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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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탄생지와 그 일원

진천 탐방 3 김유신 탄생지와 그 일원 충북 진천군 진천읍 식파정 - 김유신 탄생지 - 보탑사 삼층목탑, 연곡리 석비 - 길상사(사당) - 용화사 석조보살입상 생거진천자연휴양림 뒤는 무제산이고 골을 내려가면 백곡저수지다. 저수지 물가에 정자 식파정(息波亭)에 잠시 들렀다가 김유신 탄생지로 갔다.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595~673)은 진천에서 탄생한 역사 인물이다. 김유신은 이곳 만노군(신라시대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진흥왕의 증손인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유신의 증조부는 금관가야 마지막 왕으로 신라에 투항하여 진골귀족으로 편입되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는 무장으로 공을 세우고, 결혼으로 세력을 높였다. 김유신도 여동생을 김춘추에 시집보내고, 조카딸이자 무열왕의 딸인 지소공주를 아..

진천종박물관 / 비어야 퍼지는 종소리

진천 탐방 2 진천종박물관 비어야 퍼지는 종소리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인 진천종박물관에 가면 종을 체험할 수 있다. 방망이 줄을 두 손으로 잡고 종 중간에 튀어나온 자리(당좌)를 가볍게 치면 '동~'하며 긴 여운의 종소리가 난다. 종 아래에 땅을 판 홈이 있어 종 안에서 울려 나온 음파가 공명이 되어 종신 안으로 반사해 여운이 길다. 종(鐘)은 쇠(金)로 만들고, 치면 '동~' 소리가 나기에 동(童)를 합해서 만든 글자이다. 박물관 안에는 우리나라 대표 종인 성덕대왕신종 모형이 있다.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기 시작하여 혜공왕 때 (771년) 완성한 명품이다. 아이를 쇳물에 녹여 넣었다는 잘못된 전설로 에밀레종이라 하였다. 종의 실물은 경주국립박물관에 있다. 범종(梵鐘)은 불가..

진천 농다리 /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진천 탐방 1 진천 농다리 다리 건너 재 넘으면 초평호 또 다른 절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주차장 - 농다리 - 농암정 - 하늘다리 - 초롱길 - 살고개 - 징검다리 - 주차장 한반도지형전망공원 다리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교두보이다. 옛날에 다리는 나무로 만들었다. 한자도 다리 교(橋)에 목(木) 변이 있듯, 우리말도 나무를 뜻하는 고어 '달'에 접미사 '-이'가 붙어 다리가 되었다. 다리는 밟는 디딤판이 무엇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흙다리, 나무다리, 돌다리로 부른다. 진천 농다리는 돌다리다. 다리발(교각.橋脚)도 돌이요, 디딤판도 돌이다. 중부고속도로 진천을 지나가다가 보이는 농다리는 100m 가까이 되는 24칸 다리이다. 폭은 어른이 벌린 팔 길이 두 배 정도 된다. 좁은 디..

식물이 알려주는 계절 변화 신호

식물이 알려주는 계절 변화 신호 우리 조상들은 가까이 있는 식물의 변화를 보고 계절의 변화를 알았다. 겨울이 지나면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꽃이 매화이다. 그래서 매화를 꽃의 선두주자라 하고 춘풍제일지(春風第一枝)라 한다. 매화가 필 즈음에 울밖에서는 산수유 꽃이 피고, 산자락엔 생강나무 꽃이 핀다. 살구꽃은 집 부근에서 봄을 알리는 꽃이다. 음력 2월이 되면 연분홍색 살구꽃이 핀다. 그래서 이월에 대한 별명을 행월(杏月)이라 했다. 청명에 내리는 봄비가 행화우(杏花雨)라면 배꽃 필 때 내리는 비는 이화우(梨花雨)이다. 음력 춘삼월은 복사꽃이 피어 복사꽃도 봄을 대표한다. 벚꽃이 지면 찻잎을 따기 시작한다. 곡우(穀雨. 4.19경) 이전에 따는 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여 고급차로 여..

금병산 / 실레 이야기가 있는 산길

금병산 3 금병산 (錦屛山. 652m) 실레 이야기가 있는 산길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김유정역 - 금병의숙터 - 만무방길 - 금병산 정상 - 동백꽃길 - 김유정문학촌 - 김유정역 이동거리 8.6㎞. 이동시간 3:52. 휴식시간 1:12. 계 5:04 (2024.3.19. 대체로 흐림. 3~8℃) 금병산에 둘러 싸인 실레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산에 둘러 싸인 마을이 떡시루 같다고 하여 '실레'라 했다. 김유정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서 금병산으로 올랐다. 산 아래는 올괴불나무가 많다. 이제 막 꽃이 피고 있다. 꽃이 일찍 피고 열매도 일찍 맺어 '올'이고, 열매 모양이 어린아이가 차고 노는 세모모양 노리개인 괴불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연분홍 꽃색에 빨갛게 달린 꽃술이 예쁘다...

