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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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6월의 숲으로 가다

남한산성 29 남한산성, 6월의 숲으로 가다 남위례 - 남문 - 제2남옹성 - 연무관 - 숭렬전 - 서문 - 서암문 - 위례계곡 - 옥천약수터 - 남위례이동거리 14.8㎞. 이동시간 6:17. 휴식시간 0:55. 계 7:12 (2024.6.24. 맑음. 21.2~27.9℃)     하지(夏至)가 지나고 기온이 조금 내려갔다. 초여름 날씨로는 산으로 나설 만하다. 사람이 열 생산량과 외부 기온 차이에 균형을 이루는 온도가 26~28℃라 한다. 집을 나서니 깊은 산속에서나 만날 긴꼬리제비나비가 집 앞까지 와서 날고 있다. 숲이 가깝고 일사량이 많아서 날아온 모양이다. 가끔 땅에 앉았다가 풀숲 사이로 오간다. 나비의 길(접도. 蝶道)이 있다 하여 조금 기다렸더니 다시 나타난다.  산성 남문을 지나 남옹성으로 ..

북한산둘레길 3-8. 회룡~도봉 / 역사 이야기가 있는 옛길

북한산둘레길 3-8. 회룡~도봉역사 이야기가 있는 옛길 회룡역 - 회룡탐방지원센터 - 사패산 제3보루 - 원심사 - 다락원 - 도봉탐방지원센터이동거리 9㎞. 이동시간 3:28. 휴식시간 1:37. 계 5:05 (2024.6.21. 맑음. 22.9~33.9℃)     1년 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이다. 정오의 태양이 가장 높고 일사시간과 일사량이 가장 많은 날이다. 회룡골 보호수 회화나무를 지나서 보는 능소화는 더 붉다. 회룡탐방지원센터 앞에 안전배낭 무료대여란 안내문을 걸어놓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배낭과 스틱, 안전비품을 포함한 일체를 빌려준다고 한다. 문의를 하니 이용해 보라고 한다. 빈 몸으로 와도 장비를 빌려서 산으로 올라갈 수 있겠다.  회룡사 못 미쳐 사패산 제3보루로 올라섰다. 보..

식물은 수정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

식물은 수정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  식물도 자식을 얻기 위해 꽃이란 생식기관을 만든다. 꽃은 꽃받침, 꽃잎, 수술, 암술, 씨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술과 수술, 암꽃과 수꽃이 식물의 성(性)이다. 꽃은 스스로를 아름답게 만들고 향기를 내어 곤충을 부르고, 바람에 의하거나 스스로 힘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한다. 꽃밥을 떠난 꽃가루는 꽃가루받이를 하면 발아하여 꽃가루관이 된다. 꽃가루관은 암술대를 뚫고 들어가 밑씨주머니와 연결된다. 이때 정핵이 분열되며 알세포와 극핵과 결합하는 것이 수정이다. 수정 후 세포 분열하고 조직을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수정을 한 식물은 외부에서 보면 그 변화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수정이 되면 꽃은 시들고, 씨방이 자라며 열매가 된다. 사과꽃은 수정..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8. 유월에 식물 ③

설악산 55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8. 유월에 식물 ③ 봉정암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사 (2024.6.12)   설악산 산행 이튿날 소청대피소를 떠나서 봉정암을 지나 오세암으로 내려왔다. 전날 한창 꽃 피던 꽃개회나무와 털개회나무 꽃잎이 길바닥에 조금 떨어졌다. 나뭇잎마다 반짝이던 진딧물 수액이 새벽에는 보이지 않는다. 봉정암 적멸보궁 앞에는 털진달래 꽃이 피었다. 고산지대에 자라며 늦게 피는 꽃이다. 봉정암으로 내려서면서 고산지대 나무인 사스래나무 아래로 눈개승마와 노루오줌이 많다. 눈개승마는 잎의 거치가 크고, 노루오줌은 거치가 잔잔하여 정돈된 느낌이다. 수렴동계곡보다 오세암길은 숲이 더 우거졌다. 한국특산식물인 금마타리와 자주솜대가 있다. 박달나무가 있는 비탈 산길에 부게꽃나무가 자주 보인다..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 유월에 식물 ②

설악산 54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7유월에 식물 ②  백담사 - 봉정암 - 소청봉 - 대청봉 (2024.6.11)  설악산은 경관도 빼어나지만 식물 종류가 풍부하다. 설악산에는 희귀 식물만으로 분류하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귀중한 식물이 많다. 북방식물과 남방식물이 만나는 지리적인 위치에다가 바위능선이 높아 희귀 식물이 자라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북방식물로 설악산까지 내려온 식물로 이번에 본 것은 눈잣나무, 바람꽃, 흰인가목, 만주송이풀이다. 설악산은 이들 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설악산에서 사는 고산식물로는 사스래나무, 산오이풀, 참기생꽃, 자주솜대, 댕댕이나무를 볼 수 있었다. 한국특산식물은 모두 407종인데 설악산에서 65종류가 산다. 그중 설악산에서만 자라는 식물이 15종류이다. 한국특산식물 ..

