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누비길 4. 불곡산길
태재고개 - 동원동
태재고개(180) - 형제봉(285.5) - 불곡산(344.5) - 구미동 - 탄천(구미교) - 동원동 (동천역)
이동거리 10㎞. 이동시간 3:19. 휴식시간 0:37. 계 3:56. (난도 : 하)
2022.7.25. 맑음. 23.6~32.0℃
6월 하순부터 시작한 장마가 7월 마지막 주를 앞두고 끝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장마라고는 하지만 비는 예상보다 적었고, 남부지방에는 해갈에 미치지 못하였다. 장마가 끝나면 다시 더위가 시작될 텐데 그전에 길을 나선다. 야탑역에서 버스를 타고 성남 시내를 조금 돌아 태재고개에서 내렸다. 태재고개는 성남시 분당구와 광주시를 잇는 고개로 해발 180m이니 시작점으로는 높다. 숲길로 들어서니 더운 줄은 모르겠다.
나무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올해는 뻐꾸기 울음소리가 드물었는데, 벌써 뻐꾸기 울음소리가 그칠 중복이다. 산길에는 누리장나무가 많이 자랐고 열매가 맺힌 것도 보인다. 고목과 낙엽 사이에 버섯이 많다. 버섯은 분해, 공생, 기생의 역할을 하지만 그중 대부분이 분해 역할을 맡는다. 삼림에서 낙엽과 고사목 등 유기물을 분해하여 다른 생물을 살게 하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여 생태계에서 하는 일이 크다.
태재고개 시작점에서 조금만 오르면 길은 평탄하다. 군데군데 있는 사잇길로 동네 주민들이 올라온다. 형제봉에서 불곡산으로 오르는 길은 넓고 편안하다. 불곡산은 지금의 골안사 자리에서 미륵불이 땅 위로 솟아올랐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미래에 부처가 되어 이 땅에 내려와 석가모니가 못다 구제한 중생들을 구제한다는 부처가 미륵불이다. 기독교로 말하면 메시아와 같은 존재다. 불곡산 아래는 정자동이다. 조선 중기 이천 부사인 이경인이 병자호란의 치욕을 부끄럽게 여겨 벼슬을 내려놓고 이곳 탄천변에 정자를 짓고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그 후에 정자가 있는 마을이라 정자동이라 했다. 산 위에도 정자나 의자가 많아서 앉아서 쉴 공간이 넉넉하다.
구미동으로 내려서는 길목에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지점이 있다. 이곳에서도 전쟁이 있었고, 전장에 나간 젊은 영혼들이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곳이다. 이 지점에는 길이 갈라지나 안내표지가 없고, 도로에 내려가서도 안내판이 없어 길을 찾지 못하였다. 다리와 동천역을 목표로 하여 길을 걸었다. 대신 회화나무 황백색 꽃과 등나무가 휜 것을 볼 수 있었다. 분홍색, 붉은색, 흰색으로 피는 배롱나무 꽃도 모두 볼 수 있었다. 탄천에는 가마우지가 있다. 가마우지는 철새인데, 이제는 텃새가 되어 개체수가 엄청 늘어 민물고기를 마구 잡아먹는 새가 되었다. 살다 보니 이 땅도 살만한 곳이었던 모양이다. 사람들도 터를 잡아 살다가 보면 사는 곳이 살기 좋다고 말한다.
※ 길 안내
- 태재고개 남쪽으로 성남누비길 4구간 표지판이 있다
- 전사자 유해발굴지부터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새터 어린이공원이나 구미동 표지를 따라간다
- 구미교에서는 개천이 두 군데로 북쪽편 개천을 따라 동원동 머내 2교 방향으로 가면 된다
※ 교통편
(갈 때) 야탑역 3번 출구 앞에서 17.17-1번를 타고 25분 후 태재고개 도착. 이매역. 서현역(1층 도로), 수내역에도 선다
(올 때) 신분당선 동천역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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