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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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용암문을 넘는 길

북한산 용암문을 넘는 길 북한산성 입구 - 북한산계곡 - 중성문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용암문 - 도선사 - 우이동 만남의 광장 이동거리 8.2. 이동시간 3:35. 휴식시간 1:11. 계 4:46 (2025.7.15. 흐린 후 비. 21.5~25.9℃) 오늘은 숲팀과 북한산 산허리 용암문을 넘었다. 여름 산행으로 계곡을 지나면서도 북한산 산허리를 짧게 넘어서는 산길이 이곳이다. 기온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날씨가 습하다. 북한산 입구에서 정상 쪽을 바라보니 산은 구름에 덮여 장관이다. 오늘 같은 날 백운대를 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벌개미취는 꽃이 필 때가 되면 뿌리잎이 시드는데 아직도 싱싱하다. 여름 더위를 보내고 가을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초여름..

청량산 / 산 안에 들어서야 경관을 볼 수 있는 산

청량산 (870m)산 안에 들어서야 경관을 볼 수 있는 산 경북 봉화군 명호면 재산면, 안동시 도산면청량산 캠핑장 - 선학정 - 청량사 - 하늘다리 - 장인봉 - 청량폭포 - 청량산 캠핑장이동거리 7.8㎞. 이동시간 4:25 휴식시간 0:40. 계 5:05 (2025.7.9. 맑음. 22.5~35.5℃) 안동 교보빌딩 앞에서 출발한 시내버스(512번)는 50분이면 청량산 종점에 닿는다. 관문 입구를 지나면 청량폭포 부근에 퇴계 시비 청량산가(淸凉山歌)가 있다. 퇴계 이황은 청량산을 사랑하여 청량산인(淸凉山人)이란 호도 즐겨 쓰고, 청량산가를 지었다. 「 淸凉山 六六峯은 아는 이 나와 白鷗 / 白鷗야 어떠하랴 못 믿을 손 桃花로다 / 桃花야 물 따라가지 마라 舟子 알까 하노라 」. 그는 산을 즐기는..

안동 호반나들이길 2 / 임청각에서 월영교까지 걷는 호반 숲길

안동 호반나들이길 2임청각에서 월영교까지 걷는 호반 숲길 경북 안동시 임청각 - 마뜰보행교 - 호반나들이길 - 석빙고 - 선성현 객사 - 남반고택 - 월영교 - 월영공원 이동거리 4㎞. 이동시간 1:28. 휴식 0:15. 계 1:43 (2025.7.8. 맑음. 25.4~34.6℃) 안동 호반나들이길은 안동시내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가벼운 산책길이다. 마뜰보행교를 건너서 안동댐 아래에 있는 월영교까지 낙동강변을 걷는 숲길이다. 여름 오전에 걸으면 해가 산에 가려서 그늘진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물 건너 법흥동에는 독립운동가 명문 집안 고성 이 씨 종택이 있고, 우리나라 최초의 전탑인 신세동 칠 층 전탑이 있다. 새로운 안동역이 생기며 임청각 앞을 지나던 중앙선 철길을 걷어내어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 ..

소서(小暑)는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작은 더위'

말속에 자연 56 소서(小暑)는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작은 더위' 소서(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오는 절기로 양력 7.6이나 7.7이다. '작은 더위'라 부를 정도로 본격적인 더위가 이때 시작한다. 이 시기는 장마철이기도 하여 높은 습도가 이어진다.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는 모가 뿌리를 내리고, 이때는 한창 논매기를 한다. 농가월령가에도 이 시기에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뿐이라오'라고 했다. 지금은 제초제를 뿌려서 잡초를 없애기에 사람은 편해졌지만 자연환경은 열악해졌다. 여름 한가운데 들어서서 농작물의 성장과 날씨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는 이때에 농작물에는 충분한 햇빛과 적절한 비가 필요하다. 장마와 태풍을 예측해야 하고 대비해야 한다. '소서에 비 오면 이..

남한산성 / 숲은 늘 새롭다

남한산성 36 남한산성숲은 늘 새롭다 남위례역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위례계곡 - 남문매표소 - 남문 - 산성리이동거리 6.1㎞. 이동시간 2:55. 휴식시간 1:03. 계 3:582025.6.16. 흐리고 비 온 후 맑음. 강수량 20.0mm. 21.8~25.1℃ 6월 중순이 넘어가는 산록은 또 새롭고 싱그럽다. 남한산성은 자주 오르고 같은 길이어도 늘 다른 숲이다. 계절이 다르니 보는 숲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자연이 변하니 같은 장면이 있을 수가 없다. 관심을 가지고 오르면 또 다른 숲이고, 하나를 배우면 보는 장면은 또 다르다. 무한한 변화에 발걸음이 즐겁다. 백당나무 잎을 벌레가 갉아먹고 하얀 솜털 같은 것이 붙어 있다. 잎벌류의 애벌레다. 잎벌의 영어이름은 'sawfly'. '톱..

