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전체 글 2668

2023년 '올해의 나무'

2023년 '올해의 나무'                                                 나무는                               정 완 영       사람은 겨울이 오면       옷을 자꾸 껴입는데       나무는 옷을 한겹씩       자꾸 벗어내립니다       다 벗고 더 넓고 높은 하늘을       얻어 입고 섰습니다     ▲ 구상나무 (소나무과) : 구상나무는 제주 방언 구상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성게를 뜻하는 구살에서 변화한 '구상'과 나무를 뜻하는 '낭'의 합성어이다. 즉 잎이 성게의 가시를 닮은 것 또는 구과의 모양이 성게를 연상시키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한 한국특산식물이다. 전나무에 비해서는 잎이 짧고 끝이 오목하..

주발봉 / 가평 호명호수 북쪽에 있는 조용한 산

주발봉 (489.2m) 가평 호명호수 북쪽에 있는 조용한 산 경기도 가평군 갈치고개 - 주발봉 - 발전소고개 - 호명호수 - 상천역 능선길 - 상천역 이동거리 10.6㎞. 이동시간 4:23. 휴식시간 1:46. 계 6:09 (2023.11.23. 맑음. 4.4~14.6℃) 갈치고개 - 1.8㎞ - 주발봉 - 2.2㎞ - 발전소고개 - 1.8㎞ - 호명정 - 1㎞ - 호명호 표지석 - 3.8㎞ - 상천역 가평(加平)의 옛 이름 한자는 嘉平(가평)이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고을이다. 산 좋고 물 맑아 어디 가든 풍경이 아름답다. 가평역에서 설악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갈치고개에서 내렸다. 갈치(葛峙)는 칡이 많이 나는 높은 곳이요 산 깊은 곳의 이름이다. 고개에서 내리니 산유리 마을 표지석 앞에 주발봉 가는..

인왕산 / 독립문에서 창의문까지

인왕산 3 인왕산(仁王山. 339.9m) 독립문에서 창의문까지 서울 서대문구. 종로구독립문 - 이진아기념도서관 - 안산자락길 - 무악하늘다리 - 해골바위 - 선바위 - 인왕산 - 윤동주문학관 - 창의문이동거리 5.0㎞. 이동시간 2:31. 휴식시간 1:16. 계 3:47 (2023.11.20. 맑음. 1.8~12.8℃)     인왕산은  궁궐 경복궁에서 서쪽에 있는 산이다. 내사산(內四山) 중 우백호에 해당한다. 인왕(仁王)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다. 조선을 수호하라는 의미로 지었다. 조선시대에는 인왕산에 호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인적이 드물었던 외진 곳이었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멸종된 것이 1921년이니 조선시대에는 인왕산에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었을 법하다.  안산자락길에서 무악하늘다리를 건너..

2023년 '올해의 꽃'

2023년 '올해의 꽃'            세상에 온 꽃 한 송이                                                                             향곡    세상에 나서 난 자리 눌러 살다가    넓은 세상으로 향기를 풀어냅니다.     바람 따라 그리운 사랑을 찾아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이지요    내 바라던 고운 꿈 하나를 얻어    꽃이 지는 것은 쉬는 것입니다.    향기를 지우고 흙으로 돌아가     세상에 발을 뻗고 잠 드는 것이지요.                                          ♤ 세복수초 (미나리아재비과) : 복수초는 한자어 복수초(福壽草)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복과 장수를 축원한다는 뜻이다. 세복..

엿장수 가위 소리 / 찰크락 찰크락… 맛있는 엿이요

엿장수 가위소리찰크락 찰크락… 맛있는 엿이요       수능시험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교문 앞에 서서 시험 치는 학생들에게 응원을 하였다. 그리고 학교 교문에 엿을 붙이고 시험에 척 붙기를 소망하였다. 엿을 붙이는 기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부엌신인 조왕신은 설날 새벽에 하늘로 올라가 사람들이 하던 일을 보고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궁이에 엿을 발랐다. 엿이 입에 붙어서 하늘로 올라가서도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엿의 어원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예로부터 가까이 있었던 먹을거리였다. 절에 들어가 공부하는 아이에게는 엿을 고아 먹였다. 머리를 쓰는 사람은 단 것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먼 길 떠나는 사람과 임신한 사람에게 엿을 주었는데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근..

