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경상 전라 탐방

예천 회룡포(回龍浦) / 육지 속 섬마을

향곡[鄕谷] 2023. 11. 5. 23:23

예천 회룡포(回龍浦) 

육지 속 섬마을

 

경북 예천군 용궁면 회룡길

국가명승 제16호

 

 

회룡포 / 회룡포전망대에서

 

 

 

낙동강과 지류인 내성천(乃城川)이 흐르는 예천에 회룡포가 있다. 회룡포는 용이 비상하듯 물이 휘돌아 가는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봉화 물야 선달산에서 발원한 내성천은 영주를 거쳐서 내려온다. 회룡포를 휘돌아 모래밭을 펼치며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을 이룬다. 비룡산(飛龍山)에 이르러 물줄기는 산자락을 적시며 350도 돌아서 빠져나간다. 물줄기는 회룡포 바로 아래 삼강(三江)에서 금천(錦川)과 만나며 낙동강과 합수한다.

 

회룡포 가는 길은 두 갈래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나들목을 나와 안동 방면으로 가는 길에 회룡포 표지판이 나온다. 내비게이션에 회룡포나 회룡포전망대를 치면 회룡포쉼터가 있는 주차장 쪽이고, 회룡포마을을 치면 회룡포쉼터 건너 회룡포 소형주차장이다. 물길을 두고 서로 반대편이다. 길을 모두 걸어서 돌아볼라치면 어느 곳에 차를 두어도 되나, 전망대 가까이 가자면 회룡포 쉼터가 있는 주차장에 들렀다가 가는 것이 낫다. 

 

차를 소형주차장에 세웠기에 우선 제1뿅뿅다리를 건넜다. 다리는 구멍이 뚫린 철판다리이다. 물이 많아지면 물이 퐁퐁 올라온다고 퐁퐁다리라 하던 것을 언론에서 뿅뿅으로 표시하였다. 나중에는 그것을 더 많이 부르게 되어 고쳤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물을 던지고 있다. 물고기 서너 마리가 잡혔다. 무슨 물고기냐고 물었더니 '잉어라고 아니껴?' 그런다. 물이 휘돌아가는 것을 보자면 전망대로 올라가서 보아야 한다. 산에 들면 산 모양을 볼 수 없듯 물도 그러하다.  차를 몰아 15.6㎞를 35분가량 돌아서 회룡포전망대 아래 장안사 일주문 옆에 세웠다. 

 

장안사와 전망대가 있는 곳은 비룡산이다. 해발 190m 낮은 산이나 앉음새가 좋다. 산을 구분할 때 하늘에 이를 듯이 높으며 신성한 산을 천산(天山)이라 하고, 그 맥을 받아 마을을 둘러싸고 물을 만난 산을 용산(龍山)이라 한다. 비룡산은 물과 관련한 전형적인 용산이다. 장안사 용왕각을 지나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나무계단 옆으로 시를 읽으며 오른다. 유명 시인들 시판 사이에 나와 인연이 있는 권서각 시인이 지은 '지난 여름'이란 시도 있다. 서각(鼠角)은 쥐뿔이란 뜻인데, 스스로 쥐뿔도 모른다고 겸손하게 지은 호이며 필명이다. 

 

비룡산 정상인 회룡대에 오르니 발 아래 회룡포가 한눈에 보인다. 물이 나눈 마을은 갇혀 있고, 물은 땅을 나누어 휘돌아 나간다. 하나가 만 갈래로 갈라진 것이 산이요, 만 갈래가 하나로 모이는 것이 물이다. 물이 산을 나누고 흐르는 모습이 눈앞에 있다. 다리는 물길 아래위로 두 군데에 있다. 회룡포에서 다리를 건너서 전망대인 회룡대에 올랐다가 다른 다리로 돌아간다면 산과 물을 한 바퀴 돌 수가 있다.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천지간에 산과 물이 만나고, 다시 마을로 내려와 인간으로 맥을 이루고 있다. 산수간에 홀로 있는 것이 없다.    

 

 

 

회룡포 입구

 

 

회룡포전망대가 있는 비룡산

    

 

제1 뿅뿅다리 / 회룡포마을 쪽에서

 

 

제1 뿅뿅다리 / 회룡포 바깥 쪽에서

 

 

그물로 잉어를 잡는 사람

 

 

장안사 용왕각

 

 

권서각 시인 시 '지난 여름'

 

 

회룡포 / 회룡포전망대에서

 

 

회룡포 설명문

 

 

위초하 시인의 시 '회룡포'

 

 

회룡포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