불기산 / 원시 산경 거친 산림 그대로

불기산(佛起山. 600.7) 원시 산경 거친 산림 그대로 경기도 가평군 상천역 - 자갈골 - 최골 갈림길 - 수리재 갈림길(550) - 불기산 정상 - 빗고개 이동거리 7.6㎞. 이동시간 4:26. 휴식시간 1:38. 계 6:04 (2024.3.15. 5~15℃) 불기산은 명지산에서 연인산, 매봉을 거쳐 호명산까지 이어지는 명지지맥에 있는 산이다. 경춘선 상천역에서 내리면 남쪽으로 주발봉과 호명산이 있고, 북쪽으로는 대금산과 불기산이 있다. 마을 주민에게 불기산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중감천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서 왼쪽에 산으로 오르는 골짜기가 있다고 하였다. 가평군 산행 안내지도에는 수리재, 두밀리, 초옥동, 빗고개에서 오르는 길은 있으나, 자갈골 길은 표시하지 않았다(일반 산행지도에는 있다). 주민은..

팔만대장경을 만든 나무 / 산벚나무, 돌배나무 …

팔만대장경을 만든 나무산벚나무, 돌배나무, 고로쇠나무, 층층나무, 거제수나무, 후박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박달나무      부처님이 입적한 후 그 말씀을 제자들이 정리하였다. 종이가 없었을 때여서 다라수라는 나뭇잎에 적었다. 중국에 불교가 들어올 때는 나뭇잎, 대나무, 나무껍질, 돌, 금속에 쓰거나 새겨서 전하였다. 그뒤 쓰거나 보전하고 널리 전하기 위해서 나무를 쓰면서 목판대장경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고려 현종 때(1014년)부터 80년간 만든 나무대장경이 초조대장경이다. 150년 뒤 몽고 침입 때 (1231년) 대구 부인사에 있던 초조대장경은 대부분 불탔다. 이때 무신정권은 1236년 새로운 대장경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16년 뒤 고려 고종 38년(1251년) 새로운 대장경을 완성하였으니..

칠봉산 천보산 / 양주 회암사터로 이어 간 산줄기

칠봉산 천보산 3 칠봉산(七蜂山. 506), 천보산(天寶山 423) 양주 회암사터로 이어 간 산줄기 경기도 동두천, 양주 안골입구 - 아차도리 - 일련사 - 발리봉(독수리봉) - 매봉 - 깃대봉 - 투구봉 - 칠봉산(돌봉) - 장림고개 - 천보산 - 회암사지 - 회암사 입구 이동거리 10.5㎞. 이동시간 4:35. 휴식시간 1:04. 계 5:39 (2024.3.4. 맑음. 3~10℃) 칠봉산 천보산 산길을 가본 지 10년이 다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산 입구로 가는 도로가 많이도 변하였다. 산은 예와 같은데, 가는 길은 짐작도 못하겠다. 전에 출발하였던 안골입구를 찾았다. 산 안쪽에 있어서 안골인데 하도 변하여 이젠 그 이름이 어색하다. 아차노리를 거쳐 일련사 방향에서 오르기로 하였다. ..

성남누비길 2-1. 남한산성길 / 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남한산성 24 성남누비길 2-1. 남한산성길복정에서 남한산성으로 복정역 - 서울국제학교 - 영장산 - 육교 - 웃논골 - 불망비 - 남한산성남문 약 9㎞. 이동시간 3:11. 휴식시간 0:24. 계 3:35 (2024.2.28. 흐림)    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절기가 우수(雨水)이다. 산 아래 내린 눈은 다 녹았다. 복정역에서 기와말을 지나서 가는 길을 잃어 잠시 알바를 하였다. 아파트를 짓느라 산 아래를 가림막으로 다 막아놓았다. 동네 계시는 분께 물었더니 동네 토박이라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토박이란 대대로 그 땅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을 이른다. 최소한 3대가 그곳에서 살아야 토박이란 말을 쓴다. 길을 가르쳐 주신 분은 지금 삼대가 그곳에서 살고 있고, 그전부터 대대로 사셨던 선대의 묘소가 뒷..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 입구 / 산속은 오리무중

북한산둘레길 3-4. 불광동 - 북한산성입구 산속은 오리무중 불광역 - 하늘전망대 - 불광중 후문 - 진관생태다리 - 진관사 입구 - 백화사 - 북한산성 입구 이동거리 10.2㎞. 이동시간 3:30. 휴식시간 1:30. 계 5:00 (2024.2.19. 대체로 흐리고 이슬비) 양력 2월 19일에 돌아오는 우수(雨水)는 날이 풀리는 날이다. 입춘 보름 뒤가 우수요, 봄눈 녹듯 한다는 절기가 우수이다. 겨울이 깊지 않아 봄은 금방 올 듯하다. 바야흐로 우수 경칩이 와야 봄 느낌이 난다. 웅덩이엔 개구리가 알을 놓고 조심스럽게 다닌다. 이슬비가 가늘게 오듯 말 듯한다. 이슬비 내리면 날씨가 온화하고 바람이 없으며 부드러운 안개가 숲을 감싼다. 그것이 이슬비의 특성이다. 불광역을 출발하여 산길에 들어서니 안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