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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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불주머니 / 현호색보다 키가 크고, 물고기처럼 입을 벌린 꽃

괴불주머니 현호색보다 키가 크고, 물고기처럼 입을 벌린 꽃 괴불주머니는 유독성 식물로 두해살이풀이다. 괴불주머니란 이름은 정확한 유래는 전하지 않지만 꽃이 특 튀어나온 모양과 열매가 잘록한 모양을 가지고 이름을 지은 것으로 추측한다. 예전에 아이들이 주머니 끝에 차던 세모 모양 노리개인 괴불주머니와 갈아서 붙인 이름이라 하기도 한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과에 속하며 모습도 현호색과 비슷하다. 두 꽃은 모두 물고기처럼 입을 벌리고, 한쪽은 뭉툭하게 막혀 튀어나왔다. 괴불주머니는 현호색보다는 꽃이 가늘고 약간 휘었다. 열매는 염주처럼 잘록한 마디가 있다. 현호색은 괴불주머니보다 키가 작고 땅속에 덩이줄기가 있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산행을 하면 괴불주머니는 꼭 만날 정도로 흔하다. 그중에서 산괴불주머니는 몸체..

수락산 /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수락산(水落山. 640.6m) 올망졸망 바위능선으로 걷는 산길 서울 노원구, 경기도 남양주시 마당바위 입구 - 금류동계곡 - 내원암 - 수락산장 - 수락산 주봉 -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 도솔봉 - 당고개역 이동거리 7.7㎞. 이동시간 3:44. 휴식시간 2:09. 계 5:53 (2023.9.8. 맑음. 19.6~30.5℃) 산 다니다가 보면 정말 올망졸망 산들이 많다. 산들은 모두 이어졌으니 사람들은 그 줄기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은 천마지맥을 내리고 내달리다가 수락지맥과 도봉지맥 산줄기를 잇따라 내놓는다. 수락지맥에서 나온 줄기가 수락산과 불암산을 거쳐 아차산까지 가고, 도봉지맥은 도봉산과 북한산을 세운다. 그러니 수락산은 지맥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과 다른 줄기다. 오..

자연 속 바른 말 2. 눈 덮힌 산이냐, 눈 덮인 산이냐

자연 속 바른말 2눈 덮힌 산이냐, 눈 덮인 산이냐      깔대기 모양 꽃 (×)  깔때기 모양 꽃 (0) - 막대기 작대기 같은 말 때문에 '깔대기'로 잘못 알기 쉽다.  검정색 돌 (×)  검은색 돌 (0) 검정 돌 (0) - 검정은 검은 빛깔이나 물감이란 뜻으로 이미 색의 의미가 들어 있다.  쐐기풀에 스쳤더니 금새 부풀었다 (×)  쐐기풀에 스쳤더니 금세 부풀었다 (0) - '금세'는 지금 바로를 뜻하는 부사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  '-새'가 '어느새' 등과 같이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 사이(새)에서 온 것으로 잘못 생각해 적는 경우가 많다.  낱알이 영글어가는 가을 들녘 (×)  낟알이 영글어가는 가을 들녘 (0) - 곡식의 알을 일컫는 말은 '낟알'. 하나하나 따로 알은 '낱알'..

여로와 박새 / 나물로 먹을 수 없는 유독식물

여로와 박새 나물로 먹을 수 없는 유독식물 여로와 박새는 풀이름이다. 여러해살이풀인 여로는 산지 풀밭에서 산다. 여로는 명아주 또는 검은색 식물을 의미하는 여(藜) 와 갈대를 의미하는 로(蘆)를 합한 말로, 갈대같이 생긴 줄기가 검은색 껍질에 싸여 있다는 뜻이다. 여로는 예로부터 땅속줄기를 한약재로 사용했는데, 옛 문헌에서는 여로와 박새를 혼용해서 써서 여로는 박새를 포함한 백합과 여로속 식물을 총칭했던 것으로 본다. 이명으로는 늑막풀이라 하는데 늑막염에 좋은 풀이라는 뜻이다. 잎이 넓고 꽃자루가 짧으며 꽃이 흑자색인 것이 특징이다. 꽃은 7~8월에 핀다. 흰색 꽃이 피는 흰여로도 있다. 박새는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박'은 둥근 것에 붙이는 말이고, '새'는 날카로운 잎을 가진 벼과와..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 진관사 원점회귀 1. 기자능선 - 진관사계곡

북한산 향로봉과 비봉 진관사 원점회귀 1. 기자능선 - 진관사계곡 진관사 입구 - 진관사 - 기자능선 - 향로봉(535) - 비봉(560) - 진관계곡 - 진관사 - 진관사 입구 이동거리 7.2㎞. 이동시간 4:22. 휴식시간 0:55. 계 5:17 (2023.8.31. 맑음)    한창 더위가 끝나가니 산에 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름 꽁무니는 남아 있고, 가을 첫머리에 들어서는 바람결이다. 먼산이 뚜렷이 보이면 비가 오고, 가까운 산이 멀리 보이면 날씨가 좋다. 새털구름과 양떼구름이 보이면 비가 오고, 뭉게구름이 보이면 날씨가 맑다. 시계가 뚜렷하고 뭉게구름이 끼어 풍경도 좋은 날이다.  진관사 일주문을 지나 향로봉 1.9㎞라 쓴 표지판을 따라 산으로 올랐다. 산 곳곳에 버섯이 피었다가 스러져가고 있..