하지(夏至)가 지나면 하루가 달린다

말속에 자연 55 하지(夏至)가 지나면 하루가 달린다 6월 21일이면 하지(夏至)이다. 하지는 여름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이 말은 태양의 위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하지 무렵에는 태양의 고도가 상승을 멈추는 변곡점이다. 북반구에서는 이 시기에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 서울 근교 북위 37~38도선에서는 평균적으로 낮의 길이가 14시간 50분 전후이다. 일찍 밝아지고 저녁에는 8시까지 훤하다. 남쪽으로 갈수록 해는 더 짧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남쪽 끝이 여름 해가 제일 짧은 곳이다. 하지에 태양이 우리나라 바로 위에서 비치지만 실제로 온도가 가장 높은 것은 절기 기준으로 봤을 때는 입추 무렵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30년간(1991-2020) 평균기온을 보면 하지는 22.7℃, 대서..

안동 선비순례길 3. 퇴계예던길 : 단천교~농암종택~가송

안동 선비순례길 3. 퇴계예던길4코스 퇴계예던길 : 단천교~농암종택~가송 뒷재 - 단천교 - 청량산 전망대 - 강변길 - 풍혈 - 농암종택 - 고산정 입구 - 가송약 11㎞. 4시간 반 걸림 (2025.6.12. 맑음. 16.2~32.5℃) 안동시내에서 퇴계예던길 입구 단천교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3대이다. 첫차가 12시에 도착하니 대중교통으로는 일찍 가서 시작하기는 어렵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장에서 부지런히 일을 보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농약이나 생필품, 약을 사서 들고서 가는 노인들이 많다. 북문시장 버스정류장에서 행선지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 친절하게 아는 대로 설명을 해준다. 와룡을 지나니 손길이 많이 간다는 담배밭이 있었다. 도산서원에서 내리는 사람도 적다..

학가산(鶴駕山) / 학이 나는 모습의 산세를 보는 산

학가산(鶴駕山. 882m) 학이 나는 모습의 산세를 보는 산 안동시 서후면. 예천군 보문면 천주마을 - 애련사 - 능인굴 - 국사봉 - 유선봉 - 방송송신소 - 동학가산성 - 마당바위 - 천주마을이동거리 3.7㎞. 이동시간 2:37. 휴식시간 1:15. 계 3:52 (2025.6.11. 맑음. 17.1~29.8℃) 학가산은 학이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고 붙인 이름으로 안동 서후면과 예천 보문면 사이에 있는 명산이다. 방송사와 통신사 송신탑이 있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천주마을에서 시작하는 산길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천주마을까지는 시내버스가 하루 세 번 들어간다. 천주마을이 해발 400m라서 산 중턱에서 시작한다고 하지만 산세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천주마을에서 오르는 첫 갈림길에서 애련사 가..

청량산 위례오솔길 4. 초여름 풍경

남한산성 35 청량산 위례오솔길 4. 초여름 풍경 남위례 - 옥천약수터 - 웃논골 - 남문 갈림길 - 위례쉼터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7.2㎞. 이동시간 2:53 휴식시간 0:33. 계 3:26 (2025.6.3. 맑음 17.0~25.5℃) 망종(芒種)이 되니 초여름 날씨다. 청량산 위례오솔길을 걸었다. 기온이 올라 산빛이 더 푸르다. 산은 연둣빛이 줄어들고 초록빛이 되었다. 여러 새 울음소리 중에 네박자로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유난히 크다. 숲을 찌렁찌렁 울린다. 울음소리가 커지는 걸 보니 아직 짝을 구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곳 오솔길에는 지난겨울 설해를 입은 나무들이 많다. 소나무는 많이 넘어졌어도 길을 막지는 않았는데, 귀룽나무와 일본잎깔나무와 이곳에서 가장 큰 미루나무까..

망종(芒種) / 보리는 익어서 먹고, 볏모는 자라서 심어

말속에 자연 54 망종(芒種) / 보리는 익어서 먹고, 볏모는 자라서 심어 망종(芒種)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오는 절기로 양력 6.5~6.6 경이다. 망종은 가시레기 망(芒)에 씨 종(種)을 써서 까끄레기가 있는 종자(볍씨 등)를 뿌리기 좋은 때라는 뜻이다. 보리는 이 시기에 수확을 하고 모내기 마무리가 겹치는 때라 한창 바쁘다. 남쪽지방에는 보리농사가 많아서 더 바쁘다. '발등에 오줌을 싼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바쁜 시기이다. 농촌 들녘을 가장 먼저 푸르게 하는 것이 보리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라는 말을 한다.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도 있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베어야 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