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숲향 이야기

9월, 가평 용추계곡 식물

향곡[鄕谷] 2022. 9. 17. 07:58

9월, 가평 용추계곡 식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용추계곡 (2022.9.14)

 

 

여름이 물러서는 9월 중순에 가평 용추계곡으로 갔다. 8월까지도 싱싱하던 소태나무와 오동나무는 수척해지고, 나무에 열매는 무르익고 있다. 가을이 밀려서 내려오는 산은 계절의 경계에 서 있다. 계수나무는 솜사탕 향으로 가을을 알리고, 모든 수목들이 새로운 빛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을 기다린 풀꽃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보라빛이 주종을 이루고 흰색과 노랑빛은 조연이다. 배초향, 산박하, 오리방풀, 까실쑥부쟁이가 보라빛 주연이고, 궁궁이, 눈빛승마가 흰색 조연이며, 선괴불주머니, 진득찰이 노랑 조연이라면 고마리, 물봉선, 개여뀌 등도 풀숲을 빛나게 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계절에 수목은 열매를 맺는 계절이다. 야광나무 열매는 아직 덜 익었고, 팥배나무 열매는 다 익어 새들을 기다리고 있다. 습한 북사면에는 바위떡풀, 바위채송화, 모시물통이, 물봉선, 고마리가 가득하다. 이끼와 버섯도 많다. 이끼가 많다는 것은 숲이 건강하다는 것이요, 버섯이 많다는 것은 분해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이다. 건강한 숲의 상징들이다.

 

 

용추계곡에서 본 식물

 

① 나무 : 개다래, 계수나무, 고추나무, 광대싸리, 누리장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두릅나무, 물푸레나무, 박쥐나무, 밤나무, 붉나무, 사위질빵, 산사나무, 산수유, 산초나무, 소태나무, 오동나무, 찰피나무, 야광나무, 쪽동백나무, 칡, 함박꽃나무, 회나무, 

 

② 풀 : 가시여뀌, 개여뀌, 궁궁이, 기름나물, 까실쑥부쟁이, 꿩의비름, 꼭두서니, 노루오줌, 눈빛승마, 단풍취, 달맞이꽃, 달뿌리풀, 덩굴닭의장풀, 독활, 뚱단지, 마, 마타리, 멸가치, 모시물통이, 물봉선, 미꾸리낚시, 미역취, 바위떡풀, 바위채송화, 별꽃, 산박하, 선괴불주머니, 수까치깨, 오리방풀, 왜모시풀, 자주방아풀, 진득찰, 흰물봉선, 흰오리방풀 

 

 

 

독활(두릅나무과)

 

▲ 독활(두릅나무과) : 한자명 독활(獨活)에서 기원한 것으로 바람도 없는데 혼자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옛이름으로 땅이나 산에서 자라는 두릅이라는 뜻에서 땅두릅,땃두릅이라는 이름이 있었으나, 남쪽에서 자라는 땅두릅을 별도의 종으로 분류함으로써 독활이라는 한자명에서 유래한 이름이 변종에 대한 명칭으로 채택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두릅나무에 비해 나무가 아니라 풀이며, 줄기에 가시가 없는 것이 다르다.

 

 

 

 

 

모시물퉁이(쐐기풀과)

 

▲ 모시물퉁이(쐐기풀과) : 모시풀을 닮은 물퉁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물퉁이는 '물+퉁이'로 '퉁이'는 '그런 성질을 가진'이란 뜻의 접미사이다. 즉 물퉁이는 줄기에 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물퉁이에 비해 잎맥과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뚜렷하다.

 

 

 

 

 

붉나무(옻나무과)와 오배자

 

오배자와 그 안에 오배자진딧물

 

▲ 붉나무(옻나무과) : 붉나무란 이름은 붉은 나무란 뜻으로 잎이 붉게 물드는 것에서 유래했다. 가을 단풍이 유난히 곱고 붉은 특징이 있다. 줄기 및 벌레집은 약용하며, 잎과 줄기는 식용하고, 열매를 소금 대용으로 사용하며, 잎과 벌레집은 염료로 사용했다. 붉나무에는 오배자진딧물이 기생하여 만든 벌레집이 달린다. 점점 자라 처음 크기의 다섯 배가 된다 하여 오배자(五倍子)라고 하며 그래서 붉나무를 오배자나무라고도 한다. 오배자는 한약재로 쓰거나 천을 물들이는 염료로 쓴다. 회색이 도는 탁한 보라색이 난다. 오배자는 처음에는 연한 녹색이다가 점점 적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변한다.

 

 

 

 

 

바위떡풀(범의귀과)

 

▲ 바위떡풀(범의귀과) : 바위 위에서 자라고 두터운 잎 모양이 떡을 연상시키는 풀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7~10월에 꽃줄기 끝에서 흰색 꽃이 핀다. 참바위취에 비해 잎이 원형에 가깝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진다. 

 

 

 

 

 

꼭두서니(꼭두서니과)

 

▲ 꼭두서니(꼭두서니과) : 덩굴로 꼬불거리며 자라고, 뿌리를 약재와 염료로 이롭게 사용한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곱도숑'에서 유래한 '곡도손이'가 변한 이름이다. 큰꼭두서니에 비해 약간 덩굴성이고 가시가 있으며 잎이 심장형인 점이 다르다. 

 

 

 

 

야광나무(장미과)

▲ 야광나무(장미과) : 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밤에도 밝게 빛나는 나무인 것에서 유래했다. 아그배나무에 비해 잎에 결각이 생기지 않는 점이 다르다.

 

 

 

 

 

가시여뀌(마디풀과)

 

▲ 가시여뀌(마디풀과) : 가시처럼 보이는 샘털이 달리는 여뀌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처음에는 줄기가 녹색이지만 7~9월에 꽃이 피면서 점차 적자색으로 변하고 붉은색 샘털이 발달하면 전혀 다른 식물처럼 보인다. 

 

 

 

 

 

오리방풀(꿀풀과)

 

▲ 오리방풀(꿀풀과) : '오리'와 '방풀(방아풀)'의 합성어로, 잎의 끝이 꼬리처럼 긴 것을 오리에 비유하고 방아풀을 닮은 식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산박하에 비해 잎 끝에 가운데 갈래가 꼬리처럼 긴 점이 다르다. 

 

 

 

 

 

꿩의비름(돌나물과)

 

▲ 꿩의비름(돌나물과) : 꽃이 핀 모습이 꿩을 연상시키고 (쇠)비름을 닮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큰꿩의비름에 비해 꽃이 연하고 수술과 꽃의 길이가 비슷한 점이 다르다. 주로 높은 지대 들녘에서 자란다.

 

 

 

 

 

선괴불주머니(현호색과)

 

▲ 선괴불주머니(현호색과) : 곧게 선 채로 자라는 괴불주머니 종류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염주괴불주머니(4~6월)에 비해 개화가 늦다. 7~9월에 개화. 

 

 

 

 

 

눈빛승마(미나리아재비과)

 

▲ 눈빛승마(미나리아재비과) : 흰색 꽃이 눈의 빛을 닮았다는 뜻을 가진 이름. 세잎승마에 비해 잎이 2회 3출엽이거나 깃꼴겹잎이고 암수 딴 포기인 점이 다르다. 

 

 

 

 

 

회나무(노박덩굴과)

 

▲ 회나무(노박덩굴과) : 이른 봄에 식용하는 잎의 모양이 회(膾)를 닮았고 그와 비슷한 맛이 나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참회나무에 비해 잎이 약간 넓은 편이고 나무껍질이 매끈하며 열매에 5개의 작고 둔한 날개가 있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