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4. 유월에 꽃 ②
여름 숲은 물이 많고 온도가 높아 식물은 성장이 빠르고 숲은 더 울창해진다. 비가 적게 내린 여름은 나무와 풀에겐 시련의 계절이기는 하지만 숲이 마르는 경우는 적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은 적다. 특히나 6월은 꽃을 보기 어려운 꽃궁기인데, 그래도 양지쪽인 남한산성 동남쪽과 해가 지는 남서쪽에서 들꽃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번 회차에서는 6월부터 7월초순까지 핀 들꽃을 담았다.
5월 하순부터 6월이 되면 밤나무엔 밤꽃이 진동을 한다. 신갈나무 꽃은 아래로 향하고 밤꽃은 위를 본다. 밤 열매가 달리는 밤나무인데, '밥'이 달리는 '밥나무'가 '밤나무'가 된 것으로도 얘기한다. 메꽃은 땅속줄기인 '메'에서 유래하였다. 메꽃의 땅속줄기를 밥에 넣어 쪄서 먹었다. 찰지지 않는 '메'는 소중한 먹을거리였다. 들꽃에서 이런 유래를 들으면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하고 풍성해지기도 한다.
▲ 밤나무(참나무과) : 상수리나무 잎과 비슷한데 잎 톱니에 엽록소가 녹색인 점이 다르다. 암수 한 그루로 황백색 꽃이 핀다.
▲ 메꽃(메꽃과) : 6~8월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 뿌리줄기를 메라 하며, 메를 밥에 넣어 쩌서 먹었던 데서 비롯한 이름이다
▲ 조개나물(꿀풀과) : 마주나기를 하는 잎 사이에서 꽃이 피는 모양을 조개처럼 보여 붙은 이름이다
▲ 큰금계국(국화과) :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5월부터 8월까지 오랫동안 피는 꽃이다
▲ 멍석딸기 (장미과) :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줄기가 땅바닥에 바짝 붙어서 자란다는 뜻의 이름이다. 줄기가 자라는 모습을 짚으로 네모지게 만든 큰 깔개인 멍석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다. 산딸기 중에서 줄딸기와 더불어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 특징이 있다.
▲ 쉬땅나무 (장미과) 여름에 하얀 꽃이 피는 나무. 열매가 수수알처럼 생겨 수숫단나무라 하다가 수수땅나무, 쉬땅나무가 되었다
▲ 고욤나무 (감나무과) : 작은 감의 뜻을 가진 '고'와 접미사 '옴'의 합성어로 작은 감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 암수 딴 그루로 6월에 새 가지 밑 부분에연한 황백색 꽃이 핀다. 감나무 보다 잎이 좁고 꽃이 작은데, 암꽃보다 수꽃이 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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