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나무
분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
분류 :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개화 : 4~5월
결실 : 9~10월
꽃말 : 수줍음
분꽃나무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다. 석회암 지대 산지나 섬이나 서해안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다. 꽃을 보면 긴 통 모양이 분꽃을 닮아 분꽃나무라 이름을 붙였고, 꽃이 피었을 때 다가가면 향기가 나는데 분(粉) 향기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분꽃나무라 불렀다. 처음 이름은 분화목(粉花木)이었다. 옛날 여인들은 화장을 할 때 분(粉)을 발랐는데, 분은 분꽃 씨앗의 배젖으로 만들었다. 여기서 분꽃이란 이름이 생겼다.
강원도 정선 두리봉에서 강릉 석병산 가는 길에 분꽃나무를 본 것은 오래전이다. 그 뒤에도 강화 석모도, 옹진 덕적도, 군산 선유도, 신안 비금도 등 섬 산행을 하면서 분꽃나무를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부안 위도 종주 산길에서는 분꽃나무를 많이 만났다. 가히 분꽃나무를 탐행하는 산행이었다. 분꽃나무를 실컷 보려면 4~5월에 위도 종주 산행을 할 일이다. 가지 끝에 모여서 달리는 꽃은 분홍빛이 나는 흰색인데 깔때기 모양으로 생겼다. 꽃봉오리가 처음 나올 때는 붉은빛이 보이다가 활짝 피면 순백색이 된다. 잎은 두껍고 앞뒷면에 털이 있다. 바다 향기에 분꽃나무 향기까지 더하여 향기에 취해 걷는 산행이었다.
분꽃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자생종이다. 정향나무가 미스킴라일락으로 변신하여 역수입하듯, 분꽃나무도 분꽃나무 '오로라'로 개량하여 역수입하는 나무가 되었다. 종소명엔 발견자의 이름을 쓰는데, 처음 발견한 사람은 조선말 우리나라 주재 영국 외교관이었다. 우리 나무 분꽃나무는 남부지방과 서해안 산지에서 주로 자라는데, 지금은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볼 수 있고 근처 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꽃도 좋고, 열매도 먹을 수 있고, 단풍도 좋고, 병충해에도 강하여 정원수로 심으면 좋은 나무다. 아름다운 향기까지 지녔으니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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