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남한산성에서 피는 꽃 6. 팔월에 꽃 ②
숲에 가면서 들꽃을 잘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몸을 낮춰서 봐야 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시선을 숲에 두어야 하며, 눈이나 향기 촉감 등 오감을 동원해야 한다. 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풀이나 나뭇잎이 겹쳐 있는 것이 있어 더 잘 살펴야 한다. 봄에 나던 나물은 여름에 꽃이 피어 그런 꽃을 찾는 일도 여름 숲에서 들꽃을 찾는 재미 중 하나다.
도랑이나 냇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도 꽃잎을 내기 시작한다. 우거진 숲에서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어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남한산성에서는 계절이 변할 때마다 나타나는 특이한 식물이 여럿 있다. 큰제비고깔, 큰꿩의비름, 까치수염이 여름에 꽃이 피는 식물이다. 식물들은 계절에 맞추어 어떻게 그렇게 잘 찾아오는지 계절 지킴이가 따로 없다.
꽃며느리밥풀(현삼과) (8.7). 꽃며느리밥풀은 며느리밥풀 종류 중에서 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나팔꽃(메꽃과) (8.7) 미국나팔꽃에 비해 꽃이 크고 잎이 중간까지만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풀거북꼬리(쐐기풀과) (8.7). 잎끝이 꼬리모양으로 길고. 가장자리 톱니가 10쌍 이상인 경우가 많음
익모초(꿀풀과) (8.7). 여성에게 좋은 풀이라서 붙은 이름으로 7~9월에 핀다
망초(국화과) (8.9). 개항 이후 이 식물이 들어오고 나서 나라가 망했다고 해서 망국초(亡國草)가 줄어든 이름이다
닭의장풀(닭의장풀과) (8.9). 옛 한자명은 계장초(鷄腸草)인데, 줄기의 단면이 닭의 창자와 같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마(마과) (8.9). 어원은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으나, 중국과 일본은 덩이를 가진 뿌리식물이란 뜻의 어원이 있다
미국자리공(자리공과) (8.9). 미국 원산 귀화식물로 길가나 빈터에서 자란다. 6~9월에 꽃이 핀다
여뀌(마디풀과) (8.9). 여뀌란 이름은 꽃차례에 작은 열매가 엮여 있는 모습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한다. 7~8월에 꽃이 핀다
벌등골나물(국화과) (8.9). 벌판에서 자라는 등골나물이란 뜻이다. 습기 있는 풀밭에서 7~10월에 꽃이 핀다
좀담배풀(국화과) (8.13) 담배풀에 비해 작다는 뜻의 이름이다. 잎에 밑 부분이 점차 가늘어진다.
속단(꿀풀과) (8.15). 7~8월에 피는 꽃. 한자명 속단(續斷)이 어원으로, 약재로 사용할 때 끊어진 뼈를 이어주는 효능(접골)이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싸리(콩과) (8.15). 사리는 생활이나 살림의 옛말이다. 이렇게 사리에 꼭 필요한 나무라 사리나무라 하였다가 싸리나무가 되었다
수크령(벼과) (8.15). 8~9월에 피는 여러해살이풀. 수크령이란 이름은 그령을 암크령이라 한 것에 대응한 것으로, 식물 전체 모양과 꽃이삭 모양이 훨씬 억세고 커서 수컷 같은 그령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고추나물(물레나물과) (8.20). 7~8월에 피는 노란색꽃이다. 의성개나리를 건조시킨 열매인 연교와 약성이 비슷한 어린 잎을 나물로 한다는 뜻의 교초재를 교초나물로 부르다가 고추나물로 변한 것에서 유래한다. 고추나물의 한글명은 조선식물명휘에 처음 등장한다.
담배풀(국화과) (8.23). 담배 대용으로 쓰던 풀. 두상화가 꽃자루 없이 줄기에 바로 붙는다
긴담배풀(국화과) (8.23). 잎자루나 포엽이 긴 담배풀 종류라는 뜻의 이름이다
서양등골나물(장미과) (8.25). 서양에서 들어온 등골나물 종류란 뜻이다. 북미 원산 귀화식물로 8~10월에 꽃이 피고 서울 경기 일원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