안성 청룡사 / 구부러진 나무 그대로 쓴 대웅전 기둥

안성 청룡사(靑龍寺) / 구부러진 나무 그대로 쓴 대웅전 기둥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절은 산에 자리 잡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깊다. 산길을 오르다 보면 물을 건너고 다리를 건너야 절이 나온다. 사당패의 우두머리였던 바우덕이묘를 지나 큰 저수지를 지나간다. 길가 나무들은 늦가을에 잎이 다 바랬다. 부도밭이 있는 길을 옆으로 두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은 차안(此岸)을 지나 피안(彼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피안은 해탈과 열반의 터다. 피안은 공덕을 쌓아야 들어설 수 있음은 물론이다. 서운산 청룡사(瑞雲山 靑龍寺) 현판이 있는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바로 앞이 대웅전이다. 원형 기둥이 격조가 있다고 하여 절에서는 각기둥보다 원기둥을 쓴다. 기둥뿌리에서 3분의 1 정도 되는 부분까지 굵어지다가..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사군자(四君子)가 군자(君子)인 이유 군자(君子)의 군(君)은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고, 자(子)는 '사람'이다. 군자는 말 그대로 한다면 임금의 아들이지만, 공자는 군자의 모습을 새로운 인간형으로 변모시켰다. 유교에서 군자는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말한다. 요즈음으로 말하면 덕성을 겸비한 지성인이다. 군자와 선비는 같은 의미로 해석한다. 군자는 평생 배우고, 보편성을 추구하고, 바른 것을 실천하고, 주관을 가지되 화합하는 사람이다. 군자는 노력하는 리더이며, 모든 것에 본보기가 되는 사람이 군자이다. 식물에 사군자가 있다.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대나무(竹)를 이른다. 식물에 인격을 부여하였다. 식물을 벗으로 삼은 선인들도 있다. 매화나무는 매서운 추위에도 일어나 향기로운 꽃을 피운..

봉화산둘레길 /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둘레길 서울 중랑 십리 산자락길 봉화산역 - 신내근린공원 - 신내체육관 - 봉화산 둘레길 - 신내체육관 - 신내근린공원 - 봉화산역 이동거리 6.0㎞. 2시간. (2023.11.9. 맑음. 5.9~18.4℃) 봉화산은 봉수대가 있어서 지은 이름이다. 전국에는 봉화산이 많다. 봉화산은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산이다. 서울 중랑구 봉화산 산자락에는 묵동, 신내동, 상봉동이 자리 잡고 있다. 봉화산과 아차산은 2㎞ 거리이다. 조선시대 지도에는 이곳까지 아차산에 포함하였다. 아차산에는 봉화산, 용마봉, 아차산, 망우산을 아우르는 이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나오는 아차산 봉화는 바로 이곳이다. 봉화산역 4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산이 보인다. 산 쪽으로 직진하면 신내근린공원이고, 공원 끄트머리 ..

예천 회룡포(回龍浦)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回龍浦) 육지 속 섬마을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국가명승 제16호     낙동강과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흐르는 예천에 회룡포가 있다. 회룡포는 용이 비상하듯 물이 휘돌아 가는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봉화 물야 선달산에서 발원한 내성천은 영주를 거쳐서 내려온다. 회룡포를 휘돌아 모래밭을 펼치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을 이룬다. 비룡산(飛龍山)에 이르러 물줄기는 산자락을 적시며 350도 돌아서 빠져나간다. 물줄기는 회룡포 바로 아래 삼강(三江)에서 금천(錦川)과 만나며 낙동강과 합수한다. 회룡포 가는 길은 두 갈래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나들목을 나와 안동 방면으로 가는 길에 회룡포 표지판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에 회룡포나 회룡포전망대를 치면 회룡포쉼터가 있는 주차장 쪽이고, 회룡포마을을 치..

서리골 · 서리풀공원길 /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걷는 숲길

서리골 · 서리풀공원길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까지 걷는 숲길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 서리골공원 - 참나무쉼터 - 누에다리 - 몽마르뜨공원 - 서리풀다리 - 서리풀공원 - 청권사쉼터 - 청권사 - 방배역 이동거리 4.0㎞. 이동시간 1:21 (2023.11.2. 맑음. 18.9~25.9℃) 서리골공원과 서리풀공원은 고속터미널역에서 방배역 사이에 있는 숲길 공원이다. 서리풀이 무성하여 서리풀공원이라 하였다. 서리풀은 벼(禾)를 의미하고, 고구려 때 벼를 서화(瑞禾)라 하였다. 서리풀을 한자로 하면 서초(瑞草)이다. 서초구의 서초도 서리풀에서 나온 이름이다. 서초란 좋은 풀이란 뜻도 된다. 고속터미널이 있는 곳은 반포이다. 이 마을을 흐르는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서릿개였다. 서릿개는 반포(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