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이름 식물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조선 중기 화가 변상벽(1730~?)이 그린 그림에 닭과 병아리를 그린 그림(모계영자도. 母鷄領子圖)이 있다. 어미 닭이 병아리 열댓 마리를 거느리고 있는 그림이다. 오복의 하나인 자손을 많이 두는 것을 염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병아리는 자손을 의미하였다. 이 그림을 보면 어미 닭이 벌레를 한 마리 물고 있고, 병아리들이 어미 닭 곁에 모여 있다. 어미 닭은 그 벌레를 그냥 주는 법이 없다. 병아리 목에 걸릴까 염려하여 나누어서 잘게 만들어 준다. 때론 수탉이 먹이를 잡아오고 호위를 서기도 한다. 어미 마음은 사람이나 뭇 동물이나 한결 같다.
병아리를 보면 연상되는 단어는 작다, 귀엽다, 예쁘다, 금방 태어났다, 연약하다, 시작, 초보, 노랑색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금방 태어난 것은 다 작고 귀엽다. 식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은 것은 귀엽다. 그런 식물 중에 작고 귀엽다고 하여 병아리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 있다.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병아리방동사니가 그러한 식물이다. 모두 귀엽고, 작고, 연약하고, 예쁜 모습을 병아리에 비유한 이름들이다. 병아리는 크면 닭이 되지만 병아리 이름 식물은 커도 병아리다.
▼ 병아리꽃나무 (장미과)
꽃이 병아리와 같은 나무란 뜻이다. 순백색의 하얀 꽃이 병아리처럼 귀엽다고 본 것에서 유래하였다. 4~5월에 새 가지 끝에 흰색 꽃이 1개씩 핀다.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으며 대개 4개씩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야생에서도 볼 수 있지만 귀여워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 병아리풀 (원지과)
식물체가 작고 앙증맞아 병아리를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기도 하며 잔털이 있다. 8~9월에 피는 꽃은 가지 끝에 달리는데 총상꽃차례에 홍자색 꽃이 한쪽 방향을 보면서 아래에서 위를 향해 피어 올라간다.
▼ 병아리난초 (난초과)
가늘고 귀여운 줄기의 생김새를 병아리에 연상시킨 이름이다. 또는 병아리처럼 예쁘거나 귀여운 난초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산지의 이끼 낀 바위 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난형 또는 타원형의 덩이뿌리가 있고 수염뿌리가 달린다. 꽃은 6~7월에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에 5~30개의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 꽃이 모여서 핀다.
▼ 병아리다리 (원지과)
가녀린 꽃차례 모양을 병아리 다리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남부지방 습지에 사는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달리는 수상꽃차례에 연한 자주색 꽃이 자잘하게 모여 피며, 아래에서부터 위로 피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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