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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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3-2. 화계사 ~ 형제봉입구 / 고개고개 넘는 산길

북한산둘레길 3-2. 화계사에서 형제봉입구 고개고개 넘는 산길 화계역 - 화계사 - 구름전망대 - 빨래골 - 경천사 - 솔샘길전망대 - 정릉탐방지원센터 - 형제봉 입구 - 평창동(롯데아파트)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2:50. 휴식시간 1:20. 계 4:10 (2023.12.4. 맑음. -3~9.3℃) 며칠 반짝 영하권으로 내려갔던 날씨는 아침부터 풀렸다. 화계사를 지나 구름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북한산 동편으로 모든 산들이 빙 둘러 섰다. 우리를 감싸 안는 산이요, 산 안으로 들어오면 숲이 우리를 감싼다. 산길로 들어서니 고사목이 많다. 고사목은 생태적 수명을 다한 나무이다. 나무도 세월이 가면 쓰러진다. 자연으로 돌아가 새 생명의 자양분이 된다. 생명은 모두가 그렇게 변한다. 이렇게 생..

북한산둘레길 3-1. 우이동 ~ 화계사 / 겨울 나무 속으로

북한산둘레길 3-1.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 겨울 나무 속으로 북한산우이역- 419 묘지 - 보광사 - 이준열사묘 - 통일교육원 - 화계사 일주문 - 화계역 이동 거리 7.4㎞. 소요 시간 4시간 (2021.12.8. 맑음) 12월 초 찬바람이 한번 지나가고 날씨는 다시 푸근해졌다. 겨울 산행은 기온도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하지만 바람이 자야 한다. 최근 비가 온 후 우이동계곡은 물이 많고도 맑다. 비가 내리고 나서 더욱 맑아졌다. 우이동에서 화계사까지 걷는 길은 높지 않아서 얘기하며 걸어도 숨차지 않은 길이다. 산행은 초반에 숨 고르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그런 염려가 없다. 419 묘지 주변 갈참나무들은 선열들의 기상처럼 하늘을 찌른다. 한참을 쉬다니 직박구리가 주변을 기웃거린다. 직박구리는 어디서나 볼 ..

2023년 '올해의 나무'

2023년 '올해의 나무' 나무는 정 완 영 사람은 겨울이 오면 옷을 자꾸 껴입는데 나무는 옷을 한겹씩 자꾸 벗어내립니다 다 벗고 더 넓고 높은 하늘을 얻어 입고 섰습니다 ▲ 구상나무 (소나무과) : 구상나무는 제주 방언 구상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성게를 뜻하는 구살에서 변화한 '구상'과 나무를 뜻하는 '낭'의 합성어이다. 즉 잎이 성게의 가시를 닮은 것 또는 구과의 모양이 성게를 연상시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한 한국특산식물이다. 전나무에 비해서는 잎이 짧고 끝이 오목하게 파이는 점이 다르다. 분비나무에 비해서는 솔방울 끝이 아래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한라산 1400 고지를 넘으면 볼 수 있는데 고사목이 자꾸 늘고 있다. ▲ 시로미 (시로미과) : 시로미란 이름은 검은색으로..

주발봉 / 가평 호명호수 북쪽에 있는 조용한 산

주발봉 (489.2m) 가평 호명호수 북쪽에 있는 조용한 산 경기도 가평군 갈치고개 - 주발봉 - 발전소고개 - 호명호수 - 상천역 능선길 - 상천역 이동거리 10.6㎞. 이동시간 4:23. 휴식시간 1:46. 계 6:09 (2023.11.23. 맑음. 4.4~14.6℃) 갈치고개 - 1.8㎞ - 주발봉 - 2.2㎞ - 발전소고개 - 1.8㎞ - 호명정 - 1㎞ - 호명호 표지석 - 3.8㎞ - 상천역 가평(加平)의 옛 이름 한자는 嘉平(가평)이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고을이다. 산 좋고 물 맑아 어디 가든 풍경이 아름답다. 가평역에서 설악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갈치고개에서 내렸다. 갈치(葛峙)는 칡이 많이 나는 높은 곳이요 산 깊은 곳의 이름이다. 고개에서 내리니 산유리 마을 표지석 앞에 주발봉 가는..

인왕산 / 독립문에서 창의문까지

인왕산 2 인왕산(仁王山. 339.9m) 독립문에서 창의문까지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 독립문 - 이진아기념도서관 - 안산자락길 - 무악하늘다리 - 해골바위 - 선바위 - 인왕산 -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 이동거리 5.0㎞. 이동시간 2:31. 휴식시간 1:16. 계 3:47 (2023.11.20. 맑음. 1.8~12.8℃) 인왕산은 궁궐 경복궁에서 서쪽에 있는 산이다. 내사산(內四山) 중 우백호에 해당한다. 인왕(仁王)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조선을 수호하라는 의미로 지었다. 조선시대에는 인왕산에 호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인적이 드물었던 외진 곳이었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이 1921년이니 조선시대에는 인왕산에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었을 법하다. 안산자락길에서 무악하늘다리를 건너서 가면..

