼰 밧줄을 뜻하는 한자이다. 마삭줄은 삼처럼 든든한 덩굴은 아니지만 간단히 밧줄 대용으로 쓸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