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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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동장대 /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 동장대 (610m) 북한산성 입구에서 동장대 돌아오기 북한산성 입구 - 북한산계곡 - 중흥사 - 태고사 - 북한산대피소 - 동장대 - 대동문 - 중흥사 - 대서문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4:14. 휴식시간 1:42. 계 5:56 (2023.9.22. 맑음. 15.2~26.7℃) 며칠 사이에 아침 기온이 내려가 서늘하다. 산에는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사람과 새는 빨간색을 구분하고 다른 대부분의 포유류는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한다. 노란색 꽃이 곤충이 제일 좋아하는 색이고, 빨강 열매는 새들의 몫이다. 먹는 것을 공평하게 나눠주기 위한 하늘의 섭리인 모양이다. 고욤이 하나 떨어져 있기에 먹어봤더니 아직은 떫다. 부근에 콩배도 시큼하다. 덜 익었으니 손대지 말라는 뜻이다. 아직은 ..

안산자락길 / 독립문에서 시작하는 작은 둘레길

안산자락길 독립문에서 시작하는 작은 둘레길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역 - 순국선열추념탑 - 이진아기념도서관 - 메타세쿼이아길 - 능안정 - 전망대 - 영천시장 이동거리 8.3㎞.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1:16. 계 4:26 (2023.9.18. 맑음. 22.1~28.9℃) 인왕산 줄기인 무악(毋岳)은 안산(鞍山)으로 부른다. 동봉 서봉으로 이루어져 산의 모양이 말의 안장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동쪽에 있는 현저동에서 홍제동으로 넘는 고개는 예전엔 안현(鞍峴)이라 하였고, 지금은 무악재라 부른다. 북한산의 인수봉이 어린애를 업고 나가는 모양이므로 그것을 막기 위해 안산을 어머니의 산이란 뜻으로 모악(母岳)이라 하였다. 무악은 모악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한다. 안산자락길을 걸었다. 안산자락길은 숲을 찾..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6. 구월에 식물

설악산 51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6 구월에 식물 설악산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북방계식물과 남쪽에서 올라온 식물이 같이 산다. 중청봉과 대청봉 사이 숲에는 그런 식물들이 있다. 꽃개회나무, 분비나무, 사스래나무, 만병초 등 북방계 식물은 설악산에도 살지만 남쪽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숲개별꽃, 흰인가목은 설악산까지만 내려와 산다. 8월에 많았던 꽃들은 대부분 지고, 나무에는 열매가 맺혔다. 9월 산행에서 파란색 꽃인 과남풀, 금강초롱꽃, 투구꽃은 제일 많은 꽃이다. 산행 내내 자주 볼 수 있었다. 여름에 본 산오이풀 꽃은 여전하다. 산형과인 개회향은 띄엄띄엄 있는데 잎이 코스모스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올라서면 바위떡풀이 바위 부근에서 모여 꽃을 피우고 있..

설악산 / 산은 가을비에 젖었다

설악산 50 설악산 산은 가을비에 젖었다 첫날 : 한계령 휴게소(920) - 한계령 삼거리(1353) - 끝청(1610) - 중청대피소(1664)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5:49. 휴식시간 0:59. 계 6:48 (비 42.5mm. 기온 10~12℃) 둘째 날 : 중청대피소(1664) - 대청봉(1708) - 중청대피소 - 소청봉(1550) - 봉정암(1244) - 쌍룡폭포 - 수렴동대피소 - 백담사(460) 이동거리 15.6㎞. 이동시간 6:26. 휴식시간 0:58. 계 7:24 (비 35mm 추정. 기온 10~12℃) 2023.9.13-14. 이동거리 23.3㎞. 이동시간 12:15. 휴식시간 1:57. 계 14:13. 한계령에는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봄비는 부드럽고, 가을비는 차갑다. 봄비는..

괴불주머니 / 현호색보다 키가 크고, 물고기처럼 입을 벌린 꽃

괴불주머니 현호색보다 키가 크고, 물고기처럼 입을 벌린 꽃 괴불주머니는 유독성 식물로 두해살이풀이다. 괴불주머니란 이름은 정확한 유래는 전하지 않지만 꽃이 특 튀어나온 모양과 열매가 잘록한 모양을 가지고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측한다. 예전에 아이들이 주머니 끝에 차던 세모 모양 노리개인 괴불주머니와 갈아서 붙인 이름이라 하기도 한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에 속하며 모습도 현호색과 비슷하다. 두 꽃은 모두 물고기처럼 입을 벌리고, 한쪽은 뭉툭하게 막혀 튀어나왔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보다는 꽃이 가늘고 약간 휘었다. 열매는 염주처럼 잘록한 마디가 있다. 현호색은 괴불주머니보다 키가 작고 땅속에 덩이줄기가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산행을 하면 괴불주머니는 꼭 만날 정도로 흔하다. 그중에서 산괴불주머니는 몸체..