2023년 '올해의 꽃'

2023년 '올해의 꽃' 세상에 온 꽃 한 송이 향곡 평생을 한 자리에 살아도 넓은 세상으로 향기를 보냅니다. 바람 속 그리운 인연을 그렇게 찾아 만나는 것이지요 꽃이 지는 것은 쉬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꿈 하나를 얻고서 이제는 흙으로 돌아가 발을 뻗고 잠 드는 것입니다. ▲ 세복수초 (미나리아재비과) : 복수초는 한자어 복수초(福壽草)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복과 장수를 축원한다는 뜻이다. 세복수초는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복수초란 뜻으로 경남과 제주도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2월에서 4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색 꽃이 1개씩 핀다. ▲ 등대풀 (대극과) : 등대풀은 꽃차례가 등잔을 거는 등잔걸이를 닮은 풀이란 뜻이다. 옛말 등대(燈臺)는 등잔을 거는 등잔받침대를 의미하였다. 경기 이남 ..

엿장수 가위 소리 / 찰크락 찰크락… 맛있는 엿이요

엿장수 가위소리 찰크락 찰크락… 맛있는 엿이요 수능시험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시험 치는 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치르도록 응원을 한다. 예전에는 학교 교문에 엿을 붙였다. 엿을 붙이고 시험에 척 붙기를 소망하였다. 엿을 붙이는 기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부엌신인 조왕신은 설날 새벽에 하늘로 올라가 사람들이 하던 일을 보고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궁이에 엿을 발랐다. 엿이 입에 붙어서 하늘로 올라가서도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절에 들어가 공부하는 아이에게는 엿을 고아 먹였다. 머리를 쓰는 사람은 단 것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먼 길 떠나는 사람과 임신한 사람에게 엿을 주었는데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근친 갔던 새색시는 시가로 돌아올 때 엿을 만들어 친척들에게 돌렸다. ..

안성 청룡사 / 구부러진 나무 그대로 쓴 대웅전 기둥

안성 청룡사(靑龍寺) / 구부러진 나무 그대로 쓴 대웅전 기둥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절은 산에 자리 잡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깊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물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야 절이 나온다. 사당패의 우두머리였던 바우덕이묘를 지나 큰 저수지를 지나간다. 길가 나무들은 늦가을에 잎이 다 바랬다. 부도밭이 있는 길을 옆으로 두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은 차안(此岸)을 지나 피안(彼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피안은 해탈과 열반의 터다. 피안은 공덕을 쌓아야 들어설 수 있음은 물론이다. 서운산 청룡사(瑞雲山 靑龍寺) 현판이 있는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바로 앞이 대웅전이다. 원형 기둥이 격조가 있다고 하여 절에서는 각기둥보다 원기둥을 쓴다. 기둥뿌리에서 3분의 1 정도 되는 부분까지 굵어지다가..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군자(君子)의 군(君)은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고, 자(子)는 '사람'이다. 군자는 말 그대로 한다면 임금의 아들이지만, 공자는 군자의 모습을 새로운 인간형으로 변모시켰다. 유교에서 군자는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말한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덕성을 겸비한 지성인이다. 군자와 선비는 같은 의미로 해석한다. 군자는 평생 배우고, 보편성을 추구하고, 바른 것을 실천하고, 주관을 가지되 화합하는 사람이다. 군자는 노력하는 리더이며, 모든 것에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군자이다. 식물에 사군자가 있다.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를 이른다. 식물에 인격을 부여하였다. 식물을 벗으로 삼은 선인들도 있다. 매화나무는 매서운 추위에도 일어나 향기로운 꽃을 피운..

봉화산둘레길 /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둘레길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역 - 신내근린공원 - 신내체육관 - 봉화산 둘레길 - 신내체육관 - 신내근린공원 - 봉화산역 이동거리 6.0㎞. 2시간. (2023.11.9. 맑음. 5.9~18.4℃) 봉화산은 봉수대가 있어서 지은 이름이다. 전국에는 봉화산이 많다. 봉화산은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산이다. 서울 중랑구 봉화산 산자락에는 묵동, 신내동, 상봉동이 자리 잡고 있다. 봉화산과 아차산은 2㎞ 거리이다. 조선시대 지도에는 이곳까지 아차산에 포함하였다. 아차산에는 봉화산, 용마봉, 아차산, 망우산을 아우르는 이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아차산 봉화는 바로 이곳이다. 봉화산역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산이 보인다. 산 쪽으로 직진하면 신내근린공원이고, 공원 끄트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