담배풀과 여우오줌(왕담배풀) … / 담배와 다른 풀

담배풀, 여우오줌(왕담배풀), 긴담배풀, 좀담배풀, 두메담배풀 담배와 다른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한여름에서 가을까지 산과 들에서 꽃이 피는 담배풀이 있다. 담배도 풀인데 담배와 담배풀은 다르다. 담배는 남미 원산의 재배식물로 담배를 만들기 위해 밭에서 재배하는 식물이다. 담배는 조선 광해군 때(1608~1618) 들어왔다. 담배 농사를 지어 나라에 필기도 하지만 유독성식물이라 살충제로도 쓴다. 담배풀은 밝은 숲 속이나 숲 가장자리 양지에서 볼 수 있다. 담배풀은 줄기 끝에 매달린 꽃차례 모양이 담뱃대처럼 생긴 데서 유래하고, 담배 대용으로 썼다는 유래도 있다. 담배풀은 처음 이름이 여우오줌이다. 여우오줌 지린내가 난다고 붙은 이름이다. 담배는 여우오줌이란 이름이 있고 난 뒤에 나중에 들어온 것인데, 담뱃대..

연인산 7 /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연인산 (1068) 7 여름 가고 가을이 오는 산상화원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 종점 - 아재비고개 - 연인산 정상 - 소망능선 - 제1주차장 - 연인산 입구 이동거리 10.7㎞. 이동시간 5:43. 휴식시간 1:48. 계 7:31 (2023.8.26. 맑음) 처서(處暑)가 지났다.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햇볕이 수그러들고 바람결이 다르다. 처서가 지나면 가을이 오는데,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고 했다. 며칠 전 비가 내려 열기는 더 식었다. 처서에 비가 오면 곡식 수확도 줄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다. 더 이상 풀은 자라지 않아 사람들은 논두렁 풀을 베고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한다. 계곡은 더 서늘하다. 그리고 풋풋하다. 나비는 꽃을 찾아 꿀을 모..

화야산 계곡 / 여름이 남아 있는 계곡길 걷기

화야산 계곡 여름이 남아 있는 계곡길 걷기 큰골 주자창 - 큰골 - 운곡암 - 절골 - 큰골 - 큰골주차장 (이동거리 5㎞. 2023.8.21. 맑음. 24~32℃) 화야산 큰골 아스팔트길 한 곳이 빗물에 밀려 가다가 길 끄트머리에 걸려 있다. 7월에는 지각장마가 있었는데 중순에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를 작달비라 하고, 매우 굵고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작살비라 한다. 아스팔트가 뭉터기로 이동한 것을 보니 작살비가 왔을 듯하다. 자연이 몸을 씻기 위해서 큰비를 내린다는데, 자연은 씻을 곳이 많다. 물은 많지고 적지도 않고 산길은 빗물에 씻겨 성글어졌다. 길가에 다래가 늘어졌다. 열매가 달아서 달애가 다래가 된 것인데, 아직 덜 익었을 듯하다. 다래는 새잎이 좋은 나물이라 사..

병꽃나무 /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 병 모양 꽃이 피는 한국특산식물 병꽃나무는 5~6월에 꽃이 피는 나무로 꽃 모양이 병을 닮아 붙인 이름이다. 꽃모양이 길쭉한 깔때기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 병은 옛날에는 청자와 백자처럼 도자기로 만들었다. 병(甁)은 한자어에서 나온 글자로 어우러질 병(幷)과 질그릇 와(瓦)를 합한 글자다. 진흙을 구워 병을 만든 것이어서 요즘 쓰는 병을 생각하면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는 영락없이 병을 닮았다. 병꽃나무는 열매도 병처럼 생겼다. 옛 이름은 비단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란 뜻으로 금대화(錦帶花)였다. 중국 이름도 같다. 병꽃나무는 일제 강점기에 바꾼 이름이다. 병꽃나무 꽃은 잎이 난 다음에 핀다. 처음에는 황록색을 띠는데 꽃잎 앞뒷면 색깔이 다른 경우가 많다. 꽃은 날이 ..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5. 팔월에 꽃 ②

설악산 49 설악산에서 사는 식물 5팔월에 꽃 ②    공룡능선과 대청봉과 중청 등 정상으로 가는 능선에 오르면 고산식물을 볼 수 있다. 고산식물은 대부분 여름에만 자란다. 몇 년 살면서 영양분을 저장하여 꽃을 피우느라 고산식물은 다년생이 많다.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광도는 줄어든다. 적은 광도에서 자라느라 식물은 그에 적응하여 자란다. 오래된 숲이라 고사목도 많다. 고사목은 그 자체로 다른 식물이 살아가는 자양분이 되고, 동물의 은신처가 되면서 다른 생명들을 모은다.  여름에 설악산에 가는 일이 많았다. 산은 여름 기온이 낮아 다니기가 좋다. 거의 매년 다니다가 보니 어느 곳에 바람꽃과 솜다리가 있고, 어느 바위 부근에 가면 금강초롱꽃이 자란다는 것을 안다. 꽃개회나무나 만주송이풀, 바람꽃은 산정에 ..