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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섬으로 간다

문갑도 3. 문갑도 식물

향곡[鄕谷] 2022. 8. 30. 14:07

덕적군도 7

 

문갑도 3. 문갑도 식물

 

인천 옹진군 덕적면 문갑리 (2022.8.23~24)

 

 

여름이 지나가는 막바지에 옹진에 있는 문갑도에 갔다. 같은 위도상이라 하더라도 섬에서 볼 수 있는 식생은 육지와 다르다. 문갑도는 물은 풍부한 편이지만 면적이 좁고(3.49㎢) 여름이라는 계절이 가지는 제한이 있다. 마을에는 주민들이 가꾸는 농작물 종류가 다양하고, 정원을 가꾸는 집들이 여러 집 있어서 마을을 둘러보며 여러 가지 식물을 구경할 수 있었다. 위도상으로 중부 이북에 있지만 동백나무, 말오줌때, 무화과나무, 양다래, 보리밥나무, 피라칸다, 붉노랑상사화 등 여러 나무와 풀을 볼 수 있었다.

 

 

 

▼ 무화과나무 (뽕나무과)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의 중국명 무화과(無花果)에서 유래했다. 봄부터 여름까지 잎겨드랑이에 주머니처럼 생긴 꽃차례가 발달하며, 그 안쪽에서 담홍색인 작은 꽃들이 핀다.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꽃이 필 때 꽃턱이 긴 타원 모양 주머니처럼 비대해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꼭대기 부분만 조금 열려 실제로 꽃을 외부에서는 잘 볼 수 없으므로 무화과란 이름이 유래했다. 서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과실수로 심어 기른다. 이가 없는 어른들이 드시기에 좋은 과일이다.

 

무화과나무

 

 

▼ 대나물(석죽과)

잎이 평행 잎맥으로 대나무와 비슷하고, 줄기는 대와 같이 생기고 나물로 사용하여 유래한 이름이다. 6~8월에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문갑도 마을과 깃대봉 가는 길 처녀바위 부근에서 볼 수 있었다.

 

대나물

 

 

 

▼ 음나무 (두릅나무과)

음나무란 이름은 옛 이름 '엄나모'가 어원으로 '엄(새싹)'이 돋는 식물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 '엄'이 현대어 '음'으로 변화하였다. 두릅나무에 비해 줄기가 굵고 잎이 5~9갈래로 갈라지는 점이 다르다. 문갑도에서는 집마다 심고 있으며, 산에서 마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음나무 농장이 있다.

 

음나무

 

 

▼ 팔손이 (두릅나무과)

잎이 여덟 갈래로 갈라진 모습을 8개의 손가락이 달린 손에 비유한 이름이다. 섬에서 드물게 자란다. 잎이 대형이고 7~9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관목인 점이 특징이다. 음나무와 같은 두릅나무과이고 잎이 비슷하나 깊게 갈라진 점이 다르다.

 

팔손이

 

 

▼ 계요등 (꼭두서니과)

한자명 계뇨등(鷄尿藤)에서 유래한 것으로, 닭 오줌 냄새가 나는 덩굴식물이란 뜻이다. 식물에서 악취가 나며 드물게 약재로 사용한다. 잎의 변이가 심한 편이다. 꽃은 7~9월에 핀다. 밭에다 이렇게 키워내니 여유로운 분이다.

 

계요등

 

 

▼ 양다래 (다래나무과)

서양에서 들어온 다래 종류란 뜻의 이름이다. 흔히 키위라고 한다. 섬다래에 비해 잎이 넓고 열매가 크다. 개량종은 열매가 더 크다. 담 너머로 보이는 키위가 먹음직하게 익고 있다. 

 

양다래

 

 

▼ 동백나무 (차나무과) 

동백이란 이름은 한자명 동백(冬栢)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고 푸르른 나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 동백이란 명칭은 고려시대에도 나오는데, 중국에서는 산다(山茶)라 하고 동백이란 한자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명으로 본다. 

 

동백나무

 

 

▼ 삽주 (국화과)

삽(털)과 주(나물)의 합성어로, 약재로 사용하는 땅속줄기가 길게 늘어져 있어 털처럼 보이고 나물로 먹는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산지의 건조한 양지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과 꽃이 뻣뻣해서 조화 같다.

 

삽주

 

 

▼ 붉노랑상사화 (수선화과)

붉노랑상사화란 이름은 한국산 상사화속(수선화과)의 분류학적 재검토에서 비롯한 것으로 꽃이 붉은색이 도는 노란색으로 피는 상사화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진노랑상사화에 비해 대개 노란색으로 피고, 화피 조각 가장자리에 주름만 약간 있으며, 뒤로 활짝 젖혀지지 않고 약간만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강화도와 변산반도, 가야산, 충남 등지에서 자란다. 잎이 지니 꽃이 피고, 꽃이 피니 잎이 없다.  