수락산 /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수락산(水落山. 640.6m)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서울 노원구, 경기도 남양주시 마당바위 입구 - 금류동계곡 - 내원암 - 수락산장 - 수락산 주봉 -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 도솔봉 - 당고개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44. 휴식시간 2:09. 계 5:53 (2023.9.8. 맑음. 19.6~30.5℃) 산 다니다가 보면 정말 올망졸망 산들이 많다. 산들은 모두 이어졌으니 사람들은 그 줄기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은 천마지맥을 내리고 내달리다가 수락지맥과 도봉지맥 산줄기를 잇따라 내놓는다. 수락지맥에서 나온 줄기가 수락산과 불암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가고, 도봉지맥은 도봉산과 북한산을 세운다. 그러니 수락산은 지맥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과 다른 줄기다. 오..

자연 속 바른 말 2. 눈 덮힌 산이냐, 눈 덮인 산이냐

자연 속 바른말 2 눈 덮힌 산이냐, 눈 덮인 산이냐 깔대기 모양 꽃 (×) 깔때기 모양 꽃 (0) - 막대기 작대기 같은 말 때문에 '깔대기'로 잘못 알기 쉽다. 검정색 돌 (×) 검은색 돌 (0) 검정 돌 (0) - 검정은 검은 빛깔이나 물감이란 뜻으로 이미 색의 의미가 들어 있다. 쐐기풀에 스쳤더니 금새 부풀었다 (×) 쐐기풀에 스쳤더니 금세 부풀었다 (0) - '금세'는 지금 바로를 뜻하는 부사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 '-새'가 '어느새' 등과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 사이(새)에서 온 것으로 잘못 생각해 적는 경우가 많다. 낱알이 영글어가는 가을 들녘 (×) 낟알이 영글어가는 가을 들녘 (0) - 곡식의 알을 일컫는 말은 '낟알'. 하나하나 따로 알은 '낱알' 자리가 넓다랗다 (×..

여로와 박새 / 나물로 먹을 수 없는 유독식물

여로와 박새 나물로 먹을 수 없는 유독식물 여로와 박새는 풀이름이다. 여러해살이풀인 여로는 산지 풀밭에서 산다. 여로는 명아주 또는 검은색 식물을 의미하는 여(藜) 와 갈대를 의미하는 로(蘆)를 합한 말로, 갈대같이 생긴 줄기가 검은색 껍질에 싸여 있다는 뜻이다. 여로는 예로부터 땅속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했는데, 옛 문헌에서는 여로와 박새를 혼용해서 써서 여로는 박새를 포함한 백합과 여로속 식물을 총칭했던 것으로 본다. 이명으로는 늑막풀이라 하는데 늑막염에 좋은 풀이라는 뜻이다. 잎이 넓고 꽃자루가 짧으며 꽃이 흑자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7~8월에 핀다. 흰색 꽃이 피는 흰여로도 있다. 박새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박'은 둥근 것에 붙이는 말이고, '새'는 날카로운 잎을 가진 벼과와..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 진관사 원점회귀 1. 기자능선 - 진관사계곡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진관사 원점회귀 1. 기자능선 - 진관사계곡 진관사 입구 - 진관사 - 기자능선 - 향로봉(535) - 비봉(560) - 진관계곡 - 진관사 - 진관사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4:22. 휴식시간 0:55. 계 5:17 (2023.8.31. 맑음)    한창 더위가 끝나가니 산에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름 꽁무니는 남아 있고, 가을 첫머리에 들어서는 바람결이다. 먼산이 뚜렷이 보이면 비가 오고, 가까운 산이 멀리 보이면 날씨가 좋다. 새털구름과 양떼구름이 보이면 비가 오고, 뭉게구름이 보이면 날씨가 맑다. 시계가 뚜렷하고 뭉게구름이 끼어 풍경도 좋은 날이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나 향로봉 1.9㎞라 쓴 표지판을 따라 산으로 올랐다. 산 곳곳에 버섯이 피었다가 스러져가고 있..

담배풀과 여우오줌(왕담배풀) … / 담배와 다른 풀

담배풀, 여우오줌(왕담배풀), 긴담배풀, 좀담배풀, 두메담배풀 담배와 다른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한여름에서 가을까지 산과 들에서 꽃이 피는 담배풀이 있다. 담배도 풀인데 담배와 담배풀은 다르다. 담배는 남미 원산의 재배식물로 담배를 만들기 위해 밭에서 재배하는 식물이다. 담배는 조선 광해군 때(1608~1618) 들어왔다. 담배 농사를 지어 나라에 필기도 하지만 유독성식물이라 살충제로도 쓴다. 담배풀은 밝은 숲 속이나 숲 가장자리 양지에서 볼 수 있다. 담배풀은 줄기 끝에 매달린 꽃차례 모양이 담뱃대처럼 생긴 데서 유래하고, 담배 대용으로 썼다는 유래도 있다. 담배풀은 처음 이름이 여우오줌이다. 여우오줌 지린내가 난다고 붙은 이름이다. 담배는 여우오줌이란 이름이 있고 난 뒤에 나중에 들어온 것인데, 담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