설악산, 내설악 비경을 걷다

설악산 53 설악산, 내설악 비경을 걷다 첫날 : 백담사 - 영시암 - 수렴동계곡 - 쌍룡폭포 - 봉정암 - 대청봉 - 소청대피소 (15.0㎞)둘째 날 : 소청대피소 - 봉정암 사리탑 - 오세암 - 만경대 - 영시암 - 백담사 (12.6㎞)이동거리 27.6㎞. 이동시간 15:10. 휴식시간 5:01. 계 20:11 (2024.6.11~12. 맑음. 17~21℃)    강원도 북쪽 미시령에서 대청봉을 거쳐 남쪽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설악산의 주능선이다. 그 주능선을 두고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가른다. 주능선에 공룡능선은 암봉이 공룡등처럼 줄지어 있다는 것이고, 소청봉 아래 봉정암에서 용의 어금니 같이 뾰족한 봉우리들은 용아장성이다. 공룡능선 바깥으로는 설악 제일의 승지 천불동계곡을 만들고, 용..

내설악에 있는 절 / 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

설악산 52 내설악에 있는 절백담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마등령과 미시령, 남쪽으로는 한계령을 잇는 백두대간 능선이 있다. 그 능선을 기준으로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부른다. 이번 산행은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영시암, 수렴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을 지나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에 갔다가 소청대피소에서 하루를 쉰다. 이튿날에는 봉정암에서 오세암, 만경대, 영시암, 백담사로 돌아오는 길이다. 내설악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며 그 사이에 있는 절을 살펴보고자 한다.      ○ 백담사 (百潭寺) 용대리주차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백담계곡 7㎞를 가면 도착하는 곳이 백담사이다. 버스에서 보는 계곡 풍경은 싱그럽다. 길은 좁지만 버스가 빈 공간에서 기다리며 교행 하여 운..

북한산 탕춘대능선 - 비봉능선 - 남장대능선 / 능선을 이어 이어

북한산 탕춘대능선 - 비봉능선 - 남장대능선능선을 이어 이어 걷는 길  불광역 - 장미공원 - 탕춘대능선 - 비봉 - 사모바위 - 승가봉 - 청수동암문 - 남장대지 - 행궁터 - 북한산성계곡 - 산성안내소이동거리 13.1㎞. 이동시간 5:49. 휴식시간 2:33. 계 8:22 (2024.6.3. 맑음. 15.7~28.7℃)    이번 산행은 탕춘대능선 비봉능선 남장대능선을 이어가서 북한산성계곡으로 빠져나가는 산길이다. 조금 멀기는 하지만 북한산 봉우리를 감상하며 걷기 좋다. 탕춘대능선은 그 길만 끊어서 보면 가볍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하다. 길에는 싸리들이 총 출동하였다. 참싸리 조록싸리 족제비싸리 땅비싸리가 있다. 참싸리와 조록싸리는 싸리나무 종류이고, 족제비싸리나 땅비싸리는 싸리나무 종류가 아닌데..

'-아재비' 이름 식물 / 원형 식물과 비슷한 점은?

'-아재비' 이름 식물 원형 식물과 비슷한 점은?  '아재비'는 아저씨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지방에 따라 '작은아버지'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 어른들이 '아재비 노릇은 잘하냐?' 할 때 그 아재비이다. 식물 이름에도 '-아재비'가 붙은 이름이 있다. '-아재비'는 같은 종류나 비슷한 식물에 이름을 붙이는 데 사용하였다. 어떤 원형 식물에 거리 차이를 촌수로 비교하여 쓴 것이다. 무엇이 비슷한 것인지 찾아보았다.  ○ 꿩의다리와 꿩의다리아재비 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는 길게 뻗은 줄기에 드문드문 마디가 있는 모습을 꿩의 다리에 비유한 데서 유래했다. 수술대가 매우 길고 열매자루가 길며 열매에 3~4개의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꿩의다리아재비(매자나무과)는 꿩의다리와 유사한 식물이라는 뜻에서..

인왕산 / 숲이 적은 바위산

인왕산 5 인왕산 (仁王山)숲이 적은 바위산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독립문역 - 안산자락길 - 하늘다리 - 선바위 - 인왕산 정상 - 기차바위 - 홍제역이동거리 6.1㎞. 이동시간 2:37. 휴식시간 1:08. 계 3:45 (2024.5.30. 맑음. 16.2~24.6℃)     조선 성종 때(1481년)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에 인왕산이란 이름이 처음 나온다. 인왕(仁王)은 불법의 수호신으로 절문 좌우에 안치하는 금강역사이다. 산 이름 인왕은 임금을 보필하는 의미가 있다. 광해군일기(1613년)에는 옛날 인왕사(仁王寺)가 있었기에 인왕산이라 불렀다고 나온다. 그 인왕산에 올랐다. 독립문역에서 안산자락길로 해서 인왕산으로 가는 하늘다리를 건넜다. 한창 오디가 떨어지고 있어 길바닥은 검붉다. 조선 개국 때 도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