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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병아리 이름 식물

향곡[鄕谷] 2022. 8. 21. 20:49

 

 

병아리 이름 식물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조선 중기 화가 변상벽(1730~?)이 그린 그림에 닭과 병아리를 그린 그림(모계영자도. 母鷄領子圖)이 있다. 어미 닭이 병아리 열댓 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그림이다. 오복의 하나인 자손을 많이 두는 것을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병아리는 자손을 의미하였다. 이 그림을 보면 어미 닭이 벌레를 한 마리 물고 있고, 병아리들이 어미 닭 곁에 모여 있다. 어미 닭은 그 벌레를 그냥 주는 법이 없다. 병아리 목에 걸릴까 염려하여 나누어서 잘게 만들어 준다. 때론 수탉이 먹이를 잡아오고 호위를 서기도 한다. 어미 마음은 사람이나 뭇 동물이나 한결 같다. 

 

병아리를 보면 연상되는 단어는 작다, 귀엽다, 예쁘다, 금방 태어났다, 연약하다, 시작, 초보, 노랑색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금방 태어난 것은 다 작고 귀엽다. 식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은 것은 귀엽다. 그런 식물 중에 작고 귀엽다고 하여 병아리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 있다.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병아리방동사니가 그러한 식물이다. 모두 귀엽고, 작고, 연약하고, 예쁜 모습을 병아리에 비유한 이름들이다. 병아리는 크면 닭이 되지만 병아리 이름 식물은 커도 병아리다. 

 

 

 

변상벽의 '모계영자도(母鷄領子圖)

 

 

 

병아리꽃나무 (장미과)

꽃이 병아리와 같은 나무란 뜻이다. 순백색의 하얀 꽃이 병아리처럼 귀엽다고 본 것에서 유래하였다. 4~5월에 새 가지 끝에 흰색 꽃이 1개씩 핀다.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으며 대개 4개씩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야생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귀여워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병아리꽃나무 / 서울숲 (2021.4.19)

 

 

병아리꽃나무 / 유명산휴양림 (2019.5.11)

 

 

병아리꽃나무 열매 / 경복궁 (2019.8.30)

 

 

 

병아리풀 (원지과)

식물체가 작고 앙증맞아 병아리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기도 하며 잔털이 있다. 8~9월에 피는 꽃은 가지 끝에 달리는데 총상꽃차례에 홍자색 꽃이 한쪽 방향을 보면서 아래에서 위를 향해 피어 올라간다. 

 

병아리풀 / 남한산성 (2020.9.17)

 

 

병아리풀 / 남한산성 (2020.9.17)

 

 

 

병아리난초 (난초과)

가늘고 귀여운 줄기의 생김새를 병아리에 연상시킨 이름이다. 또는 병아리처럼 예쁘거나 귀여운 난초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산지의 이끼 낀 바위 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난형 또는 타원형의 덩이뿌리가 있고 수염뿌리가 달린다. 꽃은 6~7월에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에 5~30개의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 꽃이 모여서 핀다. 

 

 

병아리난초 / 북한산 (2021.6.21)

 

 

병아리난초 / 북한산 (2021.6.21)

 

 

 

 

병아리다리 (원지과)

가녀린 꽃차례 모양을 병아리 다리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남부지방 습지에 사는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달리는 수상꽃차례에 연한 자주색 꽃이 자잘하게 모여 피며, 아래에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간다. 

 

 

병아리다리

 

 

암탉과 병아리 / 서울 우이동 (20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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