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망양정(望洋亭)
바다 풍경이 좋은 관동제일루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2024.9.17)
울진읍에서 망양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을 가자면 바닷가 도로를 따라 최근에 만든 은어다리를 보며 내려간다. 망양해수욕장 바로 앞에 망양정이 있다. 바닷가에 울진관광안내도 옆 횟집이 들어선 사이에 계단길을 300m 정도 오르면 '바다를 보는 정자'란 이름을 가진 망양정(望洋亭)이다.
망양정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예로부터 이름난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혔다. '하늘 끝을 보지 못해 망양정에 오른 말이 /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로 시작하는 교과서에 나오는 송장 정철의 관동팔경은 익숙하다. 조선 후기에 숙종 임금은 강원도 관찰사에게 관동팔경을 그려오라 하였다. 관동팔경을 그림으로 본 숙종은 망양정이 제일 낫다며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란 친필 편액을 내렸다. 그림에서 본 바다 풍경이 좋았던 모양이다.
망양정은 고려시대에는 이 보다 15㎞ 아래에 망양리 현종산 기슭에 있었다는데, 1858년에 옮기고 다시 100년 뒤 새로 지어 옛맛은 없다. 우리가 보는 것은 송강이 보던 자리는 아닐지라도 망양정에서 내려보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망양정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시원하다. 너른 바다를 보면 식견이 좁은 줄 깨닫는다더니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서서 보는 자의 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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