 

붉노랑상사화

 

 

▼ 사데풀 (국화과)

생김새와 쓰임새가 상추와 유사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조선 초기에 저술한 향약집성방은 상추 종류를 뜻하는 백거(白苣)에 대한 향명을 이두식 차자 표현으로 斜羅夫老(샤라부루)라고 했다. 어른들이 상치를 부루라 하였다. 현재 사데풀과 비슷한 이름으로 변화하여 사데풀이 되었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방가지똥에 비해 잎에 얕은 결각이 있거나 없고 두상화가 큰 점이 다르다. 이 사데풀은 다 크도록 뿌리잎이 그대로 있다. 

 

사데풀

 

 

 ▼ 조밥나물 (국화과)

노란색 꽃이 조로 지은 밥을 연상시키고 나물로 식용한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8~10월에 꽃이 피며, 산과 들에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조밥나물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즈음 보게 된다. 꽃이 필 무렵이면 뿌리잎이 시들며, 잎에 톱니가 적다.

 

조밥나물

 

 

▼ 보리밥나무 (보리수나무과)

크고 능선이 있는 열매 모양이 보리(麥)로 지은 밥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10~11월에 황백색 꽃이 피고, 3~4월에 붉은색으로 열매가 익는다. 보리밥나무는 가을에 꽃이 피고 봄에 열매를 맺으니 특이하다. 열매는 약간 떫고 단맛이 난다. 보리장나무에 비해 잎이 난상으로 넓고 뒷면과 꽃받침통에 은백색 비늘털이 밀생 한다.  

 

보리밥나무

 

 

▼ 굴피나무 (가래나무과)

굴피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조선 후기에 홈통을 뜻하는 말로 '굴피'라 하고 있어 굴피나무는 이러한 쓰임새 때문에 굴피(홈)을 만드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으론 그물피가 굴피가 되었다는 견해가 있으나 옛말의 그물이 굴로 사용한 예는 없다. 또한 굴피집을 만드는 나무는 굴피나무가 아니라 굴참나무이다. 

 

굴피나무

 

 

▼ 잎자루병이 걸린 대나무

대나무는 60~120년 주기로 개화하고 죽는다. 사철 푸르고 곧게 뻗어 사랑을 받는 대나무인데 대나무도 죽고 병이 든다. 잎자루에 병이 생기면 조기낙엽의 원인이 된다.  

 

잎자루병이 걸린 대나무

 

 

▼ 수원잔대 (초롱꽃과)

최초 발견지인 수원에서 자라는 잔대의 종류라는 뜻이다.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8~9월에 꽃이 피는데, 꽃이 종 모양이고 꽃받침에 털이 없으며 잎이 빽빽이 달리는 점이 특징이며 변이가 심하다. 

 

수원잔대

 

 

 

▼ 해당화 (장미과)

한자명 해당화(海棠花)에서 비롯한 것으로, 바다에서 피는 당(棠) 꽃이란 뜻에서 유래했다. 당(棠)이 무엇인지에 대해 훈몽자회에서는 아가위(산사나무의 옛말)를 일컫는다고 했다. 바닷가에서 피는 산사나무가 해당화인 셈이다. 그러나 당(棠)이 산사나무, 팥배나무, 이스라지, 명자나무 등 여러 견해가 있다. 5~7월에 전국에 바닷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서 자란다. 섬에 가서 해당화를 보면 반갑다.  

 

해당화

 

 

※ 그밖에 문갑도에서 본 식물

 

⒧ 나무 : 누리장나무, 주름진동싸리, 아로니아, 말오줌때, 수국, 사과나무, 뽕나무, 소사나무, 자귀나무, 복분자딸기, 이팝나무, 피라칸다, 사철나무, 붉나무, 배롱나무, 흰꽃배롱나무, 청미래덩굴, 사위질빵, 참으아리, 소나무, 노간주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배나무, 구기자나무, 댕댕이덩굴, 칡

 

⑵ 풀 : 진퍼리새, 층층잔대, 분꽃, 부추, 설악초, 수박, 여우팥, 왜모시풀, 참나리, 대나무, 방풍나물, 참깨, 동부, 양배추, 쥐손이풀, 뚱단지, 털별꽃아재비, 쑥, 해바라기, 양파, 토마토, 오이, 호박, 짚신나물, 수세미오이, 노랑하늘타리, 감자, 선밀나물, 단풍마, 은방울꽃, 둥글레, 큰천남성, 해국, 등골나물, 서양등골나물, 박주가리, 옥수수, 도라지, 가지, 고추, 긴담배풀, 개족도리풀, 닭의장풀, 둥근잎나팔꽃, 땅콩, 무릇, 미국자리공